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1 Eiji: Wolf of ninth avenue
Chap.1-9




 에이지는 류센지 교수에게, 무투파 크래커 집단 선즈 오브 케이오스(SoC의 조사를 의뢰받았다.


 ――한 크래커로서 SoC에 참가. 리더 타르타로스와 접촉을 꾀하여, 그 목적을 파헤쳐 주었으면 한다.


 크랙팀에서도 최악 최강이라고 일컬어지는 무투파 조직 SoC.
 그것이 최근, 대규모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한다.
 전 세계의 첩보기관, 경찰이 움직이고 있지만, 류센지로서도 디지털 월드에 관한 것은 전혀 남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독자적으로 크래커를 고용하여 조사를 하는 것이다.


 ――디지털 월드와 디지몬을 지키기 위해.


 보수는 파격적.
 하지만, 무엇보다도 에이지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류센지의, 그 마음이었다.
 SoC와 타르타로스의 활동에 의해, 국제사회가 크래커뿐 아니라 디지털 월드를 위험시하여, 디지몬을 적시하게 된다면…….


 ――디지털 월드의 생태계, 즉 디지몬의 생명에 관련된 일이 된다.


 한때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서도, 가축을 덮친다는 이유만으로 늑대는 절멸당했다. 그런 비극을 디지털 월드에서 재현되는 일은 피해야만 한다.
 디지몬은 살아 있다.
 존경하는 류센지의 생각을 듣고, 에이지는 강하게 영향을 받았다.
 「즉, 나는 스파이라는 거지」
 에이지는 말을 걸었다.
 자택인 무척이나 좁은 원룸.
 2층 침대의 이불 발치에, 복슬복슬한 무언가가 배를 내보이며 벌렁 드러누워 있다.
 루가몬, 의 홀로라이즈다. 임대 주거라 애완동물은 금지지만, 디지털 펫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알겠냐 루가몬! 우리는 SoC에 잠입한다. 전설의 크래커 타르타로스의 정체에 다가서는 거야. 얕보이지 말라고」
 말을 건다.
 디지몬에게 말을 걸다니, 지금까지 해 본 적은 없었다.
 루가몬이 드러누운 채로 이누코로(犬コロ)처럼 목을 갸웃거렸다.
 디지몬이 사람의 말을 어디까지 이해하는지에 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뭐라고 해도 상대는 SoC! 크래커 중에서도 확고한 초 무서운 형씨들이다. 평범한 티라노몬으로는 얕보이고 말 거야. 그런가 하면 너는, 성장기라고는 해도 레어한 느낌은 풀풀 나니까」
 에이지의 ――크래커 팽의 이름을 선전한다. 우선은, 거기서부터다.
 손을 뻗는다.
 루가몬의 이마에 있는, 그 파츠 부분을 쓰다듬는다.
 물론 실제로는 만질 수 없지만…… 갑자기 루가몬은 으르렁거리며 이를 내보였다.
 「아-, 싫은 거구나. 미안미안…… 그러고보니 옛날에 길렀던 개도 쓰다듬으려고 하면 기분 나빠했었던가」
 부모님은 잘 따랐었지만, 어째선지 에이지에게만은 그런 태도를 취했던 개였다.


 알람이 울렸다.


 약속의, 일 시간이다.
 「갈까, 루가몬」
 홀로라이즈를 해제. 루가몬은 디지몬 링커의 화면 속으로 돌아간다.
 보이스 채팅용 인컴을 귀에 꽂고, 에이지는 2층침대의 벽에 기대어 디지몬 링커의 메뉴를 열었다.
 헤드업으로 가상 모니터가 투영된다. 이것도 홀로라이즈 기술의 응용이다.





 가상 모니터에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GriMM으로 이동.
 SoC에 참가하는 것 자체는, 아무것도 어려울 것은 없다.
 GriMM의 멤버 모집에서 초대 코드를 손에 넣으면 아르바이트 모집 감각으로 SoC의 전용 채널에 참가가 가능하다.
 에이지는 미리 SoC에 응모하여, 약속을 잡아 두었던 것이었다.


 「――SoC가 상대하는 것은, 정부 기관, 군, 경찰, 세계적 기업…… 그런 무리들입니다. 요구되어지는 크래커 스킬은, 딱 잘라 말해 높지요. 더욱이 리스크밖에 없습니다」
 SoC의 선배 멤버가, 보이스 채팅으로 에이지의 상대를 해 주었다.
 온라인 면접이다.
 「참가 희망은 간단하지만, 크래커로서의 스킬이 없으면 문전박대인가」
 「당신은 어떤가요, 신인 씨」
 「〝팽〟이야」
 「네, 크래커 팽. 당신의, 지금 리얼에서의 생활을 천칭에 걸고서라도, SoC의 활동에 참가하고 싶습니까」


 상대의 유저 네임은 「면접관」이라고만 되어 있다.


 GriMM에서의 아이콘은 넥타이를 머리띠처럼 맨 정석적인 쇼와 샐러리맨풍. 왠지 모르게…… 계장? 목소리는, 꽤나 든 아저씨 같지만.
 「저기…… 반대로, 스킬을 인정받으면 〝타르타로스〟를 만날 수 있거나 한 거야?」
 에이지는 점점 파고들었다.
 크래커끼리는, 네트워크상에서는 기본적으로 반말 OK, 털털한 말투가 된다.
 「리더에게 흥미가?」
 면접관의 목소리에, 얼마간 경계의 색이 섞였다.
 「그야 물론! 전설급의 천재 크래커잖아!」
 「하하핫…… 당신, 엄청 어리군요. 고등학교…… 아니 중학생?」
 면접관은 웃었다.
 「그러는 면접관 씨는 몇 살인가요?」
 「환갑의 영감이라고 대답해도 17살 여고생이라고 대답해도, 그런 건 어떻게 증명하지요? 여기서는 각자가 믿는 식으로밖에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요」
 「굳이 자신의 네트워크 이용 능력이 높은 걸 주장하는 건, 어떤 특정한, 괴로운 세대의 아저씨의 특징이죠」
 에이지는 직감했다. 아마 면접관은 리얼에서도 아저씨다.
 「…………」
 「아, 계속 말씀해주세요」


 약간의 공백이 있었다.


 「…………리더 타르타로스는 수수께끼입니다. 저 같은 말단 멤버는 목소리조차 들어본 적 없지요」
 「수수께끼」
 그런 설정인가.
 「당신이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 천재 크래커이고, 실적을 올린다면, 가만히 있어도 간부 중 누군가가 접촉해 오겠죠. 간부의 채팅에 참가할 수 있다면, 타르타로스와 이야기할 수 있을지도」
 꽤나 앞길이 먼 것 같다…….
 리더 타르타로스에게 접근할 방법은 알았다. 어쨌든 SoC의 활동에 참가하여 척척 실적을 쌓는다. 실력주의란 것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맡을 일이 SoC의 채용 시험이란 거야?」
 「그렇게 생각해도 상관없습니다. 참고로 난이도는 준 A급 상당…… 파일은 GriMM에 공유해 두겠습니다. 미션 전용 채널을 열어두지요」
 가상 모니터에 작전의 개요가 표시되었다.
 「――작전명은…… 음, 뭐든지 상관없습니다만」
 「〝뒷문의 늑대〟 작전」
 에이지는 작전명을 리퀘스트했다.
 「…………? 그건」
 「아니, 막 떠오른 거」 깊은 의미는 없다.
 굳이 말하자면 늑대―― 루가몬의 첫 출진이라는 것. 에이지가 크래커로서 각오를 굳혔다는, 뒤로 물러날 수는 없다는…… 기합이다.
 「a wolf at the back gate…… 알겠습니다. 기니까 『늑대 작전』으로」
 「너무 잘랐잖아-」
 「난이도 준 A급…… 정말로 괜찮겠습니까? 십중팔구 당신의 소중한 디지몬을 속수무책으로 잃게 될 겁니다. 말할 것도 없지만 보증, 보상은 없습니다」
 「라져. 환영회를 준비해 두라고」
 「환영? 무엇을 말이죠」
 「새로운 SoC의 간부 탄생을 축하하는」
 호언장담.
 하지만 아무 대책도 없는 것은 아니다. 에이지에게는 비장의 수가 있는 것이다.


 ――SoC에의 잠입에 대비하여 자네의 디지몬 링커의 기능을 한정 해제했네.



 믿음직한 류센지는 이번 의뢰에 대비하여 크래커로서의 스킬을 한번에 올릴 수 있는 수단을 준비해 주었다. D4의 연구성과. 그야말로 〝굴레〟를 초월하기 위한――


 (봐 주겠어! 초일류가 보고 있는 세계를…… 할 수 있어! 이 디지몬 링커와, 류센지 교수님이 준 루가몬이 있으면!)


 심호흡.
 「작전의 내용은 파일을 확인해주세요. 그럼, 성공을 기원하겠습니다」
 「고마워, 면접관 씨」
 에이지는 디지몬 링커의 화면을 바라보았다.
 작은 화면 속에서, 루가몬이 이쪽을 보고 있다.
 무언으로.
 (디지몬이 살아 있다…… 류센지 교수님이 말한 의미를, 분명, 알 수 있을 거야!)
 메뉴를 선택.


 >mindlink


 센서가 생체 정보를 계측, 바이탈 체크 뒤에 커맨드를 허가했다.
 한정 해제.
 의식은 빛이 되어 해방될 것이다.


 자,


 ――〝마인드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