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이 그림을 올렸었다. 어쩌다보니 헤드라인에 갔고 나름 반응이 뜨거웠다.

그 중에 일본 갑옷 같다 라는 발언이 참 많더라. 그리고 청기사 같다는 말도 있었는데 그건 좀 그럴듯하더라. 다리쪽 코트 부분이 닮았다.

 

그걸 올릴 때 같이 올렸던 그림이 헤드라인에 못 같건 유감이다. 이걸 같이 봤으면 좀 다른 이야기가 나왔을 수도 있었을 거 같다.

 

 

아무튼 

두정갑이란 원래 이렇게 생겼다. 어떻게든 다리 부분에 코트 같은 부분이 있고 위나 아래나 대체로 벙벙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본 갑옷의 이미지는 찰갑의 이미지인데 찰갑을 일본에서 특허낸 것도 아니고 우리도 입었었다. 임진왜란 때에도. 두정갑이 공식 갑옷 처럼 된 건 임진왜란 끝무렵 쯤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이거 가지고 이것도 우리나라 갑옷 스타일이거든 이라고 아무리 말해봐야 소용없다.

그냥 어떤 사람들이 이건 일본거 베꼈다 라고 말하면 반박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거대로봇물이라는 게 일본에서 철인 28호나 마징가 z 만들면서 시작한 거기도 하고 사람들이 찰갑을 일본갑옷이라고 인식하는 이상 그냥 좀 더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한국갑옷 처럼 보이도록 할 수 밖에 없다.

 

이게 아마 가장 우리나라 사람들 뇌리에 남았을 거 같은 한국 갑옷, 두정갑이다.

그리고 이걸 토대로 다시 그려보았다.

그려놓고 보니 성의를 갖고 그린 그림이 아니라 비례고 뭐고 잘 안맞는다.

 

그래서 그림판으로 새로 그려보았다.

역시 우리나라에서 장군은 칼 아니고 활이다. 점점 더 좆같아 진다.

 

이걸 올리려니 reCAPTCHA가 나에게 '로봇이 아닙니다'라고 말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