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의 오전. 오늘은 나, 우에하라 히마리의 생일.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며 나는 하자와 카페 앞에 섰다. 일요일이니 학교에 가지 않는 건 당연했다.

 여기 오기 전에도 많은 사람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았다. 리미에겐 무척이나 달콤한 수제 초콜릿을 받았고, 리사 선배와 토우코 짱에겐 옷을 선물 받았다. 츠쿠시 짱에게도 옷을 선물 받았다. 이미 가진 거였지만. 아야 씨에겐 햄버거 세트 기프트콘을 받았다.

 헬로해피의 선물이 가장 임팩트가 컸다고 생각한다. 길거리를 걷는 도중에 나타나더니 검은 양복의 누나들이 즉석 무대를 만들고는 그 위에서 카오루 선배와 춤을 췄다. 길거리에서 춤을 춘다는 부끄러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카오루 선배와의 춤을 만끽했다. 마지막으로 카오루 선배와 투 샷을 찍었다. 후후훗. 하구가 고로케를 산더미만큼 나에게 선물하려고 했지만, 아침을 너무 많이 먹었다는 거짓말로 대여섯 개만 먹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 산더미를 배에 욱여넣었다간 배가 터지고, 살이 엄청나게 불어날 거라고.

 애프터글로우의 모두는 과연 어떤 선물과 이벤트를 준비했을까.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은 채 하자와 카페의 문을 열었다.

 ““““생일 축하해!””””

 문을 열자마자 나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내 베스트프렌드의 성원이 날 반겼다. 그 중에서 토모에의 목소리가 제일 우렁찼다.

 “얘들아... 흑...”

 나는 당연히 ‘생일 축하해’ 같은 상투적인 대사가 나올 거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다. 들어오자마자 얘들이 타이밍을 맞춰 한 번에 외칠 것도 뻔하니까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도 직접 마주하니 기쁨에 눈물이 앞을 가리지 않을 수 없었다.

 “아아, 히~짱 운다.”

 “하여간 못 말리는 울보라니까.”

 “벌써 눈물을 빼면 어떡해. 아직 선물도 보여주지 않았는데.”

 내가 눈물을 흘리니 모카, 란 토모에가 날 놀렸다.

 “자, 히마리 짱. 여기 티슈.”

 “고마워, 츠구.”

 나는 츠구가 건네준 티슈로 눈물을 닦았다. 그 후, 적당한 자리에 다섯 명이 둘러앉았다.

 “자, 그럼, 다시 한 번~ 히~짱.”

 모카가 모두에게 준비한 구호를 외치라는 암시를 던지고

 ““““해피 버스데이!””””

 이번에는 얘들이 영어로 내 생일을 축하했다.

 “모두 오늘은 정말 고마워! 올해도 최고의 생일이 됐어~!”

 이번의 난 울지 않고 기쁜 표정을 지으며 모두의 축하에 똑바로 대답했다.

 “괜찮아! 그럼 슬슬 오늘 메인 이벤트로 가볼까! 모카, 그거 가져와 줘.”

 “알았어~”

 토모에가 모카에게 뭔가를 지시했다. 가져오라니, 선물을 말하는 거겠지? 뭘까, 뭘까. 너무나도 궁금하다.

 “어? 뭐야 뭔데? 어, 어어어~!? 뭐야 이거!? 엄청 큰 파르페잖아!”

 나는 모카가 가져온 선물에 깜짝 놀랐다. 엄청 큰 파르페라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선물이었다. 얘들의 서프라이즈 이벤트가 날 직격한 것이다.

 “하자와 커피점에서 생일 한정 초특급 욕심쟁이 토핑을 올린, 이름하여 행복 한가득 파르페야!”

 츠구가 그 파르페 설명을 했다.

 “행복 가득 파르페⋯⋯! 굉장해!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생크림으로 타워가 됐잖아⋯⋯! 딸기는 도대체 몇 개나 있는 건가 싶은 정도고⋯⋯!”

 나는 열심히 그 파르페의 정보를 입으로 열변했다. 이게 정말 현실에 있을 수 있는 건가. 있다고 하더라도 눈앞에 있을 수 있는 건가. 츠구의 말대로 행복하다. 아직 맛보지 않았는데도 행복이 가득한 기분이 든다.

 “히~짱, 침 흐른다~ 아하하~”

 “안 흘렸어! 근데 잠깐, 이 심상치 않은 디저트 양⋯⋯ 칼로리를 계산하면⋯⋯! 으으음⋯⋯!”

 나는 한껏 시각적인 행복을 누리다가 문뜩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생크림... 하나하나에 장난 아닌 칼로리가 묵직하게 있겠지. 분명 엄청 살찔 거다. 아까 하구의 고로케도 대여섯 개 먹었고. 으으으... 어쩌지?

 “히마리, 오늘만큼은 그런 거 잊고 과감하게 먹어! 섭취한 만큼 우리가 같이 달려서 칼로리 소비시켜 줄 테니까.”

 토모에... 천사 같다.

 “그래 맞아, 참지 말고 먹어~”

 모카는... 악마의 속삭임 같고.

 “다들⋯⋯ 고마워⋯⋯! 응, 그럴게! 오늘은 더 이상 참지 않고 먹을게!”

 나는 모두의 뜨거운 마음에 잠시 칼로리나 살이 불어나는 미래는 잠시 잊어버리고 했다.

 “란⋯⋯ 사진 안 찍을 거야?”

 아. 맞다.

 “아, 그렇지! 란~~~ 고마워~~!”

 하마터면 절호의 사진을 찍지 않고 위장에 넣어버릴 뻔했다. 안 되지. 이건 내년, 10년 뒤, 그 뒤에도 계속 모두와 추억을 이야기하기 위해 사진으로 남겨둬야 한다. 물론 SNS에 올리면 조회수 잘 받을 거고.

 “히마리 짱, 아주 멋진 웃는 얼굴이야! 그럼⋯⋯ 자, 치즈!”

 나는 츠구에게 폰을 넘겨 나와 행복 가득 파르페를 찍게 했다. 츠구의 ‘치즈’ 소리와 함께 나는 방긋 웃어 모두가 준 행복을 표현했다.

 

 파르페를 만끽한 나는 살을 빼기 위해 모두와 함께 힘차게 러닝을 했다. 엄청 땀 흘리고, 체내의 칼로리를 태웠으니... 라멘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나는 모두와 라멘 사부로로 향했다.

 

 다음 날, 내 체중은... (충격에 말을 이을 수 없었다.)


후기


히마리의 생일을 잊어버려서... 당일에 급하게 썼습니다. 소재는 한도리 2022년 히마리 생일 스토리를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