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 다시 한 번...
엘레노아 얼터 :
......
사야 :
엘레노아 씨...!!
그레이엄 :
그 모습... 기억이 돌아온 겁니까?
아이리스 :
......
엘레노아 얼터 :
아이리스 님은... 이제 없어.
내가... 이 손으로 죽였다. 당신은... 가짜다.
아이리스 :
...엘레노아. 잘 생각해?
익시아의 상냥함을, 결의를 쓸모없게 만들려는 거야?
엘레노아 얼터 :
상냥함...입니까. 후, 후후...
익시아 :
...!
엘레노아 얼터 :
토악질이 치미는군.
그레이엄 & 사야 :
......
아이리스 :
그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럼, 그 칼날로...
다시 한 번, 나를 죽이는 거구나?
엘레노아 얼터 :
큿...!!
그레이엄 :
...당신은 아이리스가 아님에도.
그녀의 소중한 사람의 얼굴로, 목소리로, 상처받은 마음을 가지고 노는 그 소업. 만 번 죽어 마땅하다.
엘레노아 얼터 :
......
아이리스 :
후후... 노인이 젊은이들의 싸움에 참견하면 미움받는답니다?
그레이엄 :
그 경박한 헛소리째로 때려 갈라주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7화 - 붕괴의 인트로덕션(서론, 입문)
그레이엄 :
하압!!!
아이리스 :
후후, 역시 강하네요... 그레이엄 씨.
그렇다면, 틈새 투성이인 쪽을♪
엘레노아 얼터 :
...아...
사야 :
엘레노아 씨에게
...손 대지 마.
아이리스 :
우후훗...
엘레노아 얼터 :
아이리스, 님...
~ ~ ~ ~ ~
??? :
아아, 엘레노아 쨩, 기억을 되찾아버렸네요.
익시아 :
왜, 어째서?
아이리스가, 어째서, 저런, 끔찍한 일을!!
??? :
이히히힛...
익시아 :
나는... 엘레노아가... 행복하길 바랬을 뿐이야...
저런 표정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야!!
??? :
아아... 불쌍한 익시아.
익시아 :
엘레노아... 엘레노아...!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 :
응, 잘 알아 잘 알아. 외톨이로 아프고 힘들고 외롭고 슬프고... 그럼에도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익시아 :
누군가... 누군가...
??? :
아~~~ 벌써 흔들리는 거야?? 역시 쓸데없는 자아따위는 필요없었을지도 몰라, 정말로.
익시아 :
...누군, 가...
??? :
그래도? 당신이 없어지면 이 이상향은 무너져. 그러면 어떻게 될지 정도는, 알겠지?
어찌됐든 엘레노아 쨩이나 다른 이들은 이미 당신 앞에서... 그렇지?
익시아 :
...아, 아...
??? :
그러니까 포기하면 안 돼. 좀 더 제대로 때려눕혀서, 엘레노아 쨩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자고!
익시아 :
싫어... 싫어... 이젠 더이상, 엘레노아를... 상처주고 싶지 않아!!
??? :
시꺼☆
익시아 :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 :
안심해줘 익시아 쨩. 설령 이대로 망가진다 해도...
나만은 네놈을 끝까지 믿어줄테니까.
사야 :
...뭐야?
엘레노아 얼터 :
이 땅의 울림은...
그레이엄 :
사야, 엘레노아 공. 조심하십시오.
익시아 :
......
엘레노아 얼터 :
익시아...
그레이엄 :
저것도 아마 본인은 아니겠죠.
하지만...
사야 :
네... 싫은 느낌이 더해지고 있어요...
익시아 :
이리 와.
엘레노아 얼터 :
...! 얼마나 많은 수를...!
그레이엄 :
제대로 응전하기엔 좀 수가 많네요.
사야.
우리가 시간을 벌겠다. 사야의 힘으로 다시 한번 이 세계의 벽을 부숴주게.
진정한 익시아에게 간섭하는 건 힘들겠지만, 적어도 구원을 부를 수 있다면 추세는 기울어진다.
사야 :
...하, 하지만...
엘레노아 얼터 :
빨리빨리 해.
이런 거짓된 경관에... 1초조차도 더 서 있고 싶지 않습니다.
사야 :
...응, 엘레노아 씨...!!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8화 - 이별
사야 :
하아아아아아아아!!!
(...! 왠지, 아까보다 물러진 기분이 들어...!!)
하지만 안돼... 역시 금방 막혀버려...!
아...!?
엘레노아 얼터 :
사야...!!!
아, 크윽...!!
사야 :
엘레노아 씨!!?
엘레노아 얼터 :
멍하니... 있지마...!!
그레이엄 :
엘레노아 공...!!
칫!!
엘레노아 얼터 :
하아아아아아아!!!
익시아 :
......
엘레노아 얼터 :
하아, 하아... 항상 웃는 얼굴로 따라오는 당신이 정말 짜증났지만...
그 가면같은 꼴에 비하면 훨씬 나았어요.
익시아 :
이 세상을...
모두가 <인연>을 되찾은 이 세계를, 부정하지 말아요.
엘레노아 얼터 :
까불지 마...!!
내가 나로서 있기 위한 죄를 빼앗고... 꿈에 빠지게 하고, 뭐가 인연이냐...
나를 바보 취급하지 마!!!
익시아 :
아니야.
아니야!!!
엘레노아 얼터 :
끄아아아악!?
그레이엄 :
엘레노아 공!!!
사야 :
제발, 제발, 제발...!!
어째서...
(이번엔 내가 엘레노아 씨를 도와주고 싶은데--)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제발, 도와줘...
오빠!!!
진 :
사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9화 - 지원군
딜런 :
아아 빌어먹을...!! 얼마나 튀어나오는거야 이 녀석들!!
노엘 :
불평하지 말고 손을 움직여!!
비셔스 :
하지만 지리멸렬하군. 야, 거기 사야 씨 형님. 진척은?
진 :
......
비셔스 :
이건 무시하는 거?
노엘 :
몰라!!
진 :
...들렸다. 순간, 분명히.
캐트라 :
뭐가!? 웅얼대지 말고 분명하게 말해! 빨리!!
진 :
있잖아, 어둠의 왕.
주인공 :
진?
진 :
비행섬, 더 고도 올려줘♪
아이리스 :
...뭔가 아셨나요?
진 :
됐으니까 해줘. 더 가까이 가면, 더 잘 들리잖아.
사야의 목소리가 말이야.
캐트라 :
들렸어!? 진짜로!?
진 :
진짜로. 오빠가 여동생 목소리를 못 들을리가.
아이리스 :
하지만...
딜런 :
이 상황에서조차 뿜어내는 마물떼를 쳐내느라 정신이 없어.
노엘 :
...그렇지. 저 무리를 헤치며 고도를 더 높이려면 전력이 부족할 것 같아...
캐트라 :
정말! 기껏 광명이 보였다는데!!
아이리스 :
핫! 얘들아, 저거!!
주인공 :
비행정?
캐트라 :
있잖아! 혹시, 그 깃발....!!
카렌 :
조준!! 표적은, 비행섬에 몰려드는 비행형 마물군!
딘 :
연방회의를 위해 하르모니아까지 멀리 와봤더니...
...대단한 일이 나셨구만.
카렌 :
진로를 확보하는 대로 캐트라 일행과 합류하자. 우선 상황을 확인하고 이후 방침을 정한다.
딘 :
어!!
키스 :
괜찮아? 둘 다?
먼 길을 찾아와서 다른나라 수장님 영공에서 주포를 쏘다니, 잘못하면 국제문제거든?
딘 :
그 부분은 너의 수완을 믿고 있어♪
키스 :
...그거 고맙구만.
카렌 :
부탁한다. 탄환 장전, 서둘러라!!
진 :
뭐야 저게?
주인공 :
검서 기사단!!
캐트라 :
딘 제법 하네~! 이건 그거네, 나중에 나의 발바닥을 1시간 주무를 수 있는 티켓 10장 증정할게!
아이리스 :
응, 그렇지.
딜런 :
그렇다고는 해도!!
비셔스 :
아직도 수가 많다. 전황이 밝아지질...!!
??? :
태워버려라, 카구츠치!!
??? :
쿠와아아아아아아!!
엑셀리아 :
여러분!! 괜찮나요!?
주인공 :
엑셀리아, 게오루그!!
캐트라 :
라퓨셀에 카구츠치도!! 당신들까지 왜 여기에!
라퓨셀 :
지난번 용장의 섬에서의 사건으로 인해 우리와 싸웠던, 레벨라보레아라고 불리는 괴물...
게오루그 :
...그것을 만들어 낸 마술 체계에, 하르모니아에서 유래한 마술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세르쥬가 밝혀냈다.
엑셀리아 :
그걸 추궁하러 왔는데... 뭐예요, 이 상황...!
캐트라 :
이러쿵저러쿵 끝내기에는 좀 여러 가지 일이 너무 많아서...
주인공 :
힘을 빌려줬으면 해.
엑셀리아 :
당연히요!!
게오루그 :
물론이다!!
진 :
오. 지인이 많으면 이럴 때 기댈 수 있지.
캐트라 :
좋겠지~
진 :
좋겠다~
그럼... 나도 모두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30화 - 공명하는 <파괴>
딘 :
정마토사검!!!
어때! 전보다 더욱 연마되었지!? 칭찬해줘!
카렌 :
됐으니까 다음이야!! 쉬고 있을 여유따윈 없어!!
딘 :
변함없이 엄격해...
엑셀리아 :
라퓨셀, 간다!!
라퓨셀 :
이야아아아아아아압!!!
게오루그 :
질서도 신념도 없이 날뛰기만 하는 생각없는 것들은...
카구츠치 :
우리들의 적이 못 된다!!!
엘레노아 :
대단해... 적이 점점 떨어져가...!
쿠로카 :
너희들은 피그미 마우스 한 마리 만큼도 가까이 못 가.
시로 :
부탁한다, 진...!!
진 :
알고 있어.
부서져라아아아아아!!!
사야!! 들려!? 사야아아아!!
주인공 :
역시, 막혀버리네.
진 :
너무 조급하네, 어둠의 왕. 아직 아직 아직 멀었어.
~ ~ ~ ~ ~
레서 드래곤 :
끼이이이이이이익!!
엘레노아 :
으아아아악...!!
그레이엄 :
으으으으윽...!!
사야 :
엘레노아 씨! 그레이엄 씨!!
그레이엄 :
신경 쓰지 마라!!
엘레노아 얼터 :
당신은 빨리 자신의 역할을 다하세요!!
사야 :
하지만... 둘 다 이젠...!!
엘레노아 얼터 :
(빌어먹을...끝이 없어...!!)
그레이엄 :
엘레노아 공, 저한테서 떨어지지 마십시오. 서로의 등을 지키면서 사야를 엄호해야 합니다.
엘레노아 얼터 :
한 번 살해당할 뻔 해놓고도, 잘도 나에게 다시 등을 보이는군요.
그레이엄 :
껄껄, 건망증이려나요. 원체 늙은지라.
익시아 :
엘레노아.
엘레노아 얼터 :
...그 이름을 부르지 마.
호소하고 싶다면 적어도, 당신이 직접 내 앞에 서세요!
익시아 :
엘레노아!!
엘레노아 & 그레이엄 :
크윽...!!!
사야 :
제발... 제발...!!
큭... 으으... 아아아아아악...!!
(안돼, 이젠... <파괴>가... 내 몸을... 좀먹어...)
(내가 어떻게든 해야 하는데...)
??? :
사야!! 들려!? 사야아아아!!
사야 :
어? 오빠...?
오빠!? 오빠야!?
진 :
사야.
캐트라 :
들렸어? 사야 목소리!!
진 :
...간신히. 의사소통은 안 돼.
(이쪽에서 아무리 부순다 해도, 외피의 손상은 금세 막아버린다.)
(하지만...)
~ ~ ~ ~ ~
사야 :
오빠... 와줬구나...!
(이쪽과 저쪽, 오빠와 내가 양쪽에서 전력으로 부수면 어쩌면...)
(하지만, 말이 닿지 않아... 그런 연계 따위는 불가능해...! 나도 더이상 힘을 쓴다면... 분명히 <파괴>에 먹힐 거야...!)
(이제, 기회따윈 거의 남지 않았어...)
하지만!
진 :
(...하지만 괜찮을거야, 분명. 사야는 머리가 좋으니까. 분명 나와 같은 생각에 이르렀을거야.)
그러니까 다음의 일격을, 날리면 그만이야.
사야 :
(응. 분명 괜찮아. 오빠는 좀 과보호에... 가끔 좀 그렇지만...)
(지금도 이렇게... 분명히 찾아왔어.)
그렇다면, 저는...
진 :
여동생을 믿는다.
사야 :
오빠를 믿는다!
진 :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사야 :
하아아아아아앗!!
진 & 사야 :
부서져라아아아아아아아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31화 - 돌입
사야 :
하아, 하아, 하아...!!
(됐어... 이번에는 막히지 않아...!)
(하지만...)
그레이엄 :
하아아아압!!!
크아아아악!?
사야 :
그레이엄 씨...!!
(왜... 아무도...!!)
익시아 :
아... 안돼... 엘레노아를, 사야를, 그레이엄을, 상처입히지, 마.
받아들여줘, 받아들여줘. 이 세상을, 받아들여줘!
엘레노아 얼터 :
(착란하고 있다...? 아니, 틀려...)
(익시아의 정신은 급속하게 오염되었다... 추하고도 사악한... 무언가에 의해!)
당신은... 빨리 도망가세요.
사야 :
안돼!! 나는 엘레노아 씨를
엘레노아 얼터 :
나한테 상관하지마!! 당신들은... 당신들은...
...눈에 거슬려...!!
익시아 :
받아들여줘.
사야 & 엘레노아 얼터 :
크읏...!!
??? :
하앗!!
사야 :
아...
진 :
늦어서 미안해, 사야.
사야 :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오빠...!!!
진 :
응, 잘했어.
지금부터는 다시 둘이야.
엘레노아 얼터 :
진...
진 :
야, 엘레노아. 왜 힘들어 하는 거야?
엘레노아 얼터 :
...누가...!
진 :
하하하, 그래?
엘레노아 :
하아아아앗!!!
그레이엄 :
...엘레노아 공...
익시아 :
......
그레이엄 :
...안 됩니다, 엘레노아 공! 아직 적이!!
주인공 & 아이리스 :
하아아아아아앗!!!
캐트라 :
사야, 그레이엄!! 기다렸지!!!
엘레노아 :
그레이엄 씨... 무사해서 다행이야...!!
비셔스 :
늦어서 미안해. 이 내가 온 이상 걱정할 필요 없어.
딜런 :
좀 쉬고 있어줘. 나머지는,
노엘 :
우리에게 맡겨!!
그레이엄 :
...껄껄. 정말 믿음직스럽구만.
익시아 :
......
아이리스 :
...익시아 양!!
익시아 :
위협, 위협, 위협. 모두의 행복을 깨뜨린다. 이물질, 이물질, 이물질.
쿠로카 :
...무슨 소리야? 무슨 일이야, 익시아...!!
시로 :
장난치지 말고 이리와!! 구하러 온 거라고!!
그레이엄 :
...조심하십시오. 지금의 그녀는 정상이 아닙니다.
캐트라 :
무슨 말이야...!?
그레이엄 :
이것은 말하자면, 이 세계를 지키는 단말과 같은 것.
주인공 :
세계?
그레이엄 :
진짜 익시아는 자신이 만든 이 세계 어딘가에 사로잡혀 있어.
캐트라 :
갑자기 정보량이 너무 많아서 잘 모르겠지만...!!!
잡다한 건 됐으니까 빨리 돌아와 익시아! 지금이라면 육구 주무르기 일주일 금지로 용서해줄테니까!!
딘 :
그러니까. 솔직하게 사과한다면 지금이 적기인 것 같네, 익시아.
카렌 :
익시아, 안심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꼭 너의 힘이 되어줄게.
익시아 :
캐, 캐트, 라... 쿠로카... 시로... 딘, 카렌...
아이리스 :
아까... 분명히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어요. 당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픔, 괴로움, 슬픔... 지금 익시아의 마음은 그런 것들로 채워져 있어요...!
주인공 :
돌아오는거야, 익시아.
아픔도, 괴로움도, 슬픔도. 모두 함께 나누기 위해서!!
익시아 :
아이리스... 주인공...
~ ~ ~ ~ ~
익시아 :
나는... 나는...
??? :
안 돌아가요. 만들어진, 무가치한. 영원히 홀로 외톨이인 당신에게, 동료따윈 없으니까.
당신의 <인연>는 <이 세계>에 밖에 없어. 당신의 존재 가치는, 그 몸을 희생해서 모두의 <인연>을 지키는 것 뿐♪
익시아 :
아, 끄아, 아아아아아아아!!!
??? :
자, 다시 한 번 불러봅시다? 세상을 지키는 <노래>를.
~ ~ ~ ~
익시아 :
나는, 외톨이.
나의 <인연>은 여기에만.
(익시아♪, iNNOCENCE)
시로 :
이것은...
딘 :
노래?
쿠로카 :
...싫은 예감이 섬뜩하게 드는데.
세레나 :
어, 마치... 온 세상이 떨고 있는 것 같은...
캐트라 :
아!!
엘레노아 :
그녀의 모습이... 변했다...?
주인공 :
저건 정말 익시아인가.
카렌 :
뭐야, 이... 심상치 않은 힘은...!!
바이스 :
아까까지와는 다르다. 조심해.
사야 :
있잖아, 오빠... 이 느낌은...
진 :
그러네, 다른 이치는 잘 모르겠지만...
쟤, <파괴>도 섞여 있어.
아이리스 :
익시아 양... 당신은...
...대체 누구야?
익시아 :
이 세계를, 지킨다.
모두의 <인연>을, 내가.
엘레노아 얼터 :
...헛소리 하지 마.
인연, 인연이라며 시끄러웠던 당신이 마침내 다다른 곳이 이 거짓된 세계...?
익시아 :
......
엘레노아 얼터 :
인정할 수 있을까 보냐...
당신의 귀결도, 그 오만함도, 모든것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32화 - 약속
쿠로카 :
얘네들도, 네가 조종하는 거야!? 익시아!!
...뭐가, "나는 외톨이다"야.
까불지 말라고오!!
시로 :
...그런 게 본심일 리 있냐!! 우리가 바로 도와줄게!!
우리는, 팀이잖아!!
익시아 :
쿠로, 카. 시로...
쿠로카 :
뭐야, 그 커다란 건...!? 저거 신기검이야!?
시로 :
위험해...!!
딘 :
정마--
토사검!!!!
익시아 :
딘...
딘 :
...약속했잖아. 신기검은 제대로 가르쳐 줄 때까지 사용하지 말라고.
그럼 돌아와서, 제대로 배워서 내가 너를 칭찬하게 해 봐!!
카렌 :
우리는 아직 너에 대한 걸 잘 몰라...
하지만, 그래도...!!
이런 흉행에 빠질 정도로, 봉우리의 나라에서 만난 너의 눈동자는 어리석지 않았어!!
정신 차려라! 익시아!!
익시아 :
카, 렌...
진 :
좋아... 사야, 이제 괜찮아?
사야 :
응.<깎아>내서, 겨우 안정됐어...
진 :
저 녀석의 힘.
역시 <파괴>가 섞여 있어. 뭐야, 저거?
사야 :
...익시아씨는, 여러가지 힘을 보는 것만으로 흉내를 낼 수 있대.
그러니까 어쩌면, 나의 <파괴>도 받아들인걸지도...
진 :
......
익시아 :
으, 으으... 끄으으으으! 아파, 아파, 아파, 아파...!
꺼져, 꺼져, 꺼져, 사라져 사라져 사라져 사라져!!!
캐트라 :
익시아...!! 정신 차려!!
주인공 :
점점 힘이 늘고 있어.
아이리스 :
이건,
익시아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이리스 :
그녀가 휘두르는 힘이... 이 공간 자체를 <파괴>하고 있어...!!
엘레노아 :
...뭐라고요?
쿠로카 :
이게 뭐야... 풍경이...!?
엘레노아 :
이건... 미래의...
시로 :
또...!!
익시아 :
우, 우우우... 모두, 모두, 모두...!!
아이리스 :
들어줘, 익시아!!
이 세계의 존재는, 강대한 부담이 되어서, 우리의 세계를 갉아먹고 있어...!
익시아 :
...네?
주인공 :
이대로라면 분명 많은 사람이 희생될 거야.
익시아 :
그, 런건...
그런 건, 싫어...
캐트라 :
그렇지!? 그럼 돌아와!!
아이리스 :
이리 와, 익시아.
익시아 :
아아......
주인공 :
아이리스!!!
캐트라 :
뭐... 뒤통수를 쳐!?
??? :
아~아. 빗나갔다♪
아이리스 :
이 목소리는...!!
주인공 :
에피타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33화 - 광대는 웃는다
엘레노아 얼터 :
...어릿광대...!!
캐트라 :
당신이 익시아를 이용했구나!!
에피타프 :
응~~~~? 사테 사테 사~테... 그쪽은 어떠려나? 익시아 쨩??
익시아 :
......
아이리스 :
...드디어 납득이 갔다.
이 공간은 당신의 손으로 다른 세계를 <섞어> 만든 곳,
저 구체의 침식 현상은, 증대된 부담을 세계 자체가 견딜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에피타프 :
대체로 정답. 착한아이♪ 그치만, 딱 하나 정정~
캐트라 :
...뭐라고?
에피타프 :
한 건 내가 아니라, 이 익시아 쨩 데스♪
캐트라 :
익시아가 그럴 리가 없잖아.
잘 쳐서 그랬다고 해도, 그건 당신이 괜한 말을 한 탓이야...!
에피타프 :
그렇다네. 너 신뢰받고 있어♪
엘레노아 얼터 :
......
아이리스 :
...익시아 양을 놓으세요.
이대로 <균형>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멸망하고 사라져 버릴 거야...!
에피타프 :
하, 하하하하하. 갸~하하하하하하!!!
주인공 :
뭐가 그리 웃기지.
에피타프 :
균형... 균형... 균형 균형군헝구헝 규운혀어엉!!
꺄하하하하하하하...! 배가, 안돼, 배 아파라...!!
캐트라 :
뭐가 그렇게 웃긴 건데!!
에피타프 :
그도 그도 그럴 게♪ 그 균형을 건드려서 부수려고 하는 것은~~!!?
너랑 아이리스잖냐.
빛과 어둠. 흰색과 검은색. 서로를 다그치고, 깎아낸다. 그것이 세계의 규칙. 올바른 천칭.
백과 흑이 손을 맞잡는 게, 용서받을 리 없잖아.
아니면, 운명 아래서 만난 특별한 자신들이라면 <균형>조차도 깰 수 있다는 걸까.
주인공 :
아니야.
에피타프 :
아니지 않아.
야, 아이리스. 너는 역시 <그 날> 이후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어.
왕의 책무를 잊어버리고.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에 애태우며. 자신을 사랑하는 자를 배신한다.
백의 왕국을 부수고. 흑의 왕국을 깨뜨려. 세계를 붕괴시켰다.
아이리스 :
......
진 :
요컨대 너 그거야. 질투네.
에피타프 :
...아?
진 :
아 미안해, 참견해서. 너무 듣기 거북해서 그만...
너도 죄가 많구나, 빛의 왕. 하하하.
에피타프 :
――――
사야 :
저는 당신에게 감사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세계에 오지 않았다면, 이쪽 오빠와도...엘레노아 씨랑도 만날 수 없었어요.
엘레노아 얼터 :
............
진 :
그렇대. 그러니까 뭐, 네가 원망스럽긴 하지만. 사야를 봐서...
편하게 부숴줄게.
에피타프 :
함부로 기어오르는 거 아니에요♪
엘레노아 얼터 :
...익시아.
그 남자와 당신의 관계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익시아 :
엘레, 노아.
에피타프 :
아군이지요♪ 그녀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유일한 아군.
쿠로카 :
누구든지 됐어...!!
시로 :
익시아, 지금 도와줄게!!
익시아 :
...나, 는, 나는...
에피타프 :
...치. 역시 쓸데없는 자아따윈 필요없었어...♪
일단 폐기. 바이바이♪
아이리스 :
뭐!?
주인공 :
멈춰!!!
익시아 :
모두들...
엘레노아 얼터 :
...익시아...!
익시아 :
엘레, 노아...
캐트라 :
익...시아...?
쿠로카 :
아...아, 아아아아아...!!
시로 :
이 새끼가아아아아아! ! !
에피타프 :
계헤헤헤헤헤헷! 퇴에장~~~♪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34화 - 작전회의
카렌 :
그렇구나. 그 광대가.
딘 :
미안해. 마물에 대한 대처로 벅찼어...
쿠로카 :
망할... 익시아...!!
그레이엄 :
괜찮아. 아마도지만... 방금 그 익시아는 말하자면 분신과 같은 것이다.
본인은, 지금도 어딘가에 잡혀 있을 거다.
시로 :
다행이다...! 근데 그게 어디예요...?
그레이엄 :
공교롭게도 짚이는 데가 없어... 엘레노아 공은?
엘레노아 얼터 :
......
게오루그 :
...너도 있었구나.
엘레노아 얼터 :
...그날 밤의 생사결을 계속하려는 겁니까?
게오루그 :
아니. 용장의 섬에서는 익시아에게 모두 신세를 졌다.
엑셀리아 :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레벨라보레아를 친 뒤 어느새 사라져 있었으니까요.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딜런 :
저기. 일단 상황을 정리하지 않을래?
노엘 :
그러게. 아마 다들, 가지고 있는 정보가 제각각 다를 거야.
다 공유하고, 앞으로의 지침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엘레노아 :
그렇네요... 이렇게 하고 있는 사이에도, 사태는 나빠지기만 하니까...
캐트라 :
OK! 다들 둥글게 모여~! 작전회의야! 그리고 초면인 사람들은 자기소개!!
게오루그 :
...그렇군요. 즉 이 <세계>는...
엑셀리아 :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들의...
그녀들의 소원이 이뤄진, 인공 이상향...이란 말인가요?
비셔스 :
정말이지. 지적인 눈동자의 레이디...
딜런 :
너도 이제 막 들은 참이잖아.
바이스 :
즉... 무슨 말이야?
세레나 :
너도 방금 막 들었잖아.
카구츠치 :
정말 황당한 얘기지만.
아이리스 :
광대, 에피타프는, 모든 것을 <혼합>하는 이질적인 힘의 소유자입니다.
주인공 :
덧붙여 에피타프는 <어둠의 왕>의 권능에, <영>이라고 불리는 수수께끼의 힘까지 끌어들이고 있어.
아이리스 :
그 자의 위협은 이제, 우리로선 상상할 수 없습니다.
엘레노아 :
하지만... 에피타프는 분명히 말했죠?
다른 세계를 섞어서, 이 거짓된 이상향을 만든 것은 익시아 씨라고.
캐트라 :
응. 어디까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카렌 :
그녀는 도대체 누구일까.
그레이엄 :
단지 한가지 확실한 것은...그녀는 지금도, 혼자서 계속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본래 겪었어야 할 비운을, 아픔을, 죽음을... 그녀는 한 몸으로 계속 받아내고 있다.
캐트라 :
...장난치지 마...! 그런거... 그런거!!
아이리스 :
익시아 양...
시로 & 쿠로카 :
......
라퓨셀 :
...너무해...
딘 :
...큭. 그 바보...
그런 짓을 했다고 한들... 아무도 기뻐해 주지 않는다고...!!
카렌 :
그렇다면 방침은 정해졌네.
먼저 익시아를 구해낸다. 그러면 이 세계는 초석을 잃고,
진 :
우리 세계의 침식도 멈출 것이다. 라는 것이군요.
시로 & 쿠로카 :
찬성!!!
비셔스 & 딜런 & 노엘 :
이론 없음.
사야 :
......
엘레노아 얼터 :
뭡니까. 그 눈은.
사야 :
아니... 아무것도 아냐.
엑셀리아 :
그런데 익시아 씨가 있는 곳은 모르는 거죠?
진 :
있잖아. 사야도 할아버지도 사야의 <파괴>에서 생긴 균열로부터 거기에 간 거지?
그럼 한번 더 해보자구요. 랄까.
바이바이~
캐트라 :
...저 녀석, 주저하질 않네.
진 :
다녀왔습니다.
주인공 :
지금, 위에서 내려왔어?
진 :
응, 여기서 약간 상공에 바로 이어져 있었어.
그레이엄 :
과연 대책을 세웠는가.
쿠로카 :
진짜냐...
게오루그 :
그렇다면, 나머지는 수색 뿐인가......
이 공간이 얼마나 넓은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적이지는 않군.
사야 :
저기... 아까 그레이엄 씨와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만...
엑셀리아 씨와 딜런 아저씨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다면... 어쩌면 어떻게든 될지도 모릅니다.
엑셀리아 :
그건... 무슨 말씀이세요?
사야 :
엘레노아 씨가 기억을 되찾은 순간부터, 이 세계는 명백히 연약해졌습니다.
진 :
...사야의 목소리가 들린 것도, 아까 전투의 여파로 여기저기가 부서져 버린 것도 그 영향일까.
딜런 :
그렇다면, 또 한 명의 나랑...
엑셀리아 :
또 다른 나에게 진실을 전하기만 한다면...
아이리스 :
이 세상을 부수고 익시아를 도울 수 있을지도 몰라요.
바이스 :
그렇군. 샅샅이 막아가는 전법이구나.
세레나 :
샅샅이가 아니라 밖에서부터야...
시로 :
좋아, 그렇게 결정됐으니!!
쿠로카 :
바로 팀 나눠요!
캐트라 :
OK! 기다려줘, 익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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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 망설임
캐트라 :
음, 팀 어떻게 나눠야 할까?
카렌 :
용의 나라 담당과 아레스 담당 외에도, 별도로 탐색팀을 편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노엘 :
그렇지. 운이 좋으면, 익시아 본인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그레이엄 :
후...
엘레노아 :
그레이엄 씨. 상처는...?
그레이엄 :
보이듯이, 막혀 있습니다. 익시아에게는 감사해야겠네요.
엘레노아 :
다행이다. 정말로...
그레이엄 :
그렇게 걱정해 주시니 친구같은 느낌이 들어 기쁘군요.
엘레노아 얼터 :
......
(둘이서 숲으로 이동한다.)
엘레노아 얼터 :
...무슨 일입니까.
엘레노아 :
......
엘레노아 얼터 :
베시겠습니까? 저를.
저를 배제하면 이 세계의 힘이 조금은 약해질지도 몰라요.
엘레노아 :
그런 짓은 안 해요. 지금 우리가 쳐야 할 적은 그 광대입니다.
당신에게도 그렇지 않나요?
~ ~ ~ ~ ~
엘레노아 얼터 :
아이리스 님과의 재회. 평온하고 행복한 날들. 정말이지 바라 마지않았던 것들.
진실을 몰랐다면, 나는 지금도 그 다정한 꿈에 젖어 있을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익시아 :
말했지? 엘레노아를 돕겠다고. 이제 친구니까. 게다가...
엘레노아를 돕고 싶은 것도 사실이니까. 도와줄게.
그래도! 누군가와 맺은 <인연>은...
분명 어딘가에서 엘레노아 자신을 도와줄 거라고. 왠지 모르게, 그렇게 생각해!
왜냐면... 엘레노아는 내 친구고... 엘레노아는 나를 감싸줬으니까... 그러니까, 나도 그렇게 할거야...!
~ ~ ~ ~ ~
엘레노아 얼터 :
...어째서...
엘레노아 :
어...?
엘레노아 얼터 :
(어째서... 그녀의 얼굴만이 지금, 뇌리에 떠오르는 거지...!?)
그레이엄 :
아직 망설이고 계십니까?
아직 망설임이 있다면, 또 한 명의 엘레노아 공.
당신은 더 이상 싸워서는 안됩니다.
엘레노아 :
그레이엄 씨...
엘레노아 얼터 :
입 다무세요. 내가 뭘 망설인단 말입니까.
그레이엄 :
겨누어야 할 칼끝을 방황하게 한 채 검을 휘두르면... 그것은 적이 아니라 자신을 상처입히는 칼날이 되고 맙니다.
...꿈을,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