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병기였다.

강력한 자매들과 함께 바다를 누비며 꿈을 꿨다.


전 세계에 자유를 퍼트리고.

전 세계를 구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꿈은...


산호해에서 끝났다.


전치 3개월급의 부상.


하지만 그녀는 부러지지 않았다. 포기하지도 않았다. 

그저, 묵묵히 더 전진할 뿐이었다.


'언니, 그건 무리입니다. 제발 뒤에서 쉬십시오.'


'제발 쉬어. 그러다 죽는다고. 함생 끝내고 싶어?'


'요크타운, 나와라. 미드웨이로.'


'...알겠습니다. 제독.'


그녀는 제독의 말을 들었다.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도, 여기서 끝낼 마음도 없었다.


절대. 


절대로.


하지만 ㅡ 역시나 부상입은 몸으로 전쟁터에 나온건 만용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운명이 그랬던 것일까.


뇌격을 맞았다. 몸이 끊어졌다. 끝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그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이었다.


'요크타운, 조금만 참아. 곧 구해줄테니까. 걱정하지 마.'


그녀는 알았다.


말도안되는 소리라고, 난 끝날 거라고. 이 전쟁이 끝날때까지, 아니 어쩌면 전쟁이 끝난 후에도.


영원히 침대에 누워서, 그저 시들어가는 꽃처럼 있어야만 할 거란 걸.


차라리, 그런거면...의미따윈 없으니 죽느니만 못했다.


파이팅 레이디 ㅡ 그 이명을 지고 싸우지 못하는건 수치였으니까.


하지만.


"...저, 이제 앞도 보이고..손도, 발도 마음대로 움직여요.."


"그렇지? 고생 꽤나 했어. 성정 큐브 빼곤 멀쩡한 데가 없었거든."


"아..."


"아휴, 씨. 아카시한테 욕을 얼마나 들어먹었는지, 이정도면 그냥 포기하고 새 함순이나 건조하라고 하더라.."


"...."


망할 단또년, 퇴원하고나면 꼭 잡아족쳐야겠다.


"근데 포기하기 싫었어. 설령 요크타운이 새로 건조되더라도.."


"네?"


"...그건 지금 내가 사랑하는 요크타운이 아닌걸."


"아.."


요크타운은 살아갈 이유를 찾았다.


그게 자매였고. 지금도 자매였지만 ㅡ


지금은 또 다른 기둥 하나가 굳건히 세워져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


그를 지키고, 그의 웃음을 보기 위해서.


다시금 파이팅 레이디는 ㅡ 전장으로 나선다.


***


참고로 저 초반씬은 실제 욬타의 함생을 그대로 표현한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