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1 Eiji: Wolf of ninth avenue
Chap.1-8




 ――〝크랙팀〟


 「네트워크의 자유, 디지털 월드의 자유」를 목적으로 하여, 그 공통 이념의 아래 찬동하는 익명의 개인들로 구성된 커뮤니티다.
 회원 명부가 있는 것도 아니다. 사이좋은 동호회 클럽도 아니다.
 크랙팀 내에서도 다양한 그룹이 있다. 사상도, 행동원리도 목적도 다르다. 종종 팀 내에서도 다투기도 한다.
 크랙팀은 기존의 법과 권력―― 정부와는 반목하고 있다.
 반 사회적 집단이라는 꼬리표를 단, 부적합자 집단. 그것이 소거법에 따른 공통점이었다.

 그럼에도 크래커라 자칭하는 자는 많든 적든 크랙팀의 이념에 찬동하여, 느긋하게 그 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모니터에 GriMM의 영상 서비스에 업로드된 크랙팀 선전용 숏 무비가 재생되었다.
 「――네트워크의 자유, 디지털 월드의 자유…… 디지털 월드에는 국경도 법률도 없다. 그래서 디지몬을 사용한 모든 활동을 어떤 정부, 법률로도 막을 수는 없다」
 류센지가 말한다.
 그것이 크래커 측이 자주 말하는 변명이다.
 「어려운 걸 잘 모르겠지만. 연줄도 학력도 아무것도 없는 제게는 가장 벌어먹고 살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요」
 크래커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고등학교 재학 중이었다.
 살짝 나쁜 선배에게 꼬드겨져 크래커 놀이로 용돈 벌이를 하는 걸 배웠다…… 자주 있는 이야기다.
 적성에 맞는 걸지도 모른다. 아르바이트로서는 충분히 돈이 됐다.
 그것이 여러 사정이 있어서 대학 수험을 포기하고 나서 에이지는 진심으로 크래커를 목표로 삼게 되었다. 이걸로 인생을 먹고 살아볼까, 라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어서 좋겠군」
 「정말 그래요! 원하는 대로 일할 수 있는 것 뿐이지만요」
 「하지만 정부에게 있어서 크래커는 민폐만 끼치는 네트워크의 불량배일세」
 「함정에는 신경 쓰고 있어요! 욕심 부리면 〝디지대〟가 오니까 말이죠」
 경찰의 사이버 범죄를 다루는 부서에는 디지몬 범죄에 대응하는 팀이 있다.



 통칭 디지대.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뒤쪽 조직이지만, 크래커 사이에서는 알려져 있었다. 아주 최근에도 디지타마를 밀렵하고 있던 크래커 놀이를 하던 고등학생이 디지대에 검거되었다는 것 같지만.
 「크랙팀에는 참가하고 있지만 이념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다. 자네에게 있어서 자유란, 그건가, 패션 감각인가」
 「얕아 빠졌지요~! 그래도, 지금은 일거리와 실적을 원하거든요!」
 「실적인가…… 자네의 미래는, 어디로 이어져 있는 걸려나. 에이지 군, 자네…… 그래, 꿈은」
 「저…… 이기고 싶어요!」
 에이지는 솔직한 기분을 대답했다.
 「호오, 무엇에 이기고 싶지?」
 「현실에서는 어렵지만 넷에서라면…… 그렇다기보다 넷에서 거물이 되어, 올라가면 현실도 바뀔 테니까! 그러기 위해서 벌어서, 디지몬을 진화시켜서…… 초일류 크래커가 되고 싶어! 그야말로 내 팀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그것은 크래커가 아니면 이룰 수 없는 건가?」
 「응! 제게 있어서 디지털 월드는…… 분명, 제 인생을 바꿔줄 장소니까……!」
 예감이 있다.
 이 일은 에이지가 초일류 크래커가 될, 인생을 바꿀 천재일우의 찬스다.
 「――저도 류센지 교수님과 같은 레벨이 되고 싶어요! 모니터나 관측 데이터가 아닌, 인간의 오감으로 직접 디지털 월드를 파악하는…… 그런 게 가능하다면, 할 수 있다면……!」
 있는 그대로.


 ――디지털 월드에서, 만약 살아갈 수 있다면.


 에이지의 그 말을 들었을 때, 류센지는 확실히 웃은 것이었다.
 「디지털 월드는 말이지……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네」
 나처럼 말이지, 라고.
 에이지는, 그것을 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자산가가 된, 성공한 사람의 말로서 받아들였다.
 자신에게는 지금, 아무것도 없다.
 재산도 학력도, 덤으로 여친도.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다다미 3장 넓이의 무척 좁은 원룸, 건강에 나쁘고 불규칙한 식생활. 살아가기만 할 뿐이라면 젊은 동안에는 되겠지만. 그래서는 그저 늙으면서 시간을 소비할 뿐인 것이다.
 그래서는 재미없다.


 「나는…… 지금의 인생을 바꾸고 싶어! 디지털 월드에서 이기고 싶어!」


 각오.

 그래서, 모처럼 찾아온 류센지와의 연줄을 절대로 놓을 생각은 없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이 육성 일도 디지몬 링커도, 루가몬도…… 눈에 흙이 들어가더라도 자기 것으로 삼고 싶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다.
 「계속 봐 왔을 터인, 알고 있었을 터인 세계를, 보는 측면을 바꾸는 것으로 처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도 있지」
 류센지가 중얼거렸다.
 「…………?」
 「잘 됐군. 실로 좋아. 루가몬을 육성해주었으면 한다고는 했지만, 그건 동시에 에이지 군, 자네를 테스트하고 있었던 걸세」
 「아-…… 또 그런 소리 하신다니까!」
 「사상까지 크랙팀에 푹 빠져있었더라면. 자유에 취해서, 자유를 낭비하고 있는 행복하고 어리석은 젊은이었다면 이 일을 부탁할 생각은 없었어」


 ――〝SoC〟


 3글자의 알파벳을 모은 문장(徽章)―― 배지.
 선전 무비에 등장한 이 마크는, 넷의 언더그라운드를 들여다본 자라면 본 적이 있을 터이다.



 「〝선즈 오브 케이오스〟……!」


 에이지는 숨을 삼켰다.
 「혼돈의 아들들, 이라고 하면 되려나. 알고 있겠지」
 「물론이죠! 초 유명한 크래커 집단……」
 「자네의 SoC에 대한 솔직한 인상은?」
 「…………」에이지는 대답했다. 「위험한 놈들, 이려나요」
 그들은 초일류다. 동경하는 마음은 있다.
 하지만, 무사태평하고 요령 있게 인생을 즐기고 싶다면 관련되어서는 안 되는 무리다.
 과격파.
 크랙팀에서도 최고 우익이라고 하는 무투파 조직.
 「――디지몬을 사용한 범죄…… 정보 절도, 기업 협박, 사이버 테러, 뭐든 다 있지. 하지만 SoC의 리더는 카리스마가 있다! 그 『키클롭스(외눈 거인) 사건』의 주도자, 세계와 맞대결한 전설의 크래커 〝타르타로스〟……!」


 키클롭스 사건에 대해 여기서 언급하지는 않는다. 크래커 그리고 크랙팀이라는 존재, 디지털 월드의 존재를, 국제 사회의 수뇌들이 무시할 수 없게 된, 커다란 계기가 된 일이었다.


 SoC의 리더, 크래커 타르타로스는 정체불명.
 일본인이라는 것 같다는 것 이외에는 소문다운 소문도 없다.
 「다크 히어로라고 하는 건가. 타르타로스는 인기인이다. 나 같은 것보다도, 훨씬 더」
 류센지는 웃었다.
 「GriMM에도 타르타로스의 신자는 많지만…… 그런 과격파가 지나치게 눈에 띄면 법 규제가 엄격해진다고 싫어하는 녀석도 똑같이 있어요」
 「그 점일세」류센지는 에이지를 봤다.「그들 SoC는 너무나도…… 나쁜 의미로 디지털 월드에 간섭하고 있어. 과한 간섭에 의해 디지몬의 생태계, 나아가서는 인간 사회의 리스크를 낳고 있지. 당연히 내 연구에도. 나는, 그렇게 되는 것을 지극히 우려하고 있네」
 「네」
 「디지털 월드와 리얼월드…… 법적 규제의 강화에 의해 두 세계가 지금 이상으로 격리되어 버리는 일은, 인류에게 있어서도 디지몬에게 있어서도 불행한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가?」
 류센지는, 크래커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에이지에게 일을 의뢰하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디지몬을 사용한 흉악 범죄, 테러리스트에 대해서는 깊게 우려하고 있다.


 그것은, 단적으로 말해서 디지몬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센지가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디지몬을 악용해서 위험에 빠뜨리는 인간이며 크래커였다.
 「교수님이라면 정부라던가 정치가에게도 인맥이 통하는 거 아닌가요……?」
 에이지는 되물었다.
 류센지는 테크놀로지 연관 정부 유식자, 디지털 월드 특별 고문이다. 분명 경찰의 장비품 선정에도 관련되어 있었을 터이다.
 「물론 로비는 해 왔지. 그렇지만, 지금 총리는 검토만 하고 실행력이 없어서 말일세…… 경찰로 말하자면 법률에 따라 크래커를 단속할 뿐이야. 관련법은 미정비, 불충분해서…… 좀처럼 잘 풀리지 않아」
 「교수님…… 왠지 이야기가, 위험한 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만 듣겠는가」
 「설마요……!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
 크래커로서 해 나가겠다고 결정했을 때부터, 언젠가는―― 이런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왔다.
 디지몬의 포획이나 디지타마 채취, 정크 데이터 수집이 아니라.
 크래커로서, 다른 크래커를 상대하는…… 그런 위험한 향기가 감도는 어른의 일을.
 「잠입 조사다, 선즈 오브 케이오스에. 수수께끼의 리더 타르타로스의 목적에 다가가주었으면 한다. 모든 것은 디지털 월드와 디지몬을 위해서다,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




출처) https://gall.dcinside.com/m/vitalbracelet/17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