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11~20화는 내일 올라감



1화 - 꿈


엘레노아 얼터 :

당신은 나의 희망이야... 누구에게도 넘기지 않아!!


익시아 :

싫어!!

이런 건 너무하잖아! 싫어! 어째서 이렇게 되는 거야!? 어째서!?


(마물의 습격에 공격당한 엘레노아 얼터)


엘레노아 얼터 :

정말... 뭘... 하고 있는 건지...


~ ~ ~ ~ ~


엘레노아? : 

......? 나는...

아이... 리스 님...?


아이리스 :

괜찮나요, 엘레노아? ...무서운 꿈이라도 꿨나요?


엘레노아? :  

...아뇨... 무섭다기보단... 너무나 슬퍼서...

누군가가... 뭔가 필사적으로 호소하는 듯 한...

하지만... 떠올릴 수가 없어요...


아이리스 :

...그렇군요.


엘레노아? :

......


아이리스 :

...엘레노아?


엘레노아? :

저기, 여기는...?

어째서... 아이리스 님이... 살아 계신...


아이리스 :

후훗, 잠꼬대라도 하는 건가요?

이리 오세요.


엘레노아? :

아...


아이리스 :

따뜻하죠? 이젠 괜찮아요. 슬픔 따위는 없어요.

제가 함께 있어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계속.


엘레노아? :

우, 윽... 아이리스... 님... 아아아... 저... 저, 는...


아이리스 :

응, 엘레노아.


엘레노아? :

으, 흐아아아아아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화 - 수수께끼의 구체


캐트라 :

으... 으~응...


아이리스 :

대체... 무슨 일이...


쿠로카 :

썩을, 머리가 흔들거리네...


시로 :

기절했던 건가...?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캐트라 :

익시아의 노래가 들려왔고, 그리고...


아이리스 :

눈앞이 새하얘지고, 의식이 흐려졌어...


시로 :

...!! 쿠로카, 다들, 위에...!!


~ ~ ~ ~


바이스 :

...뭐지, 저건.


세레나 :

거대한... 구체?


진 :

...사야. 어디야, 사야!!


엘레노아 :

그레이엄 씨... 어디신가요!? 대답해주세요...!


쿠로카 :

...익시아? 익시아!!!


시로 :

없어... 어떻게 된 거야...!


딜런 :

젠장...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노엘 :

하르모니아 국왕을 쓰러트리고, 그리고...


재상 :

폐하께서... 돌아가셨다...?

네놈들... 대체 무슨 짓을 한 게냐...

전 국민이 마수가 되고 말 거다! 네놈들 때문에!!!


비셔스 :

국민이 마수가 되었다. 하지만...


캐트라 :

뭐야, 저 커다란 구슬은...!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아이리스 :

...핫!?


(익시아 - 상냥한 어둠의 시)


아이리스 :

이것도... 익시아의 힘인 거야...?


진 :

...저기, 이거 뭔 일이야?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하는 주인공 일행...)


캐트라 :

...그래서, 우리도 딱히 상황 파악이 된 건 아니야.


진 :

...그렇구만. 어찌됐든, 사야를 찾아야겠지.


비셔스 :

사야 씨를 찾겠다면, 우리도 거들어 주지.


딜런 :

상황이 복잡하긴 한데, 지금은 일단 손을 잡자고.


진 :

(<이쪽>의 딜런... 젊은데다가 뭔가 재밌네.)

괜찮아. 그렇게 무서운 얼굴 안 해도 협력할 거거든.


캐트라 :

후우.


진 :

거기다, 빛의 왕께서도 눈치채셨겠지? 저 기색.


아이리스 :

예. 그녀의 노래가 들린 순간 느껴진 그 기색은...

어둠의 광대, 에피타프의 것이었어요.


주인공 :

...이번엔 뭘 꾸미는 거지.


노엘 :

마수가...!!


딜런 :

하르모니아의 국민인가!!


진 :

...방해하겠다면, 뿌리쳐야겠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3화 - 평온


아이리스 :

진정됐나요?


엘레노아? :

네...

...죄송해요. 저, 뭔가 이상해서, 그래서...


아이리스 :

아냐. 분명 아직 혼란스러운 거겠지.


엘레노아? :

저기... 아이리스 님... 여기는...

이... 광경은...?


아이리스 :

멋지죠. 건강한 생명이 흐드러진, 평온하고도 아름다운 세계.

이 풍경은, 당신이 되돌려 준 모습.


엘레노아? :

제가요...?


아이리스 :

그래요. 그 때, 제가 포기했던 세상을, 당신이 이렇게 구해냈어요.


~ ~ ~ ~ ~


아이리스 :

엘레노아, 당신은 세상을 원래 모습으로 되돌리고 싶다고 했죠? 하지만, 이 세상은, 더는 구할 수 없어요.


엘레노아 :

......


아이리스 :

그럼에도, 다른 가능성이라면 모색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부탁해요, 엘레노아...


엘레노아 :

아이리스 님...


아이리스 :

이건 왕으로서 남지 못한 나의 <아집>. 나의 소원.

...엘레노아, 부탁해요. 세상을 구해줘요...


~ ~ ~ ~ ~


아이리스 :

고마워요.


엘레노아? :

저, 저는...


아이리스 :

참, 또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었잖아요.


엘레노아? :

죄송해요... 죄송, 해요...


아이리스 :

그 뒤로 당신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저는 몰라요.

하지만... 분명. 아픈 경험을 잔뜩 겪은 거군요.


엘레노아? :

...저, 는...


(스쳐 지나가는 검은 엘레노아의 모습)


엘레노아? :

윽, 크윽...!


아이리스 :

엘레노아...!


엘레노아 :

잘, 떠오르지가 않네요...

하지만, 저는, 분명... 그저, 당신을 만나고 싶어서...


아이리스 :

...괜찮아요. 앞으로는 계속, 당신의 곁에서.

당신을 지탱해줄게요.


엘레노아? :

...괜찮아요, 괜찮아요...

당신은 그저... 행복하게 웃어주는 것 만으로... 저는, 그것만으로도...

흐아아아아아아...!!


아이리스 :

...응. 고마워, 엘레노아.

잘 다녀왔어요.


엘레노아? :

...네!


??? :

당신은...


그레이엄 :

엘레노아 공...


사야 :

엘레노아 씨...?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4화 - 내방자


그레이엄 :

엘레노아 공!


사야 :

빛의 왕도...


그레이엄 :

(미세한 몸짓, 분위기의 차이. 가릴 수 없는 눈동자의 그늘, 흔들림.)

(엘레노아 공이 아니다. 그렇다면, 하르모니아에서 만난 또 한 명의 그녀...?)


엘레노아 얼터 :

저기...?


사야 :

엘레노아 씨죠? 제가 아는 쪽이요.


엘레노아 얼터 :

당신들은...?


사야 :

...응? 나 사야야. 굉장히 걱정했다고...!


그레이엄 :

그레이엄 오거스타입니다. 방금 전, 당신과 만났지요.


엘레노아 얼터 :

죄송, 해요...

저는... 여러분이 누군지... 몰라요...


사야 :

엘레노아 씨...?

빛의 왕...


아이리스 :

당신들이 누구인지, 저로서는 알지 못합니다.

...엘레노아는 지쳤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괜히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아 주세요.


사야 :

에? 에에...!?


그레이엄 :

(그녀 또한, 내가 아는 아이리스가 아니군...?)

(...대체 뭐지, 이 상황은.)


사야 :

얘, 얘기를 들어 주세요! 저희는 적이 아니에요!


그레이엄 :

그녀의 말대로, 저희는 전혀 상황을 알지 못합니다.

여기가 어디인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정신을 차려 보니, 이 꽃밭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사야 외에는, 방금까지 함께 있었던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죠.

하르모니아에서 대체 무슨 일이,


엘레노아 얼터 :

하르, 모니아...


(스쳐 지나가는 하르모니아에서의 전투)


엘레노아 얼터 :

...머리, 가...


아이리스 :

엘레노아!!


엘레노아 얼터 :

(방금 그 광경은...? 나는, 대체...?)


사야 :

엘레노아 씨, 괜찮아!?

비켜주세요! 엘레노아 씨랑,


아이리스 :

...그건, 제가 할 말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엘레노아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 주세요.


사야 :

그럴 수가...!!


엘레노아 얼터 :

저는... 저, 는...


사야 :

엘레노아 씨! 떠올려요! 저는,


??? :

그만해.


그레이엄 :

(뭐지, 이 목소리는!?)


그레이엄 :

크윽..!?


사야 :

꺄악!?


그레이엄 :

크으, 뭐가 일어난 거지...!!


사야 :

어라...? 엘레노아 씨도, 빛의 왕도, 사라졌어...?


그레이엄 :

아니다, 사야.


사야 :

마물!?


그레이엄 :

우리가 전이당한 건가! 물러나 있게!


사야 :

아뇨, 저도 싸우겠어요.

아무것도 모른 채로 당해주지는 않을 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5화 - 아무것도 몰라


그레이엄 :

정리됐나.


사야 :

...강했죠. 보통의 마물이 아니었어요...


그레이엄 :

그나저나 곤란하군. 드디어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했건만...


사야 :

엘레노아 씨도 빛의 왕도, 저희를 잊어버렸죠...


그레이엄 :

잊어버렸다기 보단, 애초부터 우리를 몰랐다, 그런 반응으로도 보였지만 말이다.


사야 :

그럴 수가...


그레이엄 :

우리는 직전까지 하르모니아에 있었다. 그건 틀림없지.

그리고, 나는 분명... 또 한 명의 엘레노아 공께 베였지.


사야 :

그, 그랬지! 상처, 괜찮으신가요!?


그레이엄 :

음. 어찌된 건진 모르겠지만, 아주 깔끔하게도 아물었군. 걱정을 끼쳐버렸구나.


사야 :

다, 다행이다...

저도 하르모니아에서, 몰려든 마수한테 습격당했는데...

그 때, 노래가 들려왔어요. 그랬더니 빛에 감싸였고... 이어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 꽃밭에서...

...모두들, 어디로 간 걸까...


그레이엄 :

엘레노아 공한테서 뭔가 얘기를 들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지.


사야 :

......


그레이엄 :

뭐, 낙심할 것 까지야 없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가 이렇게 합류한 건 요행이니.

차근차근 알아보자꾸나. 자초지종을 알아가다보면, 엘레노아 공 일행도 분명 도와주시겠지.


사야 :

...네. 그렇... 죠.


그레이엄 :

...?


사야 :

아, 그러고 보니까, 여기로 날아오기 직전에, 저,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어요.

"그만해" 라고요.


그레이엄 :

그래, 나 또한 마찬가지다.

간청하는 것처럼도, 몰아세우는 것처럼도 들렸지. 뭐였던 거지, 그건.


사야 :

이렇든 저렇든, 우선은 정보 수집과 현상 파악... 인 거죠.


그레이엄 :

그래, 저쪽으로 가 보자. 성이 세워져 있군. 아무래도 마을이 있는 모양이다.

우리들 외에도 누군가가 이쪽에 왔을지도 모르지.


사야 :

네...!

(오빠... 무사해야 해...)


그레이엄 :

ㅡ! 사야, 조심하거라.


사야 :

네?

또 마물의 무리가...!! 하지만, 대체 어디서 이렇게나 많이!?


그레이엄 :

우선 길을 닦아야겠구나. 가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6화 - 과거의 응어리


사야 :

하아... 일단 정리됐네요.


그레이엄 :

지금 나타난 마물 무리... 말 그대로, 갑작스레 나타났지.


사야 :

그렇죠... 마치, 저희를 지나가지 못하게 하려는 것처럼...


그레이엄 :

내가 느끼기에도 작위적이었지.

어쩌면, 그 자야말로, 방금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 목소리의 주인일지도 모르겠구나.

어찌됐든, 지금은 계속 앞으로 가자꾸나. 조금이라도 정보를 모아야지.


사야 :

네...!


~ ~ ~ ~ ~


그레이엄 :

제법 걸었구나. 지치지 않았느냐?


사야 :

완전 쌩쌩합니다! 좀 더 서둘러서,


꼬르르륵.


사야 :

...서, 서둘러서...


그레이엄 :

껄껄껄! 한창 먹을 나이지. 사과할 필요는 없단다.

이걸 먹거라. 평범한 육포라 미안하구나.


사야 :

와아...! 감사합니다! 단단한 것도 좋아요♪ 잘 먹겠습니다♪

절반 정도 챙겨서, 나중에 엘레노아 씨한테 줘야지.


그레이엄 :

하르모니아에선,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지만...

자네는, 또 한 명의 엘레노아 공과 다른 세계에서 찾아온 자들과 친교가 있었지?


사야 :

네. 라고 할까... 사실 저도 <저쪽>이라고나 할까...


그레이엄 :

세상에나.


사야 :

저나 엘레노아 씨. 엑셀리아 씨랑 딜런 아저씨...

저희는 그레이엄 씨의 세계를 거울로 비춘 상과도 같은, 닮았지만 다른 별개의 장소에서 왔어요.

모두들, 자신의 생명보다도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그것을 되찾고자, 필사적으로.


그레이엄 :

그건, 자네 또한?


사야 :

......


그레이엄 :

그런가.

별 것 없는 말이긴 하지만, 고생 많이 했구나.


사야 :

제 세계에서의 오빠는, 저를 위해서 목숨을 잃었어요.

그래도 저는, 이쪽 세계의, 또 한 명의 오빠를 만났어요.

하지만, 다른 모두는...


그레이엄 :

......


(그레이엄의 회상)


마르그리트 :

약속이야. 반드시 지켜야 해?


사야 :

...그레이엄 씨?


그레이엄 :

미안하네. 잠시 옛날 일을 떠올려버려서.


사야 :

...그레이엄 씨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그레이엄 :

껄껄. 적을 베는 것 밖에 할 줄 모르는, 하찮은 남자였지.

아, 미안하다. 괜히 겁을 줬구나.


사야 :

그렇지 않아요. 적어도... 지금의 그레이엄 씨는 친절하고 상냥하신 분이에요.

...그리고, 저도...


그레이엄 :

그 이상 안 말해도 된단다. 서로서로, 여러모로 있었구나.

자네에게 좋은 오빠가 있듯이, 나한테도 소중한 분이 있었단다.


사야 :

어떤 분이셨나요?


그레이엄 :

순수하고, 상냥한 분이셨지.

그 자그마한 손으로, 그저 검귀였던 나를 한 사람의 기사로...

...아니, <사람>으로 되돌려 주셨지.


사야 :

...멋진 분이셨네요.


그레이엄 :

그렇고말고. 하지만, 나는 지키지 못했단다.

그러니까,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너나 엘레노아 공의 억울함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구나.


~ ~ ~ ~ ~


그레이엄 :

엘레노아 공... 저는 당신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엘레노아 얼터 :

어느 입으로!!!!!


~ ~ ~ ~ ~


그레이엄 :

......


사야 :

...그레이엄 씨?


그레이엄 :

("마음을 이해한다" ...라.)

(공주님을 잃고 절망한 옛적의 나에게, 만약 그런 말을 꺼내는 자가 있었다면.)

(과연, 나는 어찌했을까.)


(성에 도착한 사야와 그레이엄)


사야 :

사람이 가득해! 거기다...


그레이엄 :

곳곳에 용들이 있구나. 설마 여기는...


사야 :

<용의 나라>...? 엑셀리아 씨의...


모니카 :

응? 당신들은?


세르쥬 :

무슨 일이야, 모니카?

아아, 여행자 분들이신가요? 뭔가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뭐든 말씀하세요.


사야 :

아, 그으게, 그...


그레이엄 :

사람을 찾고 있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몰라서요.


모니카 :

그럼 이쪽으로! 처음 온 거지? 거리를 안내해줄게!


세르쥬 :

...손님이랍니다, 모니카?


솔트 :

끼이...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7화 - 그곳에 있는 행복


사야 일행의 도착에서 살짝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엑셀리아? :

으, 으응...

하아... 벌써 아침이야...?

...뭘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 ~ ~ ~ ~


라퓨셀 :

어, 째서... 어째서... 나를 감싸고...!!


엑셀리아 얼터 :

...그런 거... 당연한, 거, 잖아...?

그야... 언니니까... 여동생을, 지켜줘야지...


~ ~ ~ ~ ~


엑셀리아? :

으, 큭... 머리, 가...

(방금 그건, 꿈...? 아니면...)


(왕성에서)


세르쥬 :

공주님, 안녕하십니까!


모니카 :

안녕하세요! 오늘도 기승하기 좋은 날씨네요, 공주님!


마크릴 & 솔트 :

큐우♪ / 끼이이!


엑셀리아? :

아, 안녕. 마크릴도, 솔트도...


게오루그 :

공주님, 5분 지각하셨습니다.


카구츠치 :

흥. 늘어졌구나, 계집. 아침부터 기가 막힌 표정이로군.


엑셀리아? :

어... 게오루그...? 카구츠치도, 그게... 죄송합니다...


게오루그 :

무슨 일 있으십니까? 아직 잠이 덜 깨신 것 같습니다만.


엑셀리아? :

으, 으응...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머리가 둥실대는 기분이 들어서...


라퓨셀 :

좋은 아침, 엑셀리아.

혹시 어제, 밤샘이라도 한 거 아냐?

후훗, 언니라면 제 때 일어나야지.


(경악한 표정의 엑셀리아)


라퓨셀 :

...엑셀리아? 괜찮아?


엑셀리아? :

라퓨, 셀...

으윽, 흑...! 으흑...!


모니카 :

고, 공주님!?


라퓨셀 :

엑셀리아!? 왜 그래...!?


게오루그 :

서, 설마 몸이 안좋으신게...!?


카구츠치 :

당황하지 마라 멍청아. 꼴사납다.


게오루그 :

에잇, 공주님의 옥체시지 않나!? 과한 걱정이 있을 리 있겠나! 세르쥬, 모니카! 즉시 의무실의 준비를...!


엑셀리아? :

...으흑, 흑...


세르쥬 :

단장님, 일단 진정하시고. ...공주님, 무슨 일 있으셨나요?


모니카 :

지, 지각해버린다는 건 마음이 괴로운 일이죠...! 저도 그 기분 압니다!


엑셀리아? :

으, 으으... 우으으...! 으흐으으윽...!


라퓨셀 :

부탁이야, 울지 마, 엑셀리아.

엑셀리아가 슬퍼하면, 나도 슬퍼...


엑셀리아? :

미, 미안, 미안... 아흐으윽...


게오루그 :

윽...! 카구츠치, 네가 방금 너무 심한 말을 한 탓이 아니냐!?


카구츠치 :

흥. 네가 계집에게 너무 무르니까 이런 일이 생긴 것 아니냐?


세르쥬 :

자자 둘 다...


모니카 :

뭔가 굉장히 엉망진창이네...


엑셀리아? :

아냐... 아니야...


라퓨셀 :

에...?


엑셀리아? :

모두가... 모두가 이렇게 눈앞에서 있다는 게... 너무나... 기뻐서...


모니카 :

그야, 저희는 언제나 공주님의 곁에 있답니다.

뭐라해도, 사람과 용의 미래를 지키는 용기사단의 일원이니까요!


엑셀리아? :

응... 미안해... 이상했지...

모두가 있는 건, 당연한 일인데...

계속, 계속... 무서운 꿈을 꾼 것만 같았어...

모두, 모두가 내 곁에서 사라지고... 나만이, 혼자 남아서... 계속 싸워대고...


라퓨셀 :

...괜찮아, 엑셀리아.

나도, 다른 모두도, 바로 이곳에 있어.


엑셀리아? :

응... 응...!


게오루그 :

공주님께 그러한 불안을 끼쳐드리고 만 저의 능력 부족이 아쉽군요.

우리 용기사단. 공주님과, 이 용의 나라의 미래를 영원히 지켜나가기 위해,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엑셀리아? :

응...


라퓨셀 :

웃어봐? 엑셀리아.

봐, 여기에는 평온과 행복밖에 없어.

무엇보다도 상냥한 세상이니까...


엑셀리아? :

응, 응...


라퓨셀 :

앞으로는, 계속 함께하는거야. 엑셀리아.


엑셀리아? :

응, 라퓨셀...

이번에야말로... 계속... 함께하는거야...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8화 - 위화감


그리고 시간은 돌아와 ㅡ 


주민 A :

어이 마크릴! 다음에 또, 고기잡이 몰이 도와줘~!


주민 B :

솔트, 얼마 전에는 짐을 집까지 옮겨줘서 살았어. 고맙다.


모니카 :

하하, 칭찬 받았어. 잘됐네 솔트!


사야 :

이것이, 용의 나라......


그레이엄 :

...평온하군요.


모니카 :

하하하, 좋은 나라지?


세르쥬 :

두려워 하는 곳도 많은 용족이지만, 이 나라에서는 옛날부터 용과 사람이 공존하고 있거든요.


엑셀리아? :

라퓨셀~♪ 다음엔 저쪽 잡화점 가자~♪


라퓨셀 :

알았으니까... 참. 너무 시끌시끌하잖아.


사야 :

...! 엑셀리아, 씨...


모니카 :

어, 공주님을 알고 있는거야?


세르쥬 :

찾는 사람이라는 게, 혹시...


엑셀리아? :

세르쥬, 모니카! 그쪽 분들은요?


사야 :

(...모습도 성격도 전혀 다르지만.)

(하지만, 알아. 내가 아는 엑셀리아 씨다)


엑셀리아 얼터 :

안녕하세요. 엑셀리아 쿨루스입니다. 이쪽은 여동생 라퓨셀.


사야 :

엑셀리아씨...!


엑셀리아 얼터 :

저기... 어디선가 만났었나요?

그, 죄송합니다!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건 자신있었는데...


라퓨셀 :

참, 엑셀리아... 실례라구?


사야 :

...떠올려줘. 나야... 사야야!


엑셀리아 얼터 :

......

앗...!


모니카 & 세르쥬 :

공주님!!


라퓨셀 :

엑셀리아! 괜찮아!?


엑셀리아 얼터 :

으, 응... 괜찮아. 조금 두통이 있었을 뿐이야...


사야 :

엑셀리아씨...!


그레이엄 :

사야. 조금 상황을 보자꾸나. 아까 그때처럼 될 수도 있겠구나.


사야 :

......


그레이엄 :

실례했습니다. 아무래도 제법 옛날 일이기 때문에 엑셀리아 님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엑셀리아 얼터 :

사과라고 말씀드리기엔 좀 다릅니다만... 걸으면서 조금 이야기하지 않으실래요?

말을 주고 받다 보면, 생각나는 것도 있을 수도 있고...


세르쥬 :

하지만, 공주님.


엑셀리아 얼터 :

걱정 안 해도 돼, 세르쥬.

왜냐하면, 이 세상은... 이렇게나 상냥한걸.


~ ~ ~ ~ ~


엑셀리아 얼터 :

저쪽이 용 전문 장구점입니다! 실용성 중심부터 디자인에 특화된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가득해서, 아무리 있어도 전혀 질리지 않아요♪


사야 :

에, 예...


라퓨셀 :

엑셀리아, 손님이 곤란해하는데?


그레이엄 :

아니요, 매우 흥미롭습니다. 정말 평온한 나라군요.

마치, 모든 슬픔도 증오도 지워진 것만 같아요.


엑셀리아 얼터 :

네. 이곳은 인연을 맺은 용과 사람이 공존하는 평온하고 행복한 세계.

저는 이 나라 사람들을, 용과 사람의 유대와 행복을 반드시 지켜내 보이겠어요. 미래 영겁.

그렇지, 라퓨셀♪


라퓨셀 :

응, 그렇지.


사야 :

......


엑셀리아 얼터 :

아! 사야 씨도 라퓨셀한테 타보실래요? 따뜻하고 기분 좋아요♪


사야 :

저기... 엑셀리아 씨. 나...


아이 :

공주님... 풍선, 나무에 걸려버렸어요...


엑셀리아 얼터 :

어머 큰일이네. 지금 바로 잡아줄게! 가자, 라퓨셀!


사야 :

......


그레이엄 :

괜찮니, 사야.


사야 :

...계속, 위화감이 있어요. 이 나라도... 아까 꽃밭에서도.

설명하기 힘들긴 한데... 왠지 <과하게 깨끗하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레이엄 :

그렇지. 나라에 뿐만이 아니라, 세계란 맑음과 흐림을 겸비하는 것.

엘레노아 공이 있던 꽃밭이든, 이 용의 나라든, 조금의 <탁함>도 느껴지지 않았지.

...마치 만들어진 것 처럼.


사야 :

만들어진... 것...

이 세계는, 혹시...

엘레노아 씨나 다른 사람들의 소원이,


??? :

안 돼.


사야 :

또 아까 그 목소리가...!


그레이엄 :

아무래도, 우리들이 이 세상을 알아가는 걸 원치 않는 누군가가 있는 것 같군.

(마물을 부추길 정도라면 우리들을 이 세계에서 직접 배제하는 편이 좋을 것을...)

(이 부자연스러운 대응은...)


마물떼 :

카아아아악!!!


사야 :

그레이엄 씨! 와요!


그레이엄 :

아, 알고 있단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9화 - 속수무책


엘레노아 & 아이리스 :

<카리다 룩스 블랑 루쳄>!!


에레사르 :

떨어져라!!


이난나 :

<무>로 돌아가는 소울이여!!


카일 :

우오오오오오!!!


리아나 :

...꿈쩍도 안 하네.


레베카 :

그런데,


에레메주 :

주위의 잔해도, 대기나 구름조차도. 점점 삼키면서 계속 부풀어 오르고 있어...


세레나 :

이 페이스로 <이것>이 계속 거대화되어 간다면 이 비행섬은 커녕, 세계를 통째로 삼켜버릴 지도...!


흠닐 :

흠... 섬 하나로 끝나면 좋겠는데.


시루루 :

◯◯××???


아이리스 :

읏...!


캐트라 :

아이리스!?


하티 :

아이리스! 괜찮아요...!?


아이리스 :

저 구체에서... 정체 모를 힘이 느껴져요.

이 세계 자체를, 마치 벌레 먹는 것처럼, 갉아먹고 있는 듯한...


주인공 :

저건, 이 세계를 해치는 것...!


단테 :

요컨대... 그냥 두면 큰일 난다는 거지? 그렇다면,


류트 :

어떻게든 떨어뜨린다... 그것밖에 없어!!


바론 :

화약을 실은 무인 비행정을 돌진시켜 봤지만...

아무래도 일방적으로 삼켜지기만 하는 것 같다. 어떻게 할까...


타비 :

그래도 할 수 밖에 없어! 왜냐면...!!


쿠로카 :

...어. 왜냐하면 저 안에, 사라진 사람들이...

익시아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럼 입구를 도려내고 구하러 가야지!!


세레나 :

나도 포기하지 않아. 이번에야말로 온 힘을 다해 때려부수겠어!!


시로 :

다들 일단 진정하라고!! 지금의 수단으로는 제대로 안된다면, 뭔가 다른 수단을 찾아야지!


코지로 :

우리도 동의한다. 화력으로 안 되면 접근법을 바꿔야 해.


쿠로카 :

그럼 코지로 씨는 작전회의 부탁드립니다!! 저는 계속해서 못살게 굴 테니까요!!


시로 :

그러니까 어째서 너는 항상 그렇게!


엘레노아 :

구체에서, 마물떼가!?


캐트라 :

뭐야, 저 수...!?


바이스 :

우는 소리 할 겨를은 없어. 전력으로 요격한다.


주인공 :

그래. 가자, 얘들아!!


진 :

네, 비키세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사야를 찾는 걸 방해하지 마.


마물떼 :

캬아아아악!!


진 :

꺼져!!!


캐트라 :

기냐앗!? 큰 기술 쓸거면 먼저 말해!!


진 :

미안 미안. 다치진 않았어?


바이스 :

후, 나도 질 수 없지.


아이리스 :

호기입니다! 이대로 반격하죠!


엘레노아 :

네!!


코지로 :

(방금, 한순간...)


시로 :

얘네 치우고, 금방 갈테니까...


쿠로카 :

기다려라, 익시아!!


익시아 :

아파, 아파, 아파 아파,

괴로워, 괴로워... 싫어, 싫어, 싫어, 이젠 싫어...!!

아아...

기쁘네...


에피타프 :

자 힘내렴~ <모두>를 위해서♪

오직 그것만이 텅 빈 당신의 존재가치죠♪

그렇죠? 저의 귀엽고도 귀여운... 인형 씨♪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0화 - 비원을 이루는 순간


...나, 는...


??? :

야, 일어나 바보 형님. 안 그러면 한 방 간다.


에?


??? :

좋아 오케이다. 받아라.


딜런? :

아팟!?


비셔스 :

후. 중요한 의식 도중에 졸다니 말야.


딜런? :

비셔...스...?

여기는... 우리들의... 아레스 왕가의 옥좌 옆...?


노엘 :

잠깐.

둘 다 너무 시끌벅적하잖아!


딜런? :

...노엘...?


노엘 :

하아... 정신 차려. 딱 보니까 어젯밤에 제대로 못 잤네.

나 참, 국민들 앞이 아니라서 다행이네.


딜런? :

(빈 옥좌에... 왕관...? 저건, 죽은 아버지의...)


비셔스 :

정신 차려라.

우리 왕의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관의 순간이잖아.


딜런? :

대관...


대신 :

그럼, 노엘님. 관에 맹세를.


노엘 :

이 관에, 돌아가신 선대 국왕께서 남긴 의지에 저는 맹세합니다.

나라를 통솔하는 새로운 왕으로서, 재흥한 아레스 왕국의 미래를 이끌어가겠다고.

여기 모인 모두와 함께!!


비셔스 :

후...


딜런? :

(이건... 이 광경은...)

(우리들이... 꿈에서까지 본...)


노엘 :

기사단장 딜런 아레스!


딜런? :

...헉! ...네!!


노엘 :

근위병장, 비셔스 아레스!


비셔스 :

예.


비셔스 & 딜런? :

우리의 검을 폐하와 아레스 왕국에 바칩니다!


노엘 :

제군이 한결같기를 기대하겠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형!


딜런? :

......


노엘 :

잠깐, 딜런 형...!? 아무리 그래도 과하게 감동 먹었잖아!!


비셔스 :

좋아, 누가 룬 카메라를 가져와. 사라지지 않는 증거를 남겨서 평생 괴롭혀 주리라.


노엘 :

그만둬 바보형!!


딜런? :

노엘...!!


노엘 :

그러니까 껴안지마~!! 나, 참. 모처럼의 대관식이...


딜런? :

...그, 그렇지...


노엘 :

엥?


딜런? :

(이루어냈구나... 우리는...)


비셔스 :

아, 울지 마 바보 형님.

무슨 느낌인지 죽을 만큼 잘 알긴 한데.


딜런? :

...알고 있어. 알고 있다고...


노엘 :

...나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