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특히 국내 시장에서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DAW를 픽했음을 알리며, 아래에서 설명할 모든 DAW들은 버전에 관계 없이 각각의 프로그램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퀄리티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의 리소스들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짚고 간다. 중점적으로 고려할 부분은 본인의 음악적 방향성과 앞으로의 행보라고 생각한다. 프로를 노리는지, 취미로 할 건지.


*가격 관련해서, 공식 홈페이지에서 원화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에는 환율$1=\1,300 적용. 할인 행사는 적용되지 않음. 


*DAW이름 - 만든 회사 이름 순으로 표기되어 있다.




Logic Pro - Apple

macOS


한국 상업 음악의 양대 산맥 1.

보통 로직이라고 부른다.

  맥용 DAW로는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데, 맥을 사용하는 스튜디오의 업계 표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맥을 사용하는 스튜디오라면 취업 시 범용 DAW로 우대 사항에 자주 들어간다.

  훌륭한 UI를 가진 정석적인 플러그인(하드웨어 복각 포함)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으며, 정직하고 표준적인 소리를 내 주는 가상악기가 많다. 기능적으로도 특별히 빠지는 부분 없이 꽉꽉 채워져 있으며, 특별히 가리는 장르도 없다. 애플 특유의 무난함, 스탠다드함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편집에 스마트 기능이 자주 활용된다. 대표적으로 스마트 그리드. 별도의 그리드 스냅 설정 없이 알아서 노트를 적절한 그리드에 스냅해주는 기능인데,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다. 알잘딱깔센을 선호한다면 좋겠지만, 모든걸 내 손으로 컨트롤하는 걸 선호한다면 독이다.

  단점으로는 맥이 필요하다는 것. 프로그램 자체는 비교적 저렴한데, 맥 가격에 포함돼 있다고 봐도 될 정도.


맥이 있다면, 혹은 맥을 쓰고 싶다면 첫번째 고려대상이다. 로직을 쓰기 위해서 맥을 사는 사람도 많을 정도다.



아래 가격은 공식 스토어 기준.

\299,000 - 버전이 하나 뿐이다. 여기에 모든 것이 들어가 있다. 학생 할인이 있긴 한데.. 파컷 등등의 앱을 끼워서 번들로만 판다.




Cubase - Steinberg

Windows, macOS


한국 상업 음악의 양대 산맥 2.

보통 큐베이스, 큐베라고 부른다.

  윈도우용 DAW로 대단히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로직과 마찬가지로 취업 시 범용 DAW로 우대 사항에 자주 들어간다. 다만 최근들어 스튜디오원에 파이를 조금씩 뺏기는 추세다.

  장르적, 기능적으로 특별히 빠지는 부분 없이 다방면으로 훌륭한 편이다. 범용 DAW로 선호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랜 시간 누적된 업데이트로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기능들이 남아있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는 다른 신생 DAW에는 없는 기능을 지원한다는 뜻도 되기에 장점이자 단점이다.

  내장 악기와 플러그인이 쓰레기라는 썰이 많은데, 옛날 얘기다. 계속해서 업데이트된 내장 플러그인의 퀄리티는 아주 훌륭하고, 가상악기의 경우 오래 전에 추가된 사운드와 최신 사운드가 뒤섞인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갖고 있는데, 좋은 소리를 찾는게 조금 까다로울 수도 있지만 최근에 추가된 라이브러리들의 사운드 퀄리티는 타사와 비교해도 대단히 좋은 편.

  독점적으로 자체 지원하는 보컬 튜닝 엔진인 VariAudio(Artist, Pro버전 Only)의 성능이 상당히 쓸만하고, 복잡한 지식이 없어도 쓸만한 소리를 내 주는 올인원 보컬체인 플러그인을 지원하기 때문에 보컬 프로세싱 관련으로 추가적인 지출이 없다.

  포스트 프로덕션(후반작업)에 유리한 편인데, 과거 업데이트를 통해 Nuendo(동 회사의 대규모 프로덕션용 DAW)와 같은 엔진을 사용하게 되면서 비디오 플레이어 등 관련 기능들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

  가격이 비싼 편에 들어간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히지만 Elements도 나름 쓸만한 수준이다(오디오48트랙, 악기24트랙). Artist는 트랙 수 제한이 없고, 몇몇 이펙트를 제외한 모든 가상악기가 포함되어 있다.


하이브리드, 크로스오버, 사운드트랙, 포스트프로덕션, 사운드디자인 등 다방면으로 손을 대 보고 싶다면 고려해보자.


아래 가격은 네이버 기준.

Elements: \137,000

Artist: \449,000 *주력

Pro: \790,000 *주력




Live - Ableton

Windows, macOS


EDM 본좌.

흔히 에이블톤, 혹은 에이블톤 라이브 라고 부른다. DAW 이름은 Live고, Ableton은 회사 이름이다.

  스튜디오 메인 DAW로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긴 한데(특히 한국), 개인 활동을 하는 EDM 프로듀서들이 메인으로 정말 많이 사용한다. Skrillex, Deadmau5, Virtual Riot 등 언급하자면 끝이 없다.

  샘플러 기능이 대단히 훌륭하며, 내장 이펙터들의 성능이 업계 탑클래스 수준이고 이펙터 슬롯에 올라가는 플러그인 숫자가 무제한(확실하진 않다. 아무튼 많이 올라감)인데다 이펙터를 묶어서 자신만의 이펙트 랙을 만들고 다수의 파라미터를 노브 하나로 컨트롤한다던가 하는 EDM 관련 사운드이펙팅 기능이 정말 무궁무진하다. 다만 다른 시퀀서들과 비교해서 이펙터 쪽의 비주얼적인 피드백이 적은 편이라 사운드 프로세싱에 관한 이해도를 어느정도 필요로 한다는 특징이 있다.

  내장 가상악기는 방향성이 EDM쪽으로 치우쳐있다 보니 아무래도 선택폭이 제한적이다. 주로 사운드 샘플 쪽에 치우쳐 있는 면이 있으며, 다른 장르는 그냥 서드파티 사서 쓰세요 하는 수준. 하지만 EDM으로 폭을 좁히면 타사의 추종을 불허하는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아무래도 EDM 프로듀싱에 특화된 DAW다 보니, 녹음 관련 기능이나 대규모 세션 대응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물론 이걸로도 할 사람은 다 한다.

  ARA를 지원하지 않고 자체 보컬 튜닝 플러그인이 없다 보니 해당 부분 관련해서 유저들의 성토가 많은 편이다. 물론 멜로다인을 프린트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조금 더 불편할 뿐.

  라이브 퍼포먼스를 위한 Session View를 지원한다. 라이브 퍼포먼스에 관심이 있다면 알아보도록 하자.


본인이 EDM으로 끝을 보고자 한다면 고려해보자.


아래 가격은 공홈 기준.

Intro: \129,000

Standard: \479,000 *주력

Suite: \999,000 *주력




FL Studio - Image-Line

Windows, macOS


마이너리티의 최강자, 인디계의 독보적인 리더.

흔히 FL, 에프엘이라고 부른다.

  메이저 업데이트를 포함해서 모든 업데이트, 업그레이드를 평생 무료로 지원한다.

  국내 시장에서는 묘하게 서브컬쳐나 인디 쪽에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녹음 기능이 비교적 튼실하지 못하며 호환성 등에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주류 업계에서는 아무래도 선호되지 않는 편이다. 주로 개인 활동을 하는 프로듀서들의 픽.

  내장 플러그인과 가상악기는 힙합, EDM 등 전자음악 관련으로 대단히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특히 플러그인(이펙터)들이 직관적인 사용법을 갖고 있으면서도 아주 좋은 소리를 내 주는 경우가 많아서 매우 호평이다.

  에이블톤 라이브와 비슷한 맥락으로, EDM 프로듀싱에 특화된 DAW다 보니 녹음 관련 기능이나 대규모 세션 대응 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다. 물론 이쪽도 마찬가지로 할 사람은 다 한다.

  가상악기를 추가할 때 기본 모드로 랙 방식을 사용하는데, 비교적 덜 직관적이니 초보라면 트랙 방식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트랙 모드는 CPU 자원 관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지만, 훨씬 직관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이쪽도 라이브 퍼포먼스를 위한 Performance Mode를 지원한다. 라이브 퍼포먼스에 관심이 있다면 알아보도록 하자.

  이쪽은 26만원짜리 프로듀서 에디션부터 트랙 수 제한이 없다. 가성비가 좋다고 얘기하는 이유 중 하나다.


본인이 힙스터라면, 나만의 길을 개척하고 싶다면 고려해보자.


아래 가격은 공홈 기준.

Fruity: \128,700

Producer: \258,700 *주력

Signature: \388,700 *주력

All Plugins Edition: \648,700 *주력




Studio One - PreSonus

Windows, macOS


DAW계의 신흥강자.

스원, 스튜디오원 등으로 부른다.

  큐베이스와 성향이 비슷하다. 최근 큐베이스의 자리를 조금씩 대체하는 추세다. 가뭄에 콩나듯 스원을 메인DAW로 사용하는 스튜디오가 보인다.

  큐베이스와 비슷한 워크플로우를 갖고 있으면서도 조금 더 현대적인데, (비교적)최근에 등장한 DAW이기도 하고 초기 개발진 중에 큐베이스 개발하다 퇴사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

  내장 플러그인과 가상악기의 퀄리티는 비교적 최근에 나온 DAW인 만큼 아주 훌륭한 편이다. 다만 역사가 짧은 만큼 생각지도 못한 기본적인 부분에서 나사빠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쪽은 저렴한 Artist 버전부터 트랙 수 제한이 없는데, 대신 이것저것 중요한 기능이 빠져있다. 예를 들자면 보컬 튠 플러그인(멜로다인)이라던가.

  특이사항으로 최근 버전(스원6)부터 한국어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어 DAW 사용은 오히려 독이라고 생각한다. 절대다수의 가이드/튜토리얼 영상은 영어로 만들어져 있으며, 한국 유저들도 한평생을 영어로 된 프로그램만 사용해왔기 때문에 역으로 소통장애가 발생할 거다. 부디 현혹되지 말고, 영어와 친해지자. 영어로 말을 하라는 뜻이 아니다. 영어로 된 용어에 익숙해지라는 뜻이다.


본인이 얼리어답터라면, 최신의 새련된 프로그램을 선호한다면 고려해보자.


아래 가격은 공홈 기준.

구독: 월 \26,000

Artist: \138,000

Pro: \525,000 *주력




Pro Tools - Avid

Windows, macOS


녹음 전문 상업 스튜디오의 독보적인 표준 DAW.

프로툴이라고 부른다.

미디 시퀀싱 작업을 하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믹싱/마스터링/레코딩/필드 등 사운드 엔지니어의 꿈을 갖고 있다면 처음부터 이쪽으로 가도록 하자. 녹음스튜디오의 80~90%는 이거 쓴다. 아예 국내에 전문 양성 아카데미도 여럿 있다.

아래 가격은 공홈 기준.

구독제 only.

Artist: 월 $9.99

Studio: 월 $29.99, 학생할인: 월 $9.99

Ultimate: 월 $99.99





위에 적힌 내용들은 해당 DAW들이 가진 기능들의 편린에 불과하다. 정말 한줌도 안되는 일부분의 정보라는 뜻이다. 입문자로써 DAW 전체를 파악하고 구매를 결정한다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대략적인 느낌만 작성하려고 노력했다. 관심가는 DAW가 있다면 질문이나 검색을 통해 더 알아보도록 하자.


스튜디오원 항목에서 잠깐 짚었는데, 현대 DTM에서 영어는 (안타깝게도)선택이 아닌 필수다. 양질의 자료들은 영어로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국내 자료가 없지는 않지만 정보의 양과 질에서 차이가 크다. 유튜브와 친해지자. 그림만, 화면만이라도 보고 눈치껏 배워보자. 가깝게는 위 DAW에 대한 입문유저용 가이드를 찾을 때 유튜브에 DAW이름(영어)+tutorial로 검색하면 꽤 많이 나온다. 참고하자.


대다수의 DAW는 학생/교육자 할인을 상시 제공한다. 30%~40%정도의 할인폭이니 본인이 학생이거나 학생증을 갖고 있다면, 혹은 교원이라면 꼭 알아보도록 하자. 보통은 서류같은거 필요 없다. 특히 네이버에서 국내 딜러샵을 통해 구매할 때는 학생증 사진 한장이면 끝.


위의 모든 DAW들은 저가 버전을 샀을 때 나중에 차액만큼의 추가 금액만 지불하면 상위 버전으로의 업그레이드, 크로스그레이드가 가능하다. 학생용 버전도 문제없다. 거기에 더해서 해외 회사들이기에 핸드폰인증이나 개인정보 따위에서 자유로워서 중고 거래도 제법 이루어지고 있다.


위에서 언급하지 않은 DAW들은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마이너한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Bitwig, Reaper, Reason, Digital Performer, Cakewalk 등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DAW를 사용해서 귀가 황홀해지는 훌륭한 음악들을 만들고 있다. DAW는 결국 도구일 뿐, 본질적으로 음악을 만드는건 그걸 다루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아마 눈치챈 작붕이들도 있을 것 같은데, 본인은 12년차 큐베이스 유저다. 그렇다보니 큐베이스 설명이 가장 길어졌는데, 이해해주길 바란다.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은 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이 없잖아 담겨있으니까 태클 걸 때 너무 화내지 말고, 질문은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