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 쵸마마 왕국에 백설 공주 아리사가 있었다. 아리사가 17세가 되던 해, 여왕인 어머니가 은퇴하시고, 다음 여왕 선거에서 츄츄가 뽑힌다. 새 여왕은 아름다운 미모를 가졌으나, 자신의 미모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한 여성이다.

어느 날, 츄츄 여왕은 진실만을 말하는 리미 거울과 파레오 거울 앞에 서서 질문을 던진다.

츄츄 여왕: (리미 거울을 쳐다보며)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가장 beautiful한 여성은 누구니?

리미 거울: (거울에 귀여운 소녀의 얼굴이 떠오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은... (사랑에 빠진 얼굴로) 하카나이 나라의 카오루 왕자님입니다. 캬!

츄츄 여왕: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음... (츄츄 여왕은 리미 거울을 치우고 파레오 거울을 쳐다본다)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가장 beautiful한 여성은 누구니?

파레오 거울: (거울에 깜찍한 소녀의 얼굴이 떠오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은... (환호성을 지르며) 당연히 동방의 나라의 아이돌 그룹 파스파레죠! 캬!

츄츄 여왕: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하아... Okay. 그래, 그러면 거울아, 거울아 ‘이 나라’에서 가장 beautiful한 여성은 누구니?

파레오 거울: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은 아리사 공주입니다. 츄츄님.

츄츄 여왕: (분노한 표정으로 책상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No! 짐보다 beautiful? I can’t forgive her. 반드시 짓부숴버리겠어.

츄츄 여왕은 사냥꾼 레이야를 불러 아리사 공주에게 해코지하려고 했으나, 아리사 공주를 불쌍하게 여긴 사냥꾼 레이야는 여왕의 명을 어기고 아리사 공주를 안전한 집에 안내한다. 그 집에는 일곱 난쟁이 토끼들이 살고 있었다.

아리사 공주는 신세를 지게 된 난쟁이들에게 인사를 한다.

아리사 공주: (상대를 올려다보며 정중하게) 당신들이 난쟁이 토끼들인가요?

난쟁이 토끼 오타에: 그렇습니다.

아리사 공주: (황당하다는 말투로) ...저보다 키가 큰데 난쟁이라고요?

난쟁이 토끼 오타에: 그렇습니다. 다른 토끼들도 소개할게요. 옷짱, 시롭삐, 퍼플, 단쥬로, 드로 짱, 미셸...

아리사 공주: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경박하고 큰 목소리로) 마지막 한 명(?)은 곰이잖아! 대체 어디가 일곱 난쟁이 토끼들인데!

난쟁이 토끼(?) 미셸: 가오오!

츄츄 여왕은 파레오 거울을 통해 아리사 공주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츄츄 여왕은 사라마을 보내 아리사 공주의 암살 시도를 꾀한다. 암살자 록은 끈으로 아리사 공주의 목을 조르려고 했으나, 난쟁이 토끼 오타에와 친해져 암살을 그만둔다. 다른 암살자 마스킹은 독이 든 빗으로 아리사 공주의 숨통을 끊으려고 했으나, 난쟁이 토끼 오타에와 친해져 암살을 그만둔다. 계속되는 실패에도 츄츄 여왕은 포기하지 않고 또 한 번 암살 시도를 벌인다.

행상인 사아야는 츄츄 여왕의 명령을 받고 아리사 공주에게 접근한다.

행상인 사아야: (바구니에서 애플파이를 내밀면서) 아가씨... 이 달콤한 애플파이 하나 드시겠습니까? 내 여동생처럼 예쁘게 생겨서 내가 공짜로 주는 거예요.

아리사 공주: (행상인이 내민 애플파이를 기쁜 표정으로 받으면서) 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애플파이를 한 입 베어 문다) 흠~ 달콤한 사과잼이... 입 안에서 샤르륵... 무척 맛있어요. (그그대로 애플파이 하나를 완전히 시식한다)

행상인 사아야: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칭찬을 하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바구니에서 새로운 애플파이를 꺼내며) 자, 하나 더 드실래요?

아리사 공주: 네.

아리사 공주는 행상인 사아야가 호의로 끊임없이 건네는 애플파이를 계속 받아먹다가 과식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난쟁이들은 차마 아리사 공주를 땅에 묻을 수 없어서 유리관을 만들어 안에 아리사 공주를 안치하고 숲에 둔다.

아리사 공주: (버럭 소리를 지르며) 아니, 과식으로 사람이 죽을 리가 없잖아! 땅에 묻으려고 하거나 관에 넣지 말라고!

파레오 거울은 츄츄 여왕에게 아리사 공주가 관에 안치됐다는 진실을 전하고, 츄츄 여왕은 그 말만으로 아리사 공주가 죽었다고 생각해 암살 시도를 더 이상 거듭하지 않는다.

며칠 후, 팝핀 왕국의 카스미 공주가 숲속을 헤매다가 유리관 속의 아리사 공주를 발견한다. 카스미 공주는 난쟁이들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게 된다.

카스미 공주: (잠든 아리사 공주의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며) 오오! 이토록 아름다운 공주가 관 속에 잠들어있다니...

아리사 공주: (얼굴이 조금씩 빨개진다)

카스미 공주: 이 아름다운 외모... (아리사 공주의 두 눈에 손을 살짝 가져다 댄다) 하지만 눈을 감고 있으니 눈을 볼 수가 없네. 어떤 눈을 하고 있을까? 분명 반짝반짝, 두근두근한 연한 갈색을 띠고 있겠지.

아리사 공주: (얼굴이 빨개지고 빨개진다)

카스미 공주: (아리사 공주의 입술에 손을 살짝 가져다 댄다) 입을 다물고 있으니 목소리 역시 알 수가 없네. 어떤 목소리를 가지고 있을까? 분명 노랫소리도 화내는 말투도 토라지는 톤도 모두 귀엽고 사랑스럽...

아리사 공주: (카스미 공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을 번쩍 뜨고 새빨개진 얼굴로) 카→스미! (상반신만 일으킨 채) 작작하라고! 낯간지럽게 뭐 하는 짓이야! (뭔가 불길한 낌새를 느끼고) 아!

카스미 공주: (달려들 듯이 아리사를 껴안으며) 아리사~ 깨어났구나~

아리사 공주: (쑥스러움과 당황함이 섞인 표정을 지으며) 아아아아~!! 들러붙지 마!!

이렇게 아리사 공주는 카스미 공주의 키스만큼 뜨거운 말에 잠에서 깨어나고, 팝핀 왕국에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10월 27일. 나, 이치가야 아리사는 잠에서 깨어났다. 오늘은 내 생일인데... 대체 무슨 꿈을 꾼 거야? 저번에 라스에서 타에데렐라 극장을 봐서 그런가?

 [아리사! 우리들도 하자! 「백설 공주 아리사!!」]

 [안 해!]

 젠장 카스미가 그런 소리를 하니까... 이상한 꿈을 꿨잖아.

후기

처음으로 쓴 희곡입니다. 교과서에서 봤던 희곡도 기억 안 나는 터라 일반적인 희곡과 다른 게 있을 수 있습니다.

소재의 계기는 걸파피코 피버 19화 타에데렐라의 오마케 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