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화 : 빼앗긴 꿈


상처받은 시노를 위로하는 이브와 아야


깊은 슬픔에 두 사람은 할 말을 잃고 만다













TV 방송국 복도



이브

시노씨, 어디로 갔을까요....



아야

그렇게 멀리는 가지 않은거같은데……

대기실....다른 애들도 많이 울고 있었네.



이브

네……… 탈락한 그룹들 모두, 매우 분해 보였어요……



아야

1회전때는 우리 팀만 신경쓰느라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

어라? 저기 복도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건...!



이브

시노씨! 괜찮아요?



시노

이브씨...아야씨. 어째서 여기에...?



아야

미안. 내버려 둘 수 없어서 쫓아와 버렸어



아야

있잖아.....나 시노의 마음을 좀 알겠어.

나도 연습생 시절, 계속 열심히 했는데 보답받지 못했으니까……



아야

열심히 노력했는데, 마음이 닿지 않는건 괴롭지...



시노

우읏…! 저희, 진심이었어요.

아이돌 경력은 짧지만, TIS에 걸고 있었어요!

열심히...열심히 했는데...끝나버렸어요...!



시노

저희의 TIS는, 끝나버렸어요...! 와아아앙…!



이브

시노씨, 울지말아주세요...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에요! 다음이 있어요.



이브

TIS에서는 졌습니다만, 이번 일을 발판삼아 다음 번에 열심히 해봐요…!



아야

그렇지! 이게 끝이 아니야.

아이돌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다음에 또 열심히 해보자! 응?



시노

....다음, 이라고 간단히 말하지 말아주세요



이브 아야

에……



시노

TIS에서 우승하고 무도관에서 라이브하는 것이,

우리들의 새로운 꿈이었어요...

하지만, 꿈이 끝나버렸어요...!



아야

……!



촬영 스태프

아, 있다있다~! 비비캔 멤버 시노씨 맞죠?

다행이다~ 찾을 수 있어서!



이브

스태프분들, 어째서 여기에?



촬영 스태프

그럼 카메라 돌릴게요!

비비캔 탈락했습니다. 지금의 심정은 어떠신가요!



시노

……저, 저는……



이브

저기! 죄송합니다. 시노씨는 지금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나중에 해주시면 안될까요?



촬영 스태프

그럴 수는 없어요. 다큐멘터리니까 지금 카메라에 담지 못하면 안됩니다.

게다가 시청자가 보고 싶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돌의 일이잖아요?



이브

그, 그렇지만! 시노씨는 지금 너무 힘든데.. 일이라니 정말..!



나오

네, 와카미야 거기까지~



아야

나오씨! 그리고 비비캔 여러분도



나오

나머지 일은 나한테 맡겨.

오늘은 이제 그만 돌아가. 앞으로의 일은 나중에 또 연락할께



이브

하지만...!



나오

됐어. 지금부터는 그룹의 문제야



아야

…… 알겠습니다. 이브짱, 가자.

나오씨, 시노짱을 부탁드려요.



이브

저기…시노씨, 이 손수건 사용해주세요.

사용하지 않았으니까 깨끗할 거에요.



이브

오늘 시노씨의 퍼포먼스,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정말로, 정말로 좋았어요! 그것만은...부디 알아주세요...!



시노

…………















10분 후


TIS 분장실



히나

그렇구나. 그럼 지금쯤 나오씨가 시노짱과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인가?



치사토

비비캔 애들도 함께 하는거고, 나머지 일은 나오씨에게 맡길 수 밖에 없네



이브

네………



마야

알고 있었습니다만, 탈락하고 울고 있는 사람들을 눈앞에서 보는건

역시 충격이었다고나 할까요……



히나

이기는 아이돌이 있으면 당연히 지는 아이돌이 있지.

그런 대회인거 알고있었을텐데ㅡ



마야

네…… 저희들이 이기는 걸로 누군가의 꿈을 빼앗게 되어 버리는군요.



아야

꿈을 빼앗아……

우리,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마야

물론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어 버리는 것이 이 대회의 현실입니다...



아야

우리가 TIS에 진심인 것처럼 다른 아이돌들도 진심이야.

다들 각자 꿈과 각오를 가지고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



이브

저, 지금까지 제대로 알지 못했어요.



이브

설령 이기고 지는 것이 붙더라도, 아무리 억울한 결과가 되어도,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발판이 된다....무의식적으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어딘가에서 검도 시합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치사토

다음으로의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이브짱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어



치사토

단지, 누군가의 꿈이 끝나는, 길이 하나 닫혀 버리는건 분명해



아야 이브 마야 히나

…………



치사토

잔인한 것 같지만, 이것만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그것이 연예계야. 게다가……



치사토

우리도 양보할 수 없어. 그렇지?



아야

응. 양보할 수 없어. 파스파레의 모두와 무도관에 서고 싶으니까



히나

이야~ 연예계는 그야말로 약육강식이네.

무도관에 설 수 있는 건 한 그룹뿐인걸



마야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건 우승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하는 것 정도 밖에 없네요.



이브

네…그렇군요……



히나

그건 그렇고, 역시 나오씨 말투가 심하지 않았어?

'차라리 아이돌을 그만두는 것도 방법'이라니.



치사토

……그래. 확실히 정론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타이밍에는 말하지 않아도 됐다고 생각해



아야

맞아. 좀 평소의 나오씨답지 않았을지도...



히나

나오씨는 항상 정곡을 찌르는 말을 하는 것 같지만,

가끔 엄청 차갑게 말할때가 있지~



히나

저기, 전에도 치사토짱에게 다그친 적 있었잖아?



아야

그때의…… 나오씨의 차가운 눈빛에 좀 섬뜩해졌었어.



마야

그때도 그렇습니다만……

저희들은 나오 씨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게 될 때가 있네요...



아야

그, 그치만 나오씨가 말해준거 전부다 파스파레에 도움이 된 거 아니야?



아야

이번 비비캔 일도 분명 그럴거야! 뭔가 생각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



마야

…그렇죠. 죄송합니다, 부정적인 말을 해서



치사토

그럼 슬슬 갈아입고 돌아갈까? 오늘 정말 수고 많았어



히나

아~~~ 왠지 오늘 아로마 피우고 푹 자고 싶은 기분이야~



아야

나도 나도! 천천히 목욕탕에 몸을 담그고 푹 자고 싶어~



이브

…………



히나

이브짱, 안 갈아입어?



이브

앗, 죄송해요! 저도 갈아입을게요!




치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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