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있어도 돼?

모르는 내가 있으면 민폐니까


어둠 속에 있어도 돼?

붙잡아 둔 가슴마저 떨리니까


어둠 속에 있어도 돼?

경멸하는 너의 모습 보기 싫어


어둠 속에 있어도 돼?

남아 있는 할 말도 사라졌어



하늘이 내려 주신 쌍둥이 자매

민트색의 굴레 속에 2등분을

그렇개 색이 같아 보이지만

실제론 둘은 마치 설탕 소금


하지만 설탕과 소금도

섞이면 너무나도 감칠맛이 나는데

그러나 쌍둥이는 섞어보려 해도

너무 두근거려 섞을 수도 없어


두 친구들이 좋아하는

감자튀김이라도 사 갈까

그치만 생판 모르고 살던 나를

경계할까봐 걱정하고 있어


하지만 괜찮아

거절해도 나는

뒤돌아 선 채로

울어버리고 끝낼래


그래도 그래도

난 여전히 준비가 안 됐어

이대로 가버릴까

여전히 고민이야


하지만 너의 모습 보고 떠나려고

해도 자꾸 변덕스럽고

갈피를 못 잡은 채

다리가 얼어 붙고 만 거야


그러나 그 둘이 와주었어

어머나 하지만

내 몸이 딱딱한 철근처럼

경직되어 버렸어


끝내 사무치는 설레임 속

두근거림 또는 긴장감


그런 여러가지 복잡함에

감자튀김 건네고 그 둘을 떠나

씻지도 않은 채 이불 속에 박혔지


그러곤 눈물을 펑펑펑

이불 속 다리를 퍽퍽퍽

억누른 미련을 왈랄라

그렇게 결국 후회했지


어둠 속에 있어도 돼?

모르는 내가 있으면 민폐니까


어둠 속에 있어도 돼?

붙잡아 둔 가슴마저 떨리니까


어둠 속에 있어도 돼?

경멸하는 너의 모습 보기 싫어


어둠 속에 있어도 돼?

남아 있는 할 말도 사라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