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너를 만나러 왔지만

너를 언제나 똑같이 날 대할뿐이야


나의 자그마한 실수 하나로

너의 얼굴에선 색이 없어지는데

그나마 표정을 유지하고 있어서

나에게는 얼마나 다행인걸까


너에게 나의 답은 언제나 90점

답도 타이밍도 언제나 2% 부족해

어떻게든 맞춰보려 노력했지만

난 아직도 너에겐 부족한가봐


너의 기준점은 언제나 날카롭고 명확해

그리고 나의 답은 언제나 두루뭉술해

아무리 감정에 맡겨도 이성에 맡겨도

너는 대체 어떤 답을 원하는지 아리송해


사랑한단 말이 정답이 되지 않는걸까

좋아한단 말이 어째서 오답인걸까


물어봐도 대답없이 냉철한 너는

오늘도 얼굴에서 색이 없어지고 있어

아무리 노력해봐도 너는 언제나

나를 똑같이 대할 뿐이야


너에게 나의 답은 100%가 되지 않아

사랑도 애정도 너에게는 항상 100%인데

얼굴에서 색이 없어지는 너는 다시는

예쁜 얼굴 색이 돌아오지를 않아


너의 기준점은 언제나 날카롭고 명확해

그리고 나의 답은 언제나 두루뭉술해

아무리 감정에 맡겨도 이성에 맡겨도

너는 대체 어떤 답을 원하는지 아리송해


나는 항상 너에게 정제된 대답은 아니고

나는 항상 너에게 착한 사람이 아니겠지만

그래도 나를 떠나지만 말아줘

나는 너를 많이 좋아하고 사랑한단 말야


올바른 대답을 난 진짜로 모르겠고

정확한 타이밍도 난 정말로 모르겠어

하지만 난 널 떠나지 못해

아프고 힘들어도 너가 없으면 더 아프고 힘든걸


나의 기준점은 언제나 부드럽고 폭신해서

그리고 너의 대답에 언제나 잘려나가

아무리 생각보고 고민해봐도

너의 생각을 도무지 모르겠어


언제쯤 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