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방붕이들아

저번에 갤 떡밥 도는것 중에 베이스 소리가 잘 안들린다면서 난색을 표하는 방붕이들이 많아보여서

오늘은 특별히 락찔이 인생을 3년동안이나 하면서 쌓은 베이스 소리 듣는방법 특강을 해주려고 함

베이스 소리만 전혀 들을 수 없던 방붕이들도 이 글을 보고나면 베이스를 어느 정도는 들을 수 있게 될거라고 자신함.




일단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베이스가 어떤 악기인지부터 제대로 알고 가자


일단 우리는 이 악기를 통용해서 베이스라고 부르고 있지만

중졸 방붕이들은 '베이스'라는 단어가 남성의 세 음역대(테너, 바리톤, 베이스)중 하나를 지칭하는 단어라는 걸 알거야

이 말대로 베이스는 조오오오오오온나 낮은 음이라고 생각하면 편함

그리고 이 악기의 정확한 명칭은 베이스 음을 내는 기타라고 해서 '베이스 기타'임. 콘트라베이스 때문에 헷갈릴수도 있지만 절대로 '기타형 베이스'가 아님.

왜냐하면 기타처럼, 베이스도 줄의 특정 부분을 짚어서 음을 내는 악기라서 일단은 기타라고 분류하는거임.

그리고 기타처럼 줄의 특정 부분을 짚고 튕겨서 음을 낸 다는건, 기타처럼 베이스도 다양한 음이 있단 소리임.


사실 베이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베이스는 별로 쓸모없이 꼽사리끼는 찐따가 아니냐 생각할 수 있는데

찐따는 맞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힘을 숨긴 찐따임.

우선 다음 곡을 들어보자.





(바쁜사람은 0:59로)

너바나의 최고 명곡이자 핸드싱크 레전드 무대에서 울린 곡으로도 유명한, 'Smells like teen spirit'이라는 곡임.

이 노래는 특히 베이스가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 음을 확실하게 잡는 대표적인 곡이라고 볼 수 있음.

일단 이 곡의 후렴구에서는 베이스 음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후렴이 끝나고 2절 시작하기 전에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걸 느낄 수 있을텐데,

저게 베이스 소리라는 건 다들 눈치챘을거임.

근데 당연히 저런식으로만 베이스 소리가 나와준다면 애써서 들을 필요도 없지.

그럼 이제 밑에 있는 버전을 들어보자.





(바쁜사람은 1:09로)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베이스 소리만 없어졌을 뿐인데 곡 전체가 난잡하게 되어버림.

물론 기타나 드럼 소리가 더 확실하게 살아났다는 장점도 있지만, 그건 뭔 소리냐면 기타 소리랑 드럼 소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거임.

이처럼 베이스는 곡의 뼈대를 확실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악기임.

그럼 본격적으로 베이스 음 듣기 강의를 시작해봄.


1. 기타소리를 잘 듣자.




사실 아무거나 넣어도 됐는데 내가 눈물뚝뚝스 좋아해서 넣었음


밴드 음악의 특성상, 보통 베이스음은 기타의 E6나 A5(6번째, 5번째 선으로 쉽게말해 가장 낮은 음의 선)선의 소리에 묻히게 되어있음.

일단 기타 소리는 집중만 하면 확실히는 들을 수 있으니까, 기타의 화음(?)중에서 가장 낮은 음에 집중하다보면 가끔 일렉기타처럼 찢어지는 음이 아니라 단단한 음이 들릴 때가 있음. 그 음이 베이스음임.

일단 기타소리는 단순히 베이스라인의 리듬을 캐치하는 용도로 쓰면 편함. 방금도 말했기에 베이스는 기타음에 묻히는게 십중팔구라 반대로 말하면 기타소리를 잘 들을 수 있으면 베이스도 잘 들을 수 있다는 소리임.

이 단계에서 베이스음을 빨리 듣는 방법은 단순히 이어폰 음량을 키우는 수가 있지만 그랬다간 베이스 소리 듣는김에 겸사겸사 지옥견 케르베로스 짖는 소리도 들을 수 있음. 아무튼 건강에는 좋지 못하단 소리.

그래서 두번째 노하우를 소개해드림.



2. 베이스 특유의 소리를 캐치해내자.




다들 잘 알고 있는 흑인의외침.

이 곡의 0:53부분을 재생해보면 베이스 특유의 미끄러지면서 튕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음.

이처럼 가끔 베이스 소리가 확연하게 들리는 부분이 있는 경우가 있음.

이 때의 마지막 음을 잘 캐치해서 아까 설명했던 기타 음에 집중하면 베이스 소리가 희미하게나마 들릴거임.

왠만해선 그 음이 맞으니까 그 음에 집중해서 따라가보면 아마 기타음이나 곡의 전체적인 멜로디랑은 다르게(다들 낮아지는데 높아진다거나, 높아지는데 낮아진다거나하는 식으로) 흘러갈 때가 있는데, 그러면 베이스음을 정확하게 짚어낸거임.

이제 여기까지 잘 따라오면 너도 훌륭한 아마추어 베이스 리스너(?)가 된거임.



3. 키보드 소리에 귀팔리지 말자.




최근의 밴드 음악은 EDM이나 팝송의 멜로디를 따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키보드 소리가 어그로를 존나게 끌어서 귀 팔리기 십상임.

근데 이런 멜로디에 어그로를 조금이라도 끌리면, 베이스 소리에 집중을 잘 못해서 놓치는 경우가 있음.

처음에 말했듯이 베이스음은 곡의 뼈대를 담당하는 음이라서, 우리 몸에서 뼈가 거의 드러나지 않고있는 것 처럼 묻혀져있기 마련인데, 그래서 베이스 소리를 들을때는 베이스 소리에만 집중하는 게 확실하게 들림.

EDM과 함께 베이스소리를 들으려면 노래를 훨씬 많이 들어야 함.


일단 베이스 음은 다음의 3단계를 제대로 밟아준다면 확실히 들릴거임.

그래도 아직도 베이스음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사람들을 위해 베이스가 잘 드러나는 곡 몇가지 추천해주고 감.





첫번째 곡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인 라디오헤드의 숨겨진 명곡 'No Surprises'임.

이 곡은 시작부터 굉장히 낮은 베이스 음이 나오고, 베이스 소리가 잘 끊어질 뿐더러, 기타 소리도 베이스 음에 묻히지 않아서 베이스 소리에 대한 기초 소양을 쌓기는 편한 곡임.

대부분 최근 밴드의 베이스는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정도만 알아두면 됨.





두번째는 죠죠 엔딩으로 씹덕들에게 많이 알려진 예스의 명곡 'Roundabout'임.

예스라는 밴드 자체가 베이스 소리 듣는 재미가 쏠쏠한데, 이 곡은 특히 8분이란 시간 안에 거의 모든 형식의 베이스 음이 들어있고 또 키보드가 적당히 어그로를 끌어줘서 키보드에 집중하지 않고 베이스에만 집중하는 훈련도 될 수 있음.



이상으로 베이스 소리 듣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음.

오늘 특히 베이시스트인 리사눈나 생일이라서 이런 글도 싸보게 되었음.

글 쓰느라 1시간 걸렸는데 유용했음 념글 좀 보내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