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1일.

 “미사키! 생일 선물이야!”

 나, 츠루마키 코코로는 미사키의 생일 선물로 어제 구멍가게(다가시야) 뽑기에서 뽑은 반지를 선물했어. 웃기게 생긴 곰돌이 모형이 달려 있어 언제나 미소가 부족한 미사키에게 제격인 선물일 것 같았거든.

 올해 2월 28일.

 “카오루! 생일 선물이야!”

 나는 카오루의 생일 선물로, 골판지로 만든 왕관을 선물했어. 왕자님에겐 역시 왕관이 어울리지.

 올해 5월 11일.

 “카논! 생일 선물이야!”

 나는 카논의 생일 선물로, 실을 묶어놓은 막대자석을 선물했어. 실의 끝쪽을 붙잡고 있으면 방향을 알려준다고 하니 길치인 카논에게 딱이야! 이걸로 카논의 길치 문제는 해결된 거나 마찬가지겠지?

 올해 7월 30일.

 “하구미! 생일 선물이야!”

 나는 하구미의 생일 선물로, 강가에서 주운 돌멩이를 선물했어. 정말 예쁘게 반들반들 빛나면서 모양은 왠지 고로케 같아서 하구미가 좋아할 것 같았어.

 그리고 8월 8일. 내 생일이야.

 

 내 생일파티는 매년 화려하고 성대하게 펼쳐져. 어릴 적부터 봐온 아저씨, 아줌마들은 나를 딸처럼 예뻐해 주시고, 나이 차가 얼마 나지 않는 사람들은 나를 누나, 언니, 여동생처럼 친근하게 대해줘. 직함이나 지위가 꽤 높다고는 들었는데 그 명칭이 어려워서 코끼리 장관, 해바라기 도련님 등 내가 만들어낸 별명으로 불러.

 이번 생일 파티는 크루즈선 스마일 호에서 열릴 예정이야. 하로하피 멤버들에게는 물론 다른 밴드 멤버한테도 초대장을 보냈어. 고교에 와서 새로 사귄 친구들을 마음껏 이번 생일파티 때 소개할 생각이야.

 학교가 끝나고 하로하피의 모두가 내 집에 모였을 때 하로하피 멤버들이 준비한 선물을 받았어. 무려 수제 그림책, 그것도 그림이 튀어나오는 특별한 그림책이야. 하구미와 카논이 그림을 그리고, 카오루가 스토리를 담당, 미사키가 그림책을 완성시켰다고 해. 음~~~ 무척 기쁜걸! 하지만 이 그림책보다 더 좋은 선물은, 모두의 미소야.

 모두 교복 차림이었는데, 검은 양복의 사람들이 파티에 어울리는 복장을 준비해줬어. 나는 붉은색 드레스, 하구미는 주황색 드레스, 카논은 하늘색 드레스, 카오루는 왕자님 같은 하얀색 양복이야. 미사키는 교복이 편하다고 파티복을 입기를 거절했어.

 그리고 내 집에서 모두와 함께 차를 타고 내 생일파티가 열릴 크루즈선으로 가려고 했는데...

 “어라? 미셸은 어떻게 된 거지? 분명히 초대장을 보냈는데. 안 오는 걸까.”

 “그러게, 코코롱! 미셸이 차에 안 탔어!”

 “이거 큰일이군. 미셸이 올 때까지 대기하는 게 좋겠어. 미셸 없이 가는 건 하로하피의 덧없는 유대를 배신하는 거니까.”

 “후에에에엥~ 어떡하지, 미사키 짱... 코코로 짱과 하구미 짱, 카오루 씨가 진짜로 차에서 내리려고 해.”

 “아, 진짜! 미셸이라면 이미 크루즈선에 도착해있을 테니 그냥 가자! 가!”

 역시 미사키야! 미사키는 미셸에 대한 일이라면 모르는 게 없단 말이지!

 

 파티 회장인 크루즈선 스마일호에 도착했어. 어두워지기 시작한 하늘 아래에 있으니 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커다란 별님 같아! 배의 웅장함은 대단해!

 “안에서의 일이 벌써 기대되는걸~!”

 아, 몸이 근질거려 춤을 멈출 수가 없어.

 크루즈선 안에는 화려한 조명과, 형형색색의 장식, 근사한 음식들로 가득해. 그야말로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꿈의 공간이야.

 이 안에

 “사람이 엄청 많아~ 역시 코코롱네 생일파티! 기타, 가져올 거 그랬네. 여기서 연주하면 분명 반짝반짝하고 두근두근할 거야~”

 “난 가져왔어.”

 “치지 말고 생각도 하지 마! 츠루마키 씨에게 민폐가 되니까!”

 “와~ 사아야네 초코소라빵도 있어!”

 “응. 츠루마키 가문에서 대량 주문이 왔거든. 이런 거대한 파티에 우리 집 빵이 접시 위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포피파의 모두와

 “히마리, 정신 사나우니까 가만히 좀 있어.”

 “그치만 란~ 카오루 선배가 무대 위에 오를 거라고? 어떻게 진정할 수 있겠어!”

 “저기 토모에... 모카 짱이 안 보여. 어떡하지?”

 “진정해, 츠구. 야마부키 베이커리의 빵 먹으러 간 거겠지. 놀랍게도 이 파티에 와 있으니까.”

 애프터글로우의 모두와

 “뭐, 뭔가 굉장한 곳에 왔어... 어쩌지, 어쩌지. 긴장되어서 진정이 안 돼.”

 “아야 짱, 이번엔 우리가 무대에 오르는 주역인 것도 아니니 진정해. 어라? 히나 짱은 어디 갔어?”

 “히나 씨라면 사요 씨 찾으러 갔지 말입니다... 순식간이라 말릴 틈도 없었습니다...”

 “무사도...”

 파스파레의 모두와

 “눈부시네.”

 “훗, 귀족의 생일잔치에 모인 군중들... 마치... 어어... 리, 린린! 좋은 말이 안 떠올라! 어라? 리사 언니, 린린은?”

 “린코라면 이미 소리도 없이 기절했어.”

 “...”

 “언니!”

 “히, 히나? 왜 여기 있어? 파스파레의 모두와 함께 있는 거 아니었어?”

 로젤리아의 모두와

 “모두들... 지인이 있다며 인사하러 가버렸어... 모두가 부잣집 딸내미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어...”

 모르포니카의 모두와

 “Luxury한 Birthday Party야. 파레오... 그 접시 위의 채소들은 왜 내게 내미는 거야...?”

 “당연히 츄츄님께 드리려고 내미는 거죠. 자, 츄츄님 앙~ 이에요!”

 “록, 인파에 휩쓸려 미아가 되지 않게 조심해.”

 “네...! 마스키 씨...!”

 “하나 짱, 기타 들고 왔던데... 괜찮으려나...”

 RAS의 모두도 온 걸 인파 너머로 확인했어. 모두가 내 생일을 축하하러 와주다니 정말 기뻐.

 이제 하로하피의 모두와 여기서 라이브를 하고, 이벤트로 가위바위보 카드 게임을 한 다음, 밖으로 나와 천체관측을 할 거야. 천체관측은 카스미와 히나가 기뻐하겠지.

 “저기, 코코로...? 일정 중에 연필로 새롭게 추가된 게 있는데... 마지막에 ‘미셸을 타고 별님을 향해서 GO!’는 뭐야? 신곡 이름?”

 “미사키, 그건 신곡이 아니야. 말 그대로 미셸을 타고 별님을 향해서 날아가는 거야!”

 “미~군도 참 저번에 포피파 애들에게 보여줬던 그거잖아.”

 “아니, 진짜로 별님을 향하는 게 아닐까 싶어서... 하하,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겠지.”

 역시 미사키야. 설명을 안 해도 이미 알고 있네. 이러면 우주왕복선 미셸에 관해선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