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저기! 그 소식 들었어? 글쎄 비행섬의 모험가들이!"

"정말이야? 드디어 그녀석들을 쓰러트린거야?!"

"이야.. 드디어 안심할 수 있겠어!"


"오늘따라 사람들이 시끄럽네.. 사야? 조용한곳으로 옮길까?"

"사야?"


검은 비행섬에서 내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던 파괴의 남매. 그들은 어떤 마을에서 장을 보러다니는 도중 무시할수 없었던 소문을 우연히 듣는데...


"저기 아저씨? 그 비행섬의 모험가들에 대한 소문을 좀 자세히 들려주실래요?"


진과 함께 다니던 소녀, 파괴의 남매중 하나 사야는 자신들과 싸웠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자기도 모르게 주민들에게 소문에 대해 묻는다


"응? 꼬마 아가씨, 아직 소문 못들었나? 글쎄 여기 저기를 공격하던 검은 비행섬의 악당들을 비행섬의 빨간 머리 모험가와 그의 동료들이 쓰러트렸다네? 더 이상 마을과 섬들이 공격받을일이 없어진거야! 정말 다행이지 뭐니!"


"엘레노아네가... 당했다고? 그렇구나.. 며칠간 편지에 답이 안오기는 했는데 결국 졌구나...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어졌구나..."


"그런데 듣자 하니 그 검은 비행섬의 악당들! 전부 죽었다던데..? 비행섬 녀석들.. 할때는 정말 가차없구나 싶다니까"

"그래도 없앴다니 다행이죠.. 안그랬으면 검은 녀석들이 우리한테 무슨 일을 저지를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넘길수 없는 말이 수다를 떠는 주민들의 입에서 나왔다.

(에? 주...죽었다고? 엘레노아네가? 딜런 아저씨가? 엑셀리아씨가..? 전부? 하지만.. 그 비행섬의 사람들은!)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해돋이 섬에서 만나 그들과 함께 사람들을 구한 그 사람들이.. 상냥했던 그사람들이.. 우리들을.. 사람들을 구해주었던 그 사람들이.. 엘레노아네를 죽였다고?)


해돋이 섬에서 있었던 추억들을, 검은 비행섬에서의 사소한 대화를 생각하며 부정하고 싶었지만 언젠간 일어날 일이란것을 알았지만, 마음만큼은 받아드릴수 없었다. 자신이 알아온 사람들이 서로를 죽였다는 사실을.


"...사야. 가자.. 오늘은 충분히 샀으니까."

사야의 곁에서 그 소문을 들었지만 어쨌든 진은 사야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했기에 사야를 데리고 자리를 피해 머물던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다.


"이 마을에서 볼일은 다 봤는데.. 사야, 다음에는 어딘가 가고싶은 곳이 있어?"

"...저기 오빠..."

"응?"

"...엘레노아네는... 언젠간 막아져야만 했겠지? 어쨌든 사람들을 공격했으니까.."

"...."

숙소로 돌아와 앞으로 무엇을 할지 얘기를 하며 사야의 기분을 풀어보려고는 했지만, 역시 '그' 소문이 머릿속을 쉽게 떠날리는 없겠지.

"그런데... 정말로.. 죽어야만 했을까? 우리가 막을수는 없었을까?"

"사야... 우리가 있었더라도, 아마 그녀석들과는 언젠가는 싸워야햘 운명이었을거야."

"응.... 그래도...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 우리가 이렇게 떠나도 괜찮을지.. 그리고 오늘 그 소문을 듣고, 우리가 있었으면, 우리의 힘이 있었으면.. 적어도 그렇게까지는 안갈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엘레노아라면, 우리가 떠나길 바랬을거야. 거기에 있었으면 위험한건 마찬가지였을테니까. 그리고, 밥 먹듯이 하던 소리가, 우리보고 내리라는 말이였잖아?"

"응, 그렇겠지...? 그래도.. 실감이 안나.. 내가 모르는 사이에, 모두가..."

"...오늘은 일찍 쉴까? 사야도 피곤할테고, 소문은 소문일 뿐이니까, 혹시 알아? 소문이 거짓일지, 사함들은 늘 과장된 소문만 말하니까"

진은 그 소문일 사실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야에게는 아직 파괴의 힘이 남아있다. 사야의 마음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걱정했기에 진은 거짓말을 해야 했다.

"응.. 그래, 소문은 소문이니까, 오빠도 피곤하겠다! 늘 짐을 혼자 들려고 하잖아! 어서 가서 푹 자! 내일도 바쁠테니까, 일찍 일찍 자야지!"


그렇게 어색하게 대화를 끝마친 동생을 배려해 오빠는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마음 착한 동생이 어떻게든 괜찮아지길 바라며.

하지만 그래도 생각은 쉽게 떠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을 반복한다. 자신이 있었으면 바꿀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그들의 운명을.


"엘레노아씨... 내가 거기에 있었다면, 내가 지켜주었다면, 무언가 바꿀수 있었을까?"

"바꿀수 있어요."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야!

크크크큭 제 이름은 에피타프! 당신을 도와줄 지나가는 광대입니다!!!

사야는 눈앞에 갑자기 나타난 광대를 보고는 깜짝 놀라며 침대에서 일어나 해돋이의 섬에서 구한 우산을 손에 쥐었다.

"소중한 사람을 구하고 싶나요? 그들의 운명을 바꾸고 싶나요? 바꿀수 있어요! 당신한텐 '힘'이 있으니까요! 큭 크흐흐흐!"

"나에 대해... 아는거야?"

"그 '파괴'로 '모두'를 구하고 싶지 않나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가르쳐드릴게요! 당신을 인도할게요!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

"...아니야! 이 힘을 쓰면, 다시 모두가 위험해질거야! 그건 내가 제일 잘 알아! 당신이 누군지는 몰라도! 이건 아니야!"

"그렇게.. 모두를 버릴건가요?"

"뭐?"

"당신이 파괴로 비행섬의 모험가들을 살짝 건드려도 엘레노아를, 딜런을, 엑셀리아를 지킬수 있었는데... 아... 안타까운 분들이군요, 그렇게나 당신을 배려하고 구해줬는데, 아아아... 은인을 이렇게 져버리는 나쁜 아이였을줄이야-하하하하!"

아니야...

"아아.. 이럴때 그 아이가 있었으면 어둠의 왕의 검을 부술수 있었는데!"

내가 있었다면..

"아아! 그 제멋대로인 아이가 있었다면 빛의 왕을 쓰러트릴수 있었는데!"

내가 싸웠으면 모두가...

"아아아아! 사야가 있었다면 우리가 죽을일이 없었을텐데!"

"그 아이가! 우리를 버리다니! 우릴 죽이다니! 우리는 식구가 아니였나? 가족이 아니였나! 동료가 아니였나! 그아이가 있었으면 우리가 살수 있었는데!"

그만해!!

"(피가 묻은 엘레노아의 얼굴과 목소리로).....당신이 우릴 구할수 있었는데..."

으윽!

제 아무리 강한 힘을 지녔다고 해도... 아이는 울음을 터뜨린다.

"구할수 있어요. 제가 그 사람들을 도와주었거든요. 그런데... 당신이 그들을 버리고,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 도망치는동안 가엽게도..."

"흑...뭘 원하는거야... 대체..."

"아무것도. 말했잖습니까? 저는 당신을 도와주러온, 광대입니다. 당신처럼 불쌍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상.냥.한. 광대말입니다."

"당신이 상냥하든 나쁘든, 난 이 힘을 쓰지 않을거야! 이걸 썼다간 또 다시 사람들이! 오빠가 다칠거야! 그러니까 난!"

"그 힘이 없으면, 당신은 뭘 하고 싶은거죠?"

뭐..?

"해돋이의 섬에서는 힘을 썼으면서, 아는 사람들이 위험할땐 나 몰라라 도망치고 싶나요?"

그때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이 위험할때는 힘을 쓰지만 동료를 위해서는 쓰지 않겠다? 아! 동료들이 악당이니까 버리겠다는 거군요! 아아! 무고항 이들을 위해 '악'을 배신하는 당신! 제가 몰라 큰 실례를 범했군요!"

아니야!

"그래요! 악은 사라져야 하죠! 제가 도울 필요가 없었군요! 맞는 말입니다! 세상을 위협하는 그런 무자비한 악당들은 죽어야 마땅하죠!"

그런 말이 아니라고

"제 아무리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지키더라도! 자신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악당은 악당! 세상의 적은 세상의 적! 그런 강렬한 의지를 품고 그들을 버린 당신을 제가 몰라뵙군요!"

버린 적 없다고!

"제가 실례를 범했습니다! 당신의 의지! 확실이 알았습니다! 저는 필요가 없었군요! 맞습니다! 당신이 버린 그들에게 구원은 어울리지 않죠! 그러면 저는 그만 물러나겠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자신의 정의를 실현하며 도망치시길 바라겠습니다!"

"잠깐만!"

"....무언가 용건이라도?"

"난 비행섬의 사람들과 싸우고싶지 않아.. 하지만... 엘레노아네가 죽는걸 바란건 아니야!"

광대의 입가가 조금씩 올라갔다.

"정말로... 엘레노아네를 구할수 있는거야?"

".....아니요"

"구할수 있다며!!"

"지금은 힘듭니다. 당신의 그 반쪽짜리 힘으로는, 혈육과 나눈, 그 힘만으로는..."

"... 난 세상을 파괴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엘레노아네를 버리고 싶지 않아."

"물론 잘 알죠!"

"오빠의 힘만 있으면... 되는거야?"

"그렇고 말고요!"

"사람들을 해치지 않고! 엘레노아네만을 구할수 있는거지!"

"당연하죠! 비행섬의 그들을 보십쇼! 엄청난 힘을 담은 룬을 7개나 가지고 있는데도 아무 문제도 없잖습니까! 당신도 할수 있어요! 그 단단한 의지를 품은 '당신'이라면요!

".....알았어... 할게.."

(씨이이익) 광대의 입가가 찢어질듯이 웃움을 짓는다. 그 모습은 마치, 바보같은 숙주를 찾은 악마와도 같았다. 순진하면서도, 써먹을 약점은 많고, '힘'도 충분한. 그런 숙주를.

오빠... 미안해.. 그 힘, 잠깐만 빌릴게.


그리고 다음날. 마을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커다란 구멍만이 있었다. 마치, 무언가가 지우고 간것처럼. 



글같은거 써본적 없고, 그림도 못그리는 똥손이 오퍼 보고 사야 생각나서 써봤다. 링크 시리즈에서 얼터들 죽이는거 상정해서 쓴 글. 그래도 진짜 죽으면 애들이 더이상 안나타고, 사람들 소문이 돌텐데, 그거 들은 파괴 남매를 에피타프가 이용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한번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