스밀로돈은 현재의 다른 고양이과 동물과는 달리 몸이 무겁고 꼬리가 짧아 발이 느려 빠르게 달릴 수도 없었으며 발이 빠를 필요도 없었다. 애초에 빙하기는 현재보다 동물들이 덩치도 더 크고 둔해서 발이 느렸고 스밀로돈의 사냥 장소 또한 의외로 수풀과 나무가 우거진 곳이었다. 치악력 또한 약했다. 현재의 표범아과 맹수의 대표 주자인 호랑이, 사자가 400~500kg대 이상의 치악력을 자랑하는 반면 100kg으로 진도개나 핏 불 테리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120~130도 가량 벌어지는 큰 입과 이 뿌리 까지 합해 28cm에 이르는 긴 상악 견치에 거의 퇴화하다 시피한 짧은 하악 견치로 인해 물기도 불편했으며 사냥감의 저항에 상악 견치가 부러질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사냥을 했던 것일까? 이들은 무리를 지어 살며 낮은 관목이 우거진 수풀이나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 숲 속에 숨어있다가 홀로 움직이는 원아메리카들소, 어린 컬럼비아매머드, 땅늘보 등의 사냥감을 포착하면 조용히, 천천히 들키지 않게 추적하고 사정거리 안에 들면 양 옆에서 달려들어 붙든 채로 밀고 당겨서 옆으로 쓰러뜨린 후 저항하지 못하게 강인한 어깨와 앞다리의 힘으로 제압한 뒤 입을 최대한 크게 벌려 강한 목의 힘을 이용해 상악 견치를 아래로 세차게 내리찍어 경동맥과 경정맥, 식도와 기도를 한번에 절단해버려 죽였다. 이런 이슬람식 도축법과 유사한 사냥 방식은 거대한 사냥감들을 힘을 낭비하지 않으며 효과적이며 효율적으로 죽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