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파레오의 생일. 츄츄 님네 아파트에 도착하자 화려한 폭죽과 함께...

 “생일 축하해, 파레오.”

 레이야 씨,

 “생일 축하한다고, 파레오!”

 맛스 씨,

 “생일 축하해요, 파레오 씨.”

 록 씨,

 “Happy Birthday, 파레오.”

 츄츄 님 모두의 감격스러운 축하 인사가 파레오를 반겨줬어요.

 그 후, 모두의 선물을 받고, 맛스 씨 특제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모두가 준비한 다음 이벤트로 넘어갔답니다.

 “Pastel*Palettes 아이돌 인생 게임...?”

 파레오는 레이야 씨가 가져온 보드게임을 한눈에 알아봤습니다. 못 알아볼 리가 없죠. 다름 아닌 파레오의 최애 밴드의 아이피를 쓴 숭고한 보드게임인데.

 “파레오라면 당연히 갖고 있겠지? 파스파레 Otaku인 만큼.”

 “네, 이건 얼마 전에 발매된 파스파레 아이피를 쓴 보드게임! 파레오는 게임용, 보존용, 포교용으로 세 개를 갖추고 있죠!”

 “게임용, 보존용, 포교용... Otaku Style 구매 방식... 실물로는 처음 봤어.”

 “우리들도 파레오 씨가 당연히 갖고 있을 거 같아서 이건 선물용이 아니라 여기서 함께 하기 위해 가져왔어요.”

 “네? 정말로요? 기뻐요.”

 멤버들하고 파스파레 보드게임을 하다니 얼마나 감격스러운 일일까요. 파레오,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올 거 같아요.

 그 후로는 보드게임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했답니다. 상자 속 접힌 보드판을 펴서 바닥에 깔고, 주사위 대용인 전자룰렛에 건전지를 끼워 작동시키고, 다섯 종류의 말에 정해진 스티커를 붙여 깜찍한 파스파레 말로 만든 뒤, 게임 중에 사용할 여러 카드들을 분류해놓았습니다.

 “그래서 이거 어떻게 하는 거야? 뭔가 복잡해 보이는데. 애초에 주사위조차 안 보여.”

 “맛스 씨, 주사위라면 여기에 있어요. 전자룰렛. 여기 파스파레의 심볼이 그려져 있는 버튼을 누르면...”

 파레오가 시험 삼아 버튼을 눌렀더니 ‘두구두구’거리는 브금과 함께 전자판에 여러 숫자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땅’ 하는 소리와 함께 5라는 숫자가 전자판에 남았다.

 이 브금... 마야 짱의 드럼이라고 했죠. 좋은 팬서비스예요. 가슴이 두근두근 울린다구요!

 참고로 최대 숫자는 10이랍니다.

 “오오! 요즘 보드게임 좋아졌네.”

 “뭐, 요즘이라 하면 정육면체 주사위든 룰렛이든 핸드폰 하나로 어떻게 되긴 하지만요. 그나저나 포피파 보드게임은 안 나오려나... 아니, 내가 만들어보는 건...!”

 수제 보드게임... 그래요. 록 씨의 말대로 제 손으로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룰은 키보드메이드 파레오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오, 역시 경험자는 다르구나! 파레오, 멋진걸!”

 “아뇨, 저도 초심자예요. 룰북은 안 보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외웠지만 할 기회가 없었거든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하기가 좀... 뉴바라 레오나로서의 이미지에 해가 되니까요.

 파레오의 룰 설명이 끝난 이후, 게임은 시작됐습니다. 맛스 씨나 록 씨는 완전히 이해를 못한 눈초리였지만, 뭐 하다 보면 이해가 되겠죠.

 이제 말을 골라야 하는데...

 “이거 난관이네요...!”

 어쩜 좋죠!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파레오에겐 다섯 명 모두 고르고 싶어서 난관이긴 하겠네.”

 “아뇨, 레이야 씨. 파레오가 감히 마야 씨, 히나 짱, 치사토 씨, 아야 짱, 이브 짱이 되려고 하다니 분에 넘는 짓 같아서...! 어쩜 좋아! 이건 분명 벌 받을...”

 “파레오! 게임, 할 거야?! 말 거야?! Calm down!”

 “네, 츄츄 님!”

 각 말은 적당히 포지션대로 정해졌답니다.

 드럼 담당인 마야 씨는 맛스 씨가,

 기타 담당인 히나 짱은 록 씨가,

 베이스 담당인 치사토 씨는 레이야 씨가,

 리더 역할을 하고 있는 아야 씨는 츄츄 님이,

 키보드 담당인 이브 짱은 파레오가 맡았습니다.

 

 게임은 어느 정도 흘러가고...

 두구두구, 땅.

 “Three... 흠, 카드 뽑는 칸이네. 어디 보자...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최상의 인기 아이돌 그룹 <Photon Maid>의 니지마 X부키와 함께 노래를 불러 인지도가 올라갔다. 인기 토큰 2개 획득.’”

 츄츄 님은 룰대로 분홍색 카드 1장을 무작위로 뽑아 그 카드에 적힌 지시를 이행했습니다.

 이 게임은 이른 바 인기 토큰을 가장 많이 모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 가장 먼저 골인 지점에 도착해도 그걸로 이길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인기 토큰의 수.

 인기 토큰을 얻으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방금 츄츄 님이 하신 것처럼 ‘스케줄 카드’를 뽑는 발판에 도착하여 ‘스케줄 카드’를 뽑는 것.

 ‘스케줄 카드’는 5종류가 존재합니다. 아야 짱의 상징색인 분홍색, 히나 짱의 상징색인 하늘색, 치사토 씨의 상징색인 노란색, 마야 씨의 상징색인 연두색, 이브 짱의 상징색인 보라색. 각 상징색의 주인인 말을 가진 사람만이 그 색깔의 카드를 뽑을 수 있습니다.

 즉, ‘스케줄 카드’ 발판에 도착하면 본인의 카드뭉치에서 카드를 뽑아 지시를 따르는 것이지요.

 두 번째 방법은 ‘배틀’. ‘배틀’ 발판에 도착하면 도착한 사람이, 아무 플레이어를 지정하여 인기 토큰을 걸고 겨룰 수 있습니다. 이 때 거는 인기 토큰의 수는 전자룰렛을 통해 정합니다.

 승부 내용은 서로 한 번씩 전자룰렛을 돌려 더 높은 숫자가 나온 사람이 이기는 것. 아니면 다른 방식을 정해 승패를 가려도 상관없습니다.

 세 번째 방법은 골인할 것. 골인하는 것만으로 인기 토큰을 받을 수 있습니다. 먼저 골인할수록 많은 인기 토큰을 얻게 됩니다.

 “다음은 제 차례네요. 어디... 5. 카드 뽑는 칸이네요. ‘무인도 버라이어티 방송에 출연했다가 조난... 자력으로 일본에 돌아와 화제가 됐다. 인기 토큰 5개 획득.’ 네?”

 록 씨가 카드에 쓰여있는 글귀에 놀랐는지 눈이 희둥그레졌습니다.

 “Crazy! 너무 막 나가는 설정이잖아!”

 “히나 짱이라면 가능하고도 남는다고요!”

 히나 짱이라면 무인도에 혼자 버려져도 뗏목을 만들어서 일본으로 돌아올 거라구요!

 “다음은 나인가. 어디... 8. 카드 뽑는 칸인가. ‘한 토크쇼에서 태고의 달인으로 화려한 테크닉을 선보여 시청률 제압. 인기 토큰 3개 획득.’ 태고의 달인인가... 전에 오락실에서 마야 씨와 뜨거운 승부를 벌였던 게 생각나네.”

 “당연히 이겼겠지, 마스킹.”

 “아니, 진심 아수라까지 꺼냈는데도 졌어.”

 “아수라...?”

 다음은 파레오의 차례. 현재 선두는 레이야 씨고, 그 다음인 파레오인 상황입니다. 이번 차례에서 앞지르도록 하겠어요.

 “무사도! 1... 역시 짝퉁 무사도로는 무사의 마음을 끌어낼 수 없다는 것일까요...!”

 파레오는 시무룩한 마음을 뒤로 하고 묵묵히 말을 움직였습니다.

 그래도 즐겁네요. 이렇게 모두와 행복한 파스파레 보드게임을 즐기다니.

 다음 생일에도 이렇게 다섯인 채로 있을 수 있다면... 파레오에겐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





후기


이번 소설은 거하게 실패. 글로는 도저히 보드게임 소재를 재미있게 쓸 수가 없더라. 재미없는 거 쳐내니까 분량이 확 줄었음.


아이디어를 떠올랐을 때는 좋게 보였는데 써보니까 엄청 살리기 어렵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