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노럴x

유령의 집 바이럴o



갈가 드라그. ......참전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배가 도중에 멈춰서 늦었다. 비행정으로 와야 했는데.

네게 사과해야 겠지. ......뭔가 원하는 게 있나?

......흠? 이건 뭐지? 별 너구리 인형......?

날 기다리는 동안에 산 건가......? 나한테, 선물하려고......?

아니, 이건 받을 수 없어. 지각한 내게 선물을 받을 자격은 없다.

그건 네가 가져가라.

......

......그. 역시 감사히 받도록 하지. 그러니 그런 표정 짓지 마라......

답례는 반드시 하겠다. ......누군가에게 뭔가 선물한다는 행위엔 익숙치 않지만 나도 나름대로 노력해 보겠다.

......아니, 굳이 물질적인 게 아니어도 되겠지. 답례의 형태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들었으니까. 그렇다면......

......그......어떤 답례를 해야 네가 기뻐하지? 아니 잠깐, 물어보는 게 오히려 실례가 아닌가......?

...............

......미안하다. 솔직히 말하면 난 지금 긴장했다. 이런 오락성이 높은 곳에 온 적이 거의 없으니.

어떻게 네게 다가가고, 어떻게 너와 시간을 보내야 할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기분 나쁘게 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기분 나빠할 지도 모르니까.

......음? 편하게? 그런가, 편하게...... 편한 마음을 가진 적이 거의 없지만, 노력해 보겠다.

......뭐? 별 너구리 인형을 든 내 모습이 너무 앙증맞다고? 그런가......

그럼 우선은 어디로 갈까......

어디 가고 싶은 곳이 있나? ......응? 유령의 집?

유령의 집이란 게 뭐지? ......유령이 나오는 건물을 탐색하는 것? 그렇다면 악령을 토벌하는 건가?

......그런 게 아니라 유령을 무서워 하면서 즐기는 거라고? 반격할 수 없는 건가? ......기묘한 오락 시설이군......

하지만 네가 가고 싶다고 하니 반대하진 않겠다. 나도 열심히 즐기도록 하지.


......어둡군.

넌 괜찮나? 심박이 꽤 격한 것 같은데. ......무섭나? 그럼 왜 들어온 거지......

......무섭지만 오히려 그게 좋다고? 흠......그런 발상도 가능한가.......

만약 너무 무서워 갈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면 내가 척후로 나서겠다. 앞장서서 정보를 모으고 네게 공유하지. 알겠나.

잠깐, 뭔가 온다. .......떠다니는 빛 덩어리.......

아마 이건 순환을 거부한 인간의 소울이겠지. 묘지에서 목격되는 일이 많다고 들었다.

위해를 가할 가능성은 낮다. 이대로 가면 문제는 없겠지.

멈춰!

뭔가 있다. 경계해.

......왜 그러지. 꾸물대지 말고 당장 모습을 드러내라!

어딨냐! 어디에 있지!? 이 녀석을 공격하면 그냥 끝내진 않을 거다!

그쪽이냐!

큭......! 없나.....!

발소리는 사라졌지만 아직 근처에 잠복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계속 경계해.

공격하겠다면 날 공격해라. 이녀석에게 손대지 말고......

......왜 그러지. 뭔가 이상한데. ......기합이 굉장하다고?

이건.....그......내 나름대로 유령의 집을 즐기려고 하는 거다. ......방향성이 다른가?

......확실히, 별 너구리 인형을 들고 있으니 우스꽝스럽게 보일 지도 모르겠군.......

난 일단 진지하게 즐기려 하고 있다. ......소란스러웠다면, 미안하다.

이번엔 뭐지. 이 신음소리.....살아있는 송장인가.

악령과 다르게 살아있는 송장에겐 물리 공격이 통한다. 격퇴는 쉽겠지.

없애고 올 테니 기다려라. ......뭐냐.

아아...... 반격은 불가능했었지......

답답한 오락 시설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