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 석양의 따뜻함


마음이 풀릴 때까지 소리를 쌓아 올린 다섯은,

너덜너덜해진 서로의 얼굴을 보며…….













스튜디오



히마리

하앗, 하앗… 하아………



토모에

꽤 오랫동안, 연주했네……



모카

공연 직전 치고는 너무 힘들지 않아~?



히마리

응, 하지만... 정말, 즐거웠어



히마리

최근의 연습...굉장히 긴장된 공기였지?

결승전도 임박해서, 해산할지도 모른다는 분위기 속에서 연습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공기가 되어도 당연하지만 말이야



히마리

이 분위기를 바꿀 수 없을까 하고 필사적으로 생각했지만...

나, 『최고의 연주』 힌트도 못 찾아서. 결국...이렇게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히마리

하지만 지금의 연주는 정말...정말 즐거웠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즐겁게 연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



토모에

아아, 나도 마찬가지야.

역시 나는, 이 5명이서 연주하는걸 정말 좋아하는거라고 생각했어



토모에

최고의 연주라든지, 해산이라든지, 여러가지가 있지만...

자신에게 솔직해져서 마음껏 연주해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어



히마리

응…!



모카

……나, 한가지 결정한 것이 있어



모카

Afterglow……나 혼자가 되어도 계속할거야. 내일도, 모레도



란 

엣……?



모카

란과 부딪혔을 때 나는 Afterglow를 지키기로 결정했어.

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하면 지킬 수 있을지 몰랐어



모카

근데 지금 연주하다가 알았어.

나는 Afterglow가 너무 좋아서,

그 마음은 언제까지나 계속 변하지 않는다고. 확신했어



모카

...그러니까, Afterglow가 만약 나 혼자가 되어도 계속할거야



히마리

모카……



모카

아마, 혼자서 계속하는 것에 외로움이라든가, 불안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무서워서 못 내디딘 것 같아. 지금, 비로소 각오가 되었다는 느낌



모카

란이 Afterglow를 내일 해산시킨다면, 내가 모레 다시 재결성 시켜버리겠습니다ㅡ



재결성이라니……



모카

란이 Afterglow를 좋아하기 때문에 결단을 내린 것과 같아.

나는 좋아하니까, 계속한다고 할 뿐



그렇구나…… 응. 그래. ……모카가 결정한 것을, 내가 말릴 권리는 없네



알았어. 모카는 계속 Afterglow로 있어줘



모카

말하지 않아도. 맡겨줘~



히마리

나…나도 모카와 함께 밴드, 계속할거야!



히마리

계속할거야! 응…! 왠지 지금 말로 표현해보고 너무 기뻐졌어. 계속한다, 라고



히마리

다들 각자 Afterglow를 엄청 좋아하잖아.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 소중히 여기는 방법이 달라져 버렸지만……….



히마리

이 마음이 있으면 분명 또, 길은 언젠가 만날 때가 올거야



토모에

아아. 그렇구나



지금은 아직 확실하게 그렇게 될 거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어.

하지만 Afterglow가 중요하다는 마음은 같아. 이것만은 맹세할게



츠구미

……



모카

……츠구?



츠구미

나, 나는…… 나는 5명의 Afterglow가 좋아...

그러니까, 한번 해산한다는 일도, 정말 하고 싶지 않아서…….



츠구미

왜 내가 이렇게 불안해하는지, 조금 생각해봤는데



츠구미

밴드가 시작되고 나서부터 쭉...

아니, 더 어렸을 때부터. 란짱의 등을 계속 쫓아왔으니까...



……



츠구미

이대로, 서로 다른 길로 나아가 버렸을 때,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했는데



츠구미

모두가 뿔뿔이 흩어진 길로 가는 것이 너무 불안하고, 무서워서……



츠구미

어떻게든 해산하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란짱과도 한번더 이야기하는게 좋지 않을까.....

그런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츠구미

……미안, 아직 전혀 정리가 안 됐네. 모두를 불안하게 하고 싶은 건 아닌데



모카

괜찮아. 츠구의 마음. 알고싶어



츠구미

나는, 모두가 너무 좋아. Afterglow가 정말 너무 좋아



츠구미

지금의 내가 여기에 있는건 란짱의 등을 쫒아 모두와 함께 달려왔기 때문이야



츠구미

그러니까... 정말로, 고마워. 그리고, 나……



츠구미

란짱을 계속, 기다리고 있을거야



츠구미...



츠구미

란짱이 화도를 열심히 하는 동안, 나도 계속 달려갈게



츠구미

지금은 아직 어떤 길을 달려갈지 모르겠고, 외로움이 더 크지만, 란짱이 만약 돌아왔을 때...



츠구미

란짱이, 모두에게 『나쁘지 않네』 라고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할거야



『나쁘지 않네』 가 아니야. 츠구미가 열심히 하는건 『평소대로』야



츠구미, 여기까지 같이 달려와줘서 고마워. 내 멋대로의 결단을, 들어줘서 고마워



……언젠가 또,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오면

그때는 내가 어떤 뒷모습을 하고 있는지 잘 봐줘



츠구미

란짱…! 흑……흐윽…!



모카

란~, 츠구를 위해서라도 제대로 멋있는 등이 되어 돌아와야해~?



하는 이상, 제대로 성장할 생각이야. "나쁘지 않아" 라고 들을 수 있도록 말야


토모에

하~… 모두들 녹초가 되고 눈도 새빨개졌네



모카

결승전이 내일이야? 정말로?



히마리

어떡하지…… 이런 너덜너덜한 얼굴로 무대에 서는 거야~?



토모에

아무리 얼굴이 너덜너덜해도 괜찮아. 어쨌든 내일은 전력의 연주를 보여줄게


그렇지...그럼, 그거 해볼까?



히마리

어? 그게 뭔데?



츠구미

에이, 에이, 오……일까?



모카

아~아, 히짱 모처럼의 기회였는데~.

오ㅡ! 라고 아주 큰 소리로 말할 생각이었는데 말이야



히마리

잠깐만, 잠깐만~! 모처럼이니까 하자구~!



토모에

그럼, 타이밍은 히마리에게 맡길테니까 그거, 해볼까



히마리

아, 알았어…… 그럼, 그럼…… 어……



츠구미

히마리짱...?



히마리

뭔가......긴장해서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어...!



토모에

……풋! 아하하하하! 이거야말로 히마리라는 느낌이네



정말이야. 뭔가 좀 안심했어



히마리

자, 잠깐, 마음의 준비를 할게......! 시간 줘!



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해? 하핫...!



모카

(가슴속에서 느끼고 있던 열은, 어느새 조용하고 따뜻한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모카

(이 기분 좋은 따뜻함을 나는 계속, 계속 지키자. 필요할 때는 이 마음을 마음껏 불태우자.)



모카

(그것이, 우리들이 「평소대로」 있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니까)


------------

출처:https://gall.dcinside.com/bang_dream/4931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