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이 스토리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아서 별 생각 없긴 했습니다


하지만 시즌 3 부터 업적을 통해 스토리를 공개하기 시작하였고, 생각 이상으로 높은 퀄리티에 감탄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궁금했던점은 '왜 플레이어 캐릭터에 대해선 대충 설정한거지?' 였습니다.




아직도 플레이어가 루미아섬 실험체 중 한명이라는 설정인거 같습니다.


뉴비 7일 로그인 보너스 나쟈 더빙도,게임 시작시 제공하는 튜토리얼 더빙도, 30레벨 달성시 지급하는 보상에서 텍스트도 그렇게 설정되어 있는데....


조금 생각해보면 몰입하기엔 영 거시기하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이건 다른 업데이트 때문에 수정해야하기엔 우선 순위도 아니고 아쉬운 정도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실험체가 캐릭터로 출시되어있고, 그들을 '통제'하며 플레이하는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자신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설정상 그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쌈박질하는 실험체라는 설정에 굉장히 괴리감을 느끼게 되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본문 제목대로 플레이어 캐릭터는 신입 연구원 혹은 신임 박가 어울리며, 그게 게임 분위기에 좋은 영향을 주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짧은 글을 써 보았습니다.



- 블랙 서바이벌 시절 플레이어 캐릭터는 아글라이아 신입 연구원이었다.


여러모로 잘 어울리는 설정이었습니다.


제가 블서를 해본건 아니고 과거 유저였던 지인과 나무위키등을 통해 전해들은 정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방에 납득 할 수 있는 설정이었습니다.


아글라이아에서 주최하는 실험을 통제하며, 실험체들을 관리한다. 그게 플레이어 너 자신이다.


설득력 있는 설정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엔 실험체 개개인과 친해지면 그들에게서 '진심'을 들을 수도 있었다고 하네요.(유튜브에 검색하면 비앙카 진심 대사 나옴)


뭐 이런 컨텐츠를 만들어달라는건 아닙니다만....




- 게임 배경에 대한 괴리감이 없어짐


플레이어가 전작 블서처럼 아글라이아측 인물이라면, 게임을 시작할때마다 실험체를 선택하는게 자연스러워집니다.


전술스킬과 특성 선택도 '내가 통제하며 실험에 참가시킬 실험체를 서포팅할 조건을 직접 마련한다'는 점에서 자연스럽습니다.


설정상 실험체 개개인은 파악하기 힘든 정보를 '플레이어' 덕분에 미니맵이나 CCTV형태로 파악 한다는 점에서 또 자연스럽죠.


즉 이터널리턴은 24명의 연구원/박사가 실험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대전 형태의 싸움이 되는 셈이겠네요.


플레이어가 루미아 섬의 불특정한 실험체라는 설정보단 이게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싶습니다.


튜토리얼의 나쟈박사가 유키 / 혜진 / 이바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며 튜토를 진행하는것도 크게 이상할 게 없어집니다.




- 스토리적으로, 세계관에 몰입 혹은 그 이상으로 심취 할 수 있음.


게임 그 자체에만 관심있고 스토리나 설정에 무관심한 유저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터널리턴은 덕심저격을 어느정도 전제하에 만들어진 게임이라, 소위 말해서 세계관에 '취하고'싶은 유저들도 많을거 같네요.


플레이어 연구원 혹은 박사는 '나' 그 자체입니다.(설정 변경 했을 경우)


아글라이아 측에 철저하게 충성하며 실험체들을 개처럼 부려먹는다 물입할 수도 있고


개개인을 불쌍히 여겨 실험하지 않는 자유시간(?)에는 그들과 교류를 한다고 몰입 할 수도 있는겁니다.


또한 결국 비인간적인 실험을 하는 편에 소속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다시 인지하고, 피카레스크 시궁창 세계관을 되새길 수도 있겠죠.


조금 적어봤는데도, 줄줄 나옵니다.


게임 스토리에 몰입할 가능성이 무궁무진 하단 이야기죠.






- 타 사 유명 게임에도 비슷한 설정이 많이 있음


R게임사의 L오브레전드의 플레이어 소환사 - 챔피언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만큼 유명한 설정입니다. 지금은 이게 또 설정이 바뀐거 같습니다만...


ㅅ녀전선의 지휘관, ㅂ람항로의 지휘관, ㅁ일방주의 박사, ㅂ괴의 함장 등등등등 플레이어 자신이 인게임 캐릭터들 전체를 통제하거나 아우를 수 있는 설정의 게임들은 정말 무궁무진 합니다.


예시로 든 게임들 역시 유저들이 세계관에 푹 빠져, 게임 그 자체에 더욱 몰입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사실, 유저들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보이는 유형의 댓글 중 하나가 '제 아내를 그려주셨어요' ......입니다.


닉네임도 뭐시기남편, 뭐시기남친 등등... 차마 작성자가 적기엔 거시기한, 실험체들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 가득한 닉넴도 많죠.


이것만 봐도 은근 인겜에서 플레이어 자신을 몰입 할 수 있는 위치에 놓고 싶은 욕망이, 누구나 다 있는거 같긴 합니다.


각종 팬아트만 봐도 '블붕씨 미워!'라던가 '블붕아 산책가자!' 같은 플레이어가 실험체들과 교류하고 대화하고 교감(?)하는 식을 그려지지, 이들과 직접 치고박고 싸운다는 식으로 묘사하진 않습니다.


대충 들어 보셨을겁니다. A마스 게임의 P대가리 프로듀서 플레이어라던가, S녀전선 게임의 S대가리 지휘관이라던가, K콜렉션의 T대가리 제독(테이토쿠?)이라던가 비슷한 사례라고 봅니다.


2차 창작하는 분들의 마음에 불을 붙일 수는 있지 않을까요?


자신이 아글라이아 연구원이 되어서 인간불신 걸리기 직전 현우를 구원순애 해준다던가, 바냐 이렇고 저렇고 그렇게 해준다던가, 비앙카 오빠랑 만나게 해준다던가....


진짜 상상만해도


좆되게 몰입 가능한


그런게 가능해진다 이겁니다.




결론 요약을 하자면


- 블서 시절엔 플레이어가 실험을 총괄하는 아글라이아 연구원이란 설정이었다.

- 이게 게임 몰입하기엔 죽음으로 맛있는 설정인데 이터널리턴에도 적용해주면 안될까요 이리1 디렉터님

- 적용하면 게임 몰입하기 좋은 예시 소개함


입니다.



이 패치를 한다고 뭐 매출이 늘어나거나, 동접이 대폭 늘어나거나 그러진 않겠습니다만....


기왕 스토리 재정비 하고 덕심저격 하시기로 한거, 제대로 한번 해주시면 안될까 싶어 작성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번 고객센터에 넣어봐야지





마지막은 귀여운 픽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