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현재.

 

 

자 그럼.”

 

 

알파는 포식의 창을 자는 중인 유즈루에게 겨눴다.

 

 

괜찮은 거 맞지?”

 

 

괜찮아.”

 

 

그의 안에 있는 성력과 지병만 흡수하면 되니까.

 

 

남은 성력은 내 거.’

 

 

성력을 흡수해서 할 일이 있다.

 

 

북극성의 성좌폴라리스.’

 

 

회귀 전의 세계처럼 지금의 세계에서도 아쿠무가 시호에게 북극성을 줬다.

 

 

그것만 있으면 친위대를 압살할 수 있어.’

 

 

아카식 레코드에서 읽은 북극성의 능력은 머리에 망치를 맞은 듯 너무 충격적이었다.

 

 

어쨌든.’

 

 

누나가 보면 충격적일 수 있으니 좀 나가줄 수 있을까?”

 

 

거짓말이었다.

 

 

… 그래.”

 

 

시호가 방에서 나가자마자.

 

 

-푹찍!!

 

 

피는 안 나왔다.

 

 

먹어치워라.”

 

 

창의 색이 점점 변해갔다.

성력과 지병이 정상적으로 흡수된다는 증거였다.

 

 

이제 됐다.’

 

 

1분 정도가 지나자 창을 회수했다.

뚫린 부분이 말끔히 재생됐다.

 

 

영롱한 빛맛있어 보여.’

 

 

지병 부분을 소멸시키고 성력만 남은 창을 흡수했다.

 

 

잘 먹었습니다.”

 

 

방에서 나갔다.

 

 

오빠는?!”

 

 

시호가 알파의 어깨를 붙잡았다.

 

 

불안했구나.’

 

 

시호의 말이 많이 떨렸으니 알았다.

 

 

이제 멀쩡해아픈 게 이상할 정도로.”

 

 

고마워.”

 

 

시호의 이마에 손을 댔다.

 

 

?”

 

 

잠들어.”

 

 

!”

 

 

시호의 의식이 끊어졌다.

 

 

미안어쩔 수 없었어.”

 

 

쓰러진 시호를 공주님 안기로 들어 올리며 그녀의 침대로 옮겼다.

 

 

이제 여기서부터 문제야.’

 

 

시호가 북극성을 숨겨둔 곳은 이미 파악한 상태.

 

 

옷장이 뭔데.’

 

 

그래옷장.

여러 색의 츄리닝이 대부분인 옷장.

게다가 시호의 체취가 잔뜩 묻어 있다.

 

 

맡기 싫어.’

 

 

그녀가 당한 일을 알고 있으니까.

 

 

후각 차단.”

 

 

옷장을 뒤졌다.

 

 

어딨지… 여깄다.’

 

 

북극성이 담겨 있는 파우치를 손에 쥐었다.

 

 

[작은곰자리를 흡수하겠습니까?]

 

 

쓰읍.”

 

 

막상 흡수하자니 망설여졌다.

북극성을 흡수할 성력이 부족하다면 아무리 알파라도 소멸하게 된다.

나노 입자로 재생할 틈도 없이.

 

 

혹시 몰라.’

 

 

.”

 

 

[작은곰자리를 흡수합니다.]

 

 

아악!!”

 

 

상처를 불로 지지는 것 같은 격통이 느껴졌다.

굉장히 오랜만에 느껴보는 고통이었다.

 

 

팔이?!’

 

 

무슨 파워 스톤을 만진 것처럼 주먹과 팔이 붕괴하고 있었다.

 

 

이건 존나 무리야!!’

 

 

-썩둑!

 

 

오른팔을 칼날로 변형시켜서 왼팔을 잘랐다.

 

 

-파사삭!

 

 

잘려진 왼팔이 소멸했다.

 

 

하하.”

 

 

자만에 빠져서 그대로 흡수했다면 나노머신이고 나발이고 아예 소멸할 뻔했다.

 

 

아깝군.”

 

 

실체화한 뱀주인자리의 성좌가 팔짱을 끼며 알파를 바라보았다.

 

 

라스 알하게 씨.”

 

 

.”

 

 

제가 소멸하면 라타 씨도 당신도다 소멸해요.”

 

 

흐음… 어쩌라고.”

 

 

라타 씨.”

 

 

나 불렀어?”

 

 

실체화한 회귀의 성좌가 침대에서 머리를 빼꼼 내밀었다.

 

 

라스 알하게 씨 좀 존나 패주세요.”

 

 

히익.”

 

 

성좌를 팰 수 있는 건 성좌뿐이니까.”

 

 

라저~”

 

 

회귀의 성좌가 살인적인 미소를 지으며 침대에서 기어 나왔다.

 

 

살려줘!!”

 

 

회귀의 성좌와 뱀주인자리의 성좌가 방에서 나갔다.

 

 

.”

 

 

파우치를 원래 있던 자리에 두고 시호에게 다가갔다.

 

 

성력은 누나에게 줄게.’

 

 

* * *

 

 

북극성 흡수 사건(?)이 미수로 그치면서 새해가 밝아왔고회귀 전의 세계와 같은 전개대로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마침내나이트메어의 친위대가 습격을 시작하는 2020년 1월 4일이 찾아왔다.

 

 

아니.’

 

 

알파에겐 아홉 번째 2020년 1월 4일이었다.

 

 

사요를 끌어들이지 않으면 안 됐어.’

 

 

알파가 뭔 지랄을 하든 간에 그들은 오로지 사요만 노렸다.

알파가 사요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내가 나이트메어였으면 그럴 만도 해.’

 

 

그의 과거를 아니까.

 

 

알파왜 그렇게 표정이 어두워?”

 

 

사요의 제안으로 그녀와 밤 산책을 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무슨 고민 있구나.”

 

 

사요가 알파를 바라보았다.

 

 

나한테 말해줄래말하지 않고 끙끙 앓으면 병 걸려.”

 

 

으음.”

 

 

곧 있으면 일어날 상황밖에 없는데.’

 

 

그걸 대체 어떻게 말하란 건가.

말해줘도 이해를 못 할 텐데.

 

 

다음 주에 있을 주최 라이브 걱정문제 생기면 안 되잖아.”

 

 

걱정할 필요 없어우리 Roselia는 항상 최고의 음악을 연주.”

 

 

그 순간.

 

 

저기.”

 

 

회귀 전의 세계와는 다르게 권총을 쥔 벨페고르가 다가왔다.

 

 

그냥 바로 목 베고 싶은데.’

 

 

그럴 순 없었다.

나이트메어의 친위대가 반경 1km 이내에(디텍트 시스템으로 찾았다바엘 빼고 전부 모여 있으니까.

 

 

뱀주인자리가 없어서 다 일본에 모였거든.’

 

 

만약 알파가 섣불리 공격해서 그녀들이 다구리를 친다면?

 

 

솔직히, 1대 8은 무리야.’

 

 

한 번 맛보기로 상대해봤다.

 

 

아무리 나라도 미치고 남을 지경이었지.’

 

 

아스타로트에게 강제로 조종당하며벨페고르와 루키푸구스의 소환수들이 설치는 바람에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젠장한 명만 더 있었으면 친위대의 능력은 다 파악할 수 있었을 텐데.’

 

 

어쨌든 표정을 유지하며 벨페고르를 바라보았다.

 

 

미안하지만 죽어줘야겠어.”

 

 

-!!

 

 

!!!”

 

 

뭐야.”

 

 

그녀가 방아쇠를 당기자마자 알파가 그녀의 팔을 발로 차서 총알의 궤도를 바꿨다.

 

 

도망쳐!!”

 

 

알파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사요의 손을 잡고 냅다 튀었다.

 

 

하하좀 역겨운걸?”

 

 

벨페고르가 기관단총을 꺼내며 방아쇠를 당긴 순간.

 

 

그렇게는 못 해!!”

 

 

-카가가가강!

 

 

사요와 알파를 미행하고 있었던 이누가 탄환을 성유물로 전부 막았다.

 

 

왜냐면네 상대는 나거든.”

 

 

그녀들의 무기가 격돌하는 소리가 거리를 가득 채웠다.

 

 

* * *

 

 

도쿄 상공 500m에 있는 스텔스 비행정.

 

 

왜 이렇게 되는 일이 하나도 없지?’

 

 

나이트메어는 빡쳤다.

 

 

사요를 죽이지 못했으니까.’

 

 

알파와 뱀주인자리를 빼앗긴 건 그렇다 치는데 벨페고르를 시켰는데도 죽이지 못한 건 무엇이란 말인가.

 

 

근데 왜 그놈이 뱀주인자리를.’

 

 

뱀주인자리에 관한 책에 새로운 내용이 적힌 걸 봤다.

 

 

아니생각해보니까 더 어이없어.’

 

 

펜타곤이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지나치게 평화로웠다.

 

 

그놈은 아스타로트처럼 누군가를 조종하는 능력은 없는 걸로 아는데.’

 

 

없으면 그곳이 평화로울 리 없었다.

뱀주인자리를 얻으러 가려면 적어도 능력을 쏟아 부어야 하니까.

그 과정에서 미군들의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겠지.

 

 

진짜 뭔데.’

 

 

뱀주인자리를 지키고 있는 골렘들도 아무런 손상 없이 멀쩡했다.

뱀주인자리가 자동으로 날아온 것도 아니고.

 

 

왔군.”

 

 

뛰고 있는 알파와 사요가 비행정에 달린 카메라의 시야에 들어왔다.

 

 

아스타로트.”

 

 

..”

 

 

아스타로트가 확성기에 피리를 가까이 대고 불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행인들이 일제히 사요와 알파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사요너만큼은 죽이고 싶었어.’

 

 

어쨌든 행인들이 그들을 둘러싸는 걸 지켜보았다.

 

 

그래!! 알파부터 묶어!!’

 

 

축구 경기를 보는 축구 덕후처럼 격한 리액션을 보였다.

 

 

그렇지!!’

 

 

누군가가 알파의 팔을 묶었다.

 

 

잠깐웃고 있어?’

 

 

조금의 저항도 보이지 않았다.

 

 

사요 안 구해오히려 나에겐 좋은 거지만.’

 

 

그 순간.

 

 

어라?”

 

 

알파를 묶고 있었던 자들이 뒤로 날아갔다.

알파가 사요를 칼로 찌르려는 사람의 턱을 발로 차서 쓰러뜨렸다.

 

 

이게 아닌데.’

 

 

이렇게 된 이상.

 

 

릴리스네 차례야.”

 

 

알파를 약화시켜서 전면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넌 잘할 수 있으니 네가 가진 불안정을 활용해서 저놈들의 정신을 일시적으로 끊어.”

 

 

!”

 

 

* * *

 

 

괜찮지!?”

 

 

알파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설명 좀.”

 

 

사요는 벨페고르를 만났을 때부터 이미 혼란스러웠다.

이상한 피리 소리가 울려 퍼진 후부터 행인들이 알파와 자신을 습격했다니?

심지어 방금 살해당할 뻔했기도 하고.

 

 

나도 모르니 도망!”

 

 

그 순간.

 

 

?”

 

 

사요와 행인들이 일제히 쓰러졌다.

다행히 사요는 알파의 곁에 있어서 알파의 품에 안겼다.

 

 

뭔데 이거.”

 

 

알파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일단.”

 

 

사요를 살살 눕히며 인벤토리에서 조명탄을 꺼냈다.

 

 

-피유우!!

 

 

조명탄이 하늘을 비춘 순간.

 

 

-슈슈슉!

 

 

사요를 포함한 쓰러진 사람들이 사라졌다.

 

 

역시 일은 참 잘하는 것 같다.’

 

 

유메가 그들을 그들의 집으로 귀환시킨(사요만 츠루마키 가로 보냈다것이다.

물론 그들의 기억은 살짝 조작하면서.

 

 

츠루마키 가는 안전해.’

 

 

신지와 아유미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 집은 무방비 상태가 아니란 말이지.’

 

 

키요시와 유키나가 있다.

게다가 유키나는 키요시에게서 미타케류 검술을 배우고 있는 중.

회귀 전의 세계의 기억을 보여줘서 그런지 그것을 배우는 속도가 꽤 빨ㅡ

 

 

여기인가?”

 

 

다른 골목에서 알파가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적릴리스가 나타났다.

 

 

오 시발.’

 

 

그냥 회귀해서 다른 친위대 멤버와 만나는 방법도 있지만.

 

 

쇠뿔도 단김에 빼자.’

 

 

가장 어려운 상대부터 처리하면 나머지 친위대를 처리하는 게 더 수월해질 것 같았다.

 

 

타우미엘.”

 

 

모든 능력을 발동할 수 없게 되기 전에 마검을 소환하며 릴리스에게 돌진했다.

 

 

히익!!”

 

 

-콰자작!!

 

 

그녀가 공격을 피하는 바람에 애먼 지면만 깎여나갔다.

 

 

-우우웅.

 

 

그녀의 손에 검붉은 에너지가 모이기 시작했다.

 

 

!”

 

 

저거 발동되면 .’

 

 

모든 능력이 무효화 되거나아니면 모든 능력의 성능이 대폭 줄어들거나.

게다가 그런 상태로 친위대 전원이 알파를 습격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게 다 친위대의 정보가 없었기 때문이야.’

 

 

적어도 그게 있었더라면 대책을 세울 수 있었을 텐데.

 

 

잠깐.”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미소를 지으며 릴리스를 바라보았다.

 

 

나의 등에 싹튼 날개는 칠흑의 어둠을 동반한.”

 

 

능력을 발동하기 위해 영창을 하는 릴리스.

 

 

-!

 

 

알파가 핑거스냅을 치자 주변의 풍경이 확 달라졌다.

이곳은 황량한 벌판이자 알파가 만든 아공간.

마음 놓고 미친 듯이 싸우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였다.

 

 

여기에서의 하루는 현실의 1분이거든.’

 

 

라스 알하게 씨능력 발동하세요.”

 

 

[뱀주인자리의 성좌가 싫으면 어떻게 하겠냐고 묻습니다.]

 

 

라타 씨에게 부탁해서 뱀술로 담가버릴 겁니다.”

 

 

[뱀주인자리의 성좌가 그건 싫으니 제발 자비를 베풀어 달라며 능력을 발동합니다!]

 

 

크로로!!”

 

 

머리와 꼬리가 여덟 개나 되는 독룡이 알파의 뒤에 나타난 동시에.

 

 

블러디 라비앙 로즈!!”

 

 

릴리스의 뒤에 붉은 장미가 나타났다.

 

 

-우우웅!!!

 

 

늦었나?’

 

 

위를 바라보았다.

 

 

케헥케헥!”

 

 

독룡이 독을 쏟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두구두구두구.

 

 

북소리가 주변에 울려 퍼지며 슬롯머신이 눈앞에 나타났다.

 

 

3해골만 아니면 돼.’

 

 

첫 번째 결과해골.

 

 

씨이발.’

 

 

두 번째 결과도 해골.

 

 

신이시여.’

 

 

세 번째 결과는 다행히 해골이 아니었다.

 

 

… 3해골이 아니라니난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 같아.”

 

 

그녀의 표정이 침울해졌다.

 

 

[모든 능력치가 80% 정도 하락합니다!]

 

 

카악!!”

 

 

독룡의 머리와 꼬리가 한 개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다행이야.’

 

 

3해골이었으면 모든 능력을 사용할 수 없었으니까.

근데 발동한 능력은 안 사라지는 게 함정.

 

 

어쨌든.’

 

 

크로로!!”

 

 

독룡이 릴리스를 향해 독을 뿌렸다.

알파가 마검을 고쳐 쥐며 그녀에게 휘두른 그때.

 

 

인스탄티아.”

 

 

그녀가 모든 공격을 불안정하게 만들어서 전부 회피하며.

 

 

!!”

 

 

-파각!

 

 

마검을 파괴했다.

 

 

이런 미친 능력이 다 있나.’

 

 

알파는 왠지 모를 희열을 느꼈다.

 

 

그래아주 그냥 박 터지게 싸워 보자.’

 

 

* * *

 

 

마지막으로 할 말은 있나?”

 

 

5시간이나 이어진 격전 끝에 알파가 승리했다.

모든 능력치가 80%나 떨어진 상태임에도.

 

 

두 번 다신 이 새끼하고 싸우기 싫어.’

 

 

모기를 잡으려고 온갖 짓을 하는 사람의 기분이 어떤지 알 것 같았다.

게다가 공격 방식은 어찌나 괴랄 했던지.

 

 

죽여줘.”

 

 

땅에 처박힌 릴리스가 간절히 애원했다.

 

 

싫어얼굴 보고 죽일 거야.”

 

 

궁금했다.

나이트메어의 친위대는 대체 왜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는지.

 

 

잠깐이거 왜 안 벗겨져?’

 

 

자격이 없는 자가 토르의 묠니르를 들지 못하듯 릴리스의 가면을 벗길 수 없었다.

 

 

가면을 벗기지 못하면… 조각내면 되지.’

 

 

가아그셰블라.”

 

 

가면이 조각나면서 드러난 얼굴은.

 

 

!!”

 

 

<Morfonica>라는 밴드의(줄여서 모니카보컬, <쿠라타 마시로>.

그녀의 얼굴이 가면 뒤에 숨어 있었다.

 

 

일곱 밴드의 멤버가 대체 왜 이런.’

 

 

그 순간.

 

 

[조건이 충족됐습니다!]

 

 

[스킬, 클리파의 합일이 발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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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