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는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아왔다.

 

 

.”

 

 

손을 쥐었다 폈다.

 

 

가말리엘의 힘이 완전해졌다는 게 느껴져.’

 

 

나이트메어는 꽤 당황했을 것이다.

불과 조금 전까지만 해도 릴리스가 갑자기 사라졌으니까.

 

 

기운도 느끼고 있을 거야.’

 

 

만약 그 기운이 알파에게서 느껴지면 과연 그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현재 그 새끼는 저 하늘 위에 있어.’

 

 

그것도 아스타로트와 함께.

 

 

쓰읍… 완전히 폭파시키기엔 좀 그런데.’

 

 

아스타로트가 있으니까.

 

 

열 감지 모드 작동.’

 

 

나이트메어가 있는 방향으로 날아갔다.

 

 

보인다.’

 

 

스텔스 비행정의 윤곽이.

 

 

나이트메어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너 뭐하는 놈이야.]

 

 

비행정에서 나이트메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좋은 말로 할 때 지금 당장 네 친위대 데리고 도쿄에서 꺼져라.”

 

 

[아니 그것보다 릴리스 어떻게 했냐?]

 

 

뻔뻔하군내가 진짜 모를 줄 알았나릴리스의 정체가 마시로라는 걸!!”

 

 

[!!]

 

 

츠쿠시까지 죽이고도 모자라아예 후타바 일가를 몰살했지.”

 

 

[그걸 네가 어떻게 아냐?]

 

 

많이 당황한 건지 그의 목소리가 많이 떨렸다.

 

 

내가 마왕을 죽여서 그의 힘과 마왕의 자리를 계승했으니까.”

 

 

[그렇군마왕을 죽여서… 잠깐마왕그분은 지금 마계에 계실 텐데아니그 전에 대체 마계엔 어떻게 간 거냐?]

 

 

신의 도움으로.”

 

 

[제기랄!!]

 

 

어쨌든 신이 없는 세계를 만드는 계획은 실패한 거나 마찬가지지.”

 

 

[그래인정할게하지만… 우리에겐 플랜 B가 남아있어!!]

 

 

이미 알고 있거든요?’

 

 

플랜 B, 그것이 무엇인가.

도쿄 시내를 무차별적으로 폭격해서 걸즈 밴드 멤버들을 폭사시키는 작전.

그렇게 하면 리셋 기회를 다 쓴 유메가 이 세계를 포기할 것 같은그런 생각으로 한 거겠지.

 

 

[넌 잠자코 보기나 해네가 소중히 여기는 게 전부 사라지는 광경을!!]

 

 

에휴.”

 

 

믿고 있던 플랜 B마저 실패해서 당황하는 그의 얼굴이 보였다.

 

 

-위우웅.

 

 

비행정의 모든 포문이 열렸다.

 

 

[아무리 마왕인 너라도 이 많은 포탄을 막을 순 없겠지!!]

 

 

마시로네게 받은 능력 좀 쓸게.’

 

 

가말리엘이 완전해지는 것 말고도, ‘그 능력을 얻었다.

그 능력이 뭐냐고?

그거야 간단하지.

 

 

인스탄티아.”

 

 

알파를 빡치게 했던 능력이었다.

그게 아군이 되어서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발사!!]

 

 

그러나.

 

 

[눌렀어?]

 

 

발사가 아예 되지 않았다.

 

 

[눌렀습니다.]

 

 

아스타로트의 아무 감정 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다시 한 번 눌러봐.]

 

 

[눌러봤는데 발사가 안 됩니다비행정에 결함이 있는 것 같아요.]

 

 

존나 재밌네.’

 

 

릴리스의 능력을 썼는데도 그들이 기계적인 결함 정도로 여기는 게 꽤 볼 만하니까.

 

 

[잠깐만너 혹시… 릴리스의 힘 빼앗았냐?]

 

 

과정은 틀렸지만 일단 맞췄어.’

 

 

수학 문제를 푸는데 풀이 과정은 잘못됐지만답은 맞힌 것처럼.

 

 

빼앗은 게 아니라 그녀에게 물려받은 거다.”

 

 

[대체 어떤 방식으로?]

 

 

내가 그걸 순순히 알려줄 것 같나?”

 

 

클리파의 합일을 알려줬다간 그가 친위대를 밖에 내보내지 않게 하면 그녀들의 영혼을 구원해줄 수 없으니까.

 

 

네가 직접 그 방식을 찾아라.”

 

 

[쏠 수 없으면… 내 친위대에게 민간인들을 학살하라고 시켜야지.]

 

 

골라캅.”

 

 

협박 차원으로 양손에 백염을 타오르게 했다.

 

 

이프리트처럼 푸른 불꽃은 만들 수 없는 건가?’

 

 

릴리스를 잊었나난 그녀를 죽일 정도의 힘이 넘친다내가 마음만 먹으면 네 비행정을 없앨 수 있지.”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었다.

그의 비행정 따윈 가아그셰블라를 이용해서 가루로 만들면 되니까.

 

 

선택해라친위대의 죽음일지아니면 여기서 물러날 건지.”

 

 

[나는.]

 

 

* * *

 

 

자아낸 음조가 태어나는 길.

 

 

Neo-Aspect의 가사의 일부분을 부르자.

 

 

-우우웅!!!

 

 

아드라멜렉의 낫이 유키나가 만들어낸 소리 방벽에 의해 막혔다.

 

 

-타다닥!

 

 

위험했어.’

 

 

유키나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놓다간 목숨이 날아갈지 모르니까.

전쟁터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군인의 기분이 이런 걸지도.

 

 

다시는 반으로 갈라져서 죽기 싫다고.’

 

 

유키나는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퓨쳐 월드 페스에 가야 한다.

기껏 출전권도 따냈는데 출전도 하기 전에 죽기 싫다절대로.

 

 

[음악의 성좌가 정신 차리라고 외칩니다!!!]

 

 

!”

 

 

그의 말대로 정신을 차리니 어느새 아드라멜렉의 낫이 자신의 어깨 부근에 있었다.

 

 

.’

 

 

피할 수 없다고 머릿속에서 결론을 내린 그때.

 

 

-카강!!

 

 

키요시가 순식간에 다가와 검으로 그녀의 낫을 쳐냈다.

 

 

미나토방심하면 안 된다고 내가 몇 번이고 말했을 텐데.”

 

 

그의 목소리가 차갑게 내려앉았다.

 

 

죄송합니다.”

 

 

유키나는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같이 협공하면 이길 수 있어.”

 

 

어라~? 꽃을 흩날리는 아저씨루키푸구스의 소환수는 전부 처리하셨네요~? 노망 안 나셔서 참 다행이네요~”

 

 

칭찬 고맙군.”

 

 

그럼 저도 진심으로 싸우겠습니다.”

 

 

다른 사람이라도 된 것처럼 아드라멜렉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포식의 군주그리드여.”

 

 

이빨만 있는 조금 큰 검은 덩어리가 나타났다.

 

 

미나토마지막 형이다마지막 형으로 끝을 내자.”

 

 

.”

 

 

그어어억!!”

 

 

그리드가 기어올 때마다 흙이 콘크리트를 대신했다.

아무래도 콘크리트를 먹어치운 모양.

 

 

[꽃의 성좌가 능력을 발동합니다!]

 

 

[음악의 성좌가 능력을 발동합니다!]

 

 

꽃잎들이 유키나와 키요시를 감쌌다.

오선지가 지면에 나타나서 그리드와 그들의 사이를 이었다.

 

 

미타케류 검술.”

 

 

7!”

 

 

-타다닥!

 

 

오선지에 그려져 있는 음표를 따라 달렸다.

그 음표들은 그리드에게 접근하기 유리한 최적의 방향을 알려주고 있으니까.

 

 

““만천화우(滿天花雨)!!””

 

 

꽃잎으로 이뤄진 비가 내리는데그것들은 하늘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았더라.

 

 

-서걱!

 

 

일도양단!

 

 

?”

 

 

양단된 그리드의 상반신이 재생되려는 그때.

 

 

-후두두둑!!!

 

 

꽃잎이란 이름을 지닌 칼날이 그에게 쉴 새 없이 몰아쳤다.

 

 

카아악!!”

 

 

무섭겠지.’

 

 

그의 시야에서 보면 꽃이 비처럼 쏟아지고 있으니까.

그것도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이.

 

 

.”

 

 

키요시는 징그럽다는 듯 시선을 돌렸다.

 

 

수고했다.”

 

 

그가 시선을 돌린 쪽엔 마력을 너무 많이 소모한 건지 유키나가 검을 지팡이 삼아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게다가 숨을 헐떡이고 있기도 하고.

그런 유키나와 달리키요시는 매우 멀쩡했다.

 

 

아니.’

 

 

만천화우를 한 번 만 더 쓰면 몸을 제대로 망칠 것 같았다.

 

 

전성기였다면 다섯 번은 쓸 수 있었지.’

 

 

망할 나이.

 

 

배운지 며칠 안 됐을 텐데만천화우의 2할밖에 쓸 수 없을 정도면 빠른 성장이군.”

 

 

감사… 쿨럭!”

 

 

유키나가 피가 섞인 기침을 했다.

 

 

애들은 이제 집에 돌아가서 자야지나머지는 이 할아버지가 알아서 해결해줄 테니까.”

 

 

주머니에서 어떤 작은 병을 꺼냈다.

 

 

이건.”

 

 

마력과 몸에 이로운 보약마시면 성좌를 5분 정도는 실체화시킬 수 있을 정도로 마력 회로가 넓어질 게다이거 마시고 돌아가.”

 

 

실체화?”

 

 

유키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던 순간.

 

 

우웁!”

 

 

아드라멜렉이 가슴을 부여잡으며 피를 토했다.

 

 

.”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놈이 죽으면 저놈도 같이 피해를 보는 모양이군.’

 

 

그녀의 가면 사이로 피가 흘러나왔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검을 고쳐 쥐며 아드라멜렉의 목을 치려던 그때.

 

 

?”

 

 

그녀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은신을 쓴 걸지도 모르니 일단 꽃잎을 흩날려서 주변에 뭐가 있는지 탐색했다.

 

 

없군.”

 

 

키요시와 유키나의 승리였다.

 

 

* * *

 

 

.”

 

 

알파는 저 멀리 도망가는 비행정을 바라보았다.

 

 

진짜 약속 지켰네안 지킬 줄 알았는데.’

 

 

알파의 명령대로 나이트메어가 친위대를 비행정으로 회수시켰다는 걸 디텍트 시스템으로 감지했다.

딱히 잡을 생각은 없었다.

 

 

나로선 좋은 거지.’

 

 

남은 여덟 명의 영혼을 구원하는 건 후일을 도모하기로 했다.

 

 

그나저나… 사요는 무사할까?’

 

 

사요가 걱정돼서 츠루마키 가로 날아갔다.

 

 

.”

 

 

츠루마키 저택은 이자요이 가의 저택보다 거대했다.

굳이 서로 비교하자면 후자가 귀엽게 보일 정도.

 

 

실물은 처음이네.’

 

 

놀라운 건 전투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굳이 찾아보면 저택 옆의 땅이 깊이 파인 것뿐.

아마 아유미가 능력을 써서 저택을 현실의 영향을 받지 않게 잠시 격리한 영향일 테지.

 

 

생각만 하면 뭐든 이뤄지는 성좌라성능 참 미쳤네.’

 

 

디텍트 시스템을 이용해서 사요가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

 

 

-똑똑.

 

 

협회장님저에요알파.”

 

 

들어와.”

 

 

들어갔다.

그곳엔 신지와 아유미그리고 아직 기절 중인 사요가 있었다.

 

 

… 누구 상대했어요?”

 

 

나헤마와 벨제부브.”

 

 

죽이진 않으셨죠?”

 

 

나헤마는 코앞에서 놓쳤다니까으으… 죽일 수 있었는데.”

 

 

다행이다.’

 

 

벨제부브는어떻게 해도 죽일 수 없었다.”

 

 

신지가 떠올리기 싫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무식했지완전.”

 

 

어떤 식으로요?”

 

 

그건 네가 직접 보면 알겠지일단 끔찍하단 말밖에 해줄 수 없어.”

 

 

그렇구나.’

 

 

끄덕끄덕.

 

 

결정했어.’

 

 

다음 상대는 벨제부브로 하기로.

다른 친위대가 나타나면 그 상대부터 하는 거고.

 

 

또 나타나면 죽이지 말고 묶어두세요그 후의 일은제가 처리할 테니까.”

 

 

그 말만을 남기며 사요를 업고 열린 창문을 통해 집으로 날아갔다.

 

 

들어올 땐 문나갈 때는 창문기묘하네.”

 

 

-호로록.

 

 

홍차 잘 마셨습니다또 봬요.”

 

 

아유미는 어디 사는 누구와 다르게 문으로 나갔다.

 

 

* * *

 

 

이제 어떻게 하지.’

 

 

나이트메어는 비행정의 벽을 쳤다.

그야 릴리스가 알파에게 전사했으니까.

 

 

미친놈인가?’

 

 

그들이 몇 초 정도 사라진 후에 알파만 나타난 걸 목격했다.

 

 

그 시간 안에 내 친위대를 죽이는 너는 대체.’

 

 

적들은 이 information을 알긴 할까?”

 

 

침묵 속에서 루키푸구스가 입을 열었다.

 

 

릴리스는 우리 아홉 명 중에서.”

 

 

최약체라고?

아니.

 

 

최고로 strong하고 최고로 smart 하다는 걸!!”

 

 

그녀들을 나누는 서열은 그냥 높다고 해서 강한 게 아니었다.

그럼 대체 무슨 기준으로 나눴냐고?

 

 

뭐긴 뭐겠어내 마음대로 나눈 거지.’

 

 

이참에 그녀들을 서로 싸우게 해서 이번에 서열을 갈아엎을까.

 

 

아아!! I’m so angry!!”

 

 

진정하세요루키푸구스 씨이런다고 릴리스 씨는 안 돌아옵니다.”

 

 

아스모데우스가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제가 벨페고르 씨와 피조물 두 명을 상대하지 않고 릴리스 씨를 지원했다면.”

 

 

네 탓 하지 마조를 나눠서 습격 계획을 세운 내 잘못이지.”

 

 

나이트메어가 미안한 듯 고개를 푹 숙였다.

 

 

하다못해 릴리스의 클리파가 있었으면 이 걱정은 없었을 텐데!’

 

 

새로운 릴리스를 만들면 되니까.

 

 

마왕님 뵐 면목이… 아 참그분 죽었지.’

 

 

?”

 

 

벨제부브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다음 습격 때는 메어 군을 포함해서 한꺼번에 하면 되는 거 아니야?”

 

 

그녀의 우문에 나이트메어가 보인 반응은.

 

 

천재야?”

 

 

의외로 긍정적이었다.

그녀가 담당하는 죄악이 우둔함이지만 이런 생각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아니생각이 없기에 이런 생각이 가능한 건가?

 

 

그래다구리 앞에선 아무리 강하기로 소문난 나노머신이라도 얄짤 없어!”

 

 

나이트메어는 모르고 있다.

 

 

그러니… 다음 달에 있을 퓨쳐 월드 페스에서, Roselia과 그 관객들을 몰살한다!!!”

 

 

알파가 회귀자라는 것.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세상을 독과 화염의 바다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까지 모두 가만히 있어줘근데 바엘은 어디 갔냐비행정에 있는 건 맞지?”

 

 

* * *

 

 

[드디어 끝났네.]

 

 

오늘 밤에 사요가 살해당하고 마왕이 강림해서 신이 없는 세계가 만들어졌어야 했다.

그런데 그 미래가 타파됐다.

 

 

[회귀자가 있었으니까.]

 

 

유메도 성인들이 친위대와 싸울 때 도움을 많이 줬다.

일대의 전기를 모두 차단하며 민간인들을 강제로 재우는 도움을.

증거 인멸과 목격자 제거는 확실히 해야 하니까.

 

 

[하하.]

 

 

알파엄청난 선물들을 네게 줬다.’

 

 

그에겐 너무 많은 빚을 졌다.

그러니 내일이 많은 빚을 갚으려고 한다.

 

 

사요의 호감도를 최대로 올렸어너를 양동생이 아닌남자로 보이도록.’

 

 

신이라서 못할 게 뭐가 있는가.

사랑의 감정을 조절할 수도 있겠지.

 

 

… 문제없겠지어차피 피도 안 섞인 관곈데.’

 

 

ㅡ유메는 이 일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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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것이 근친인지 아닌지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