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다시보고오셈
재앙의 중심, 침묵하는 베헤모스가 천천히 움직인다. 그것이 지나간 곳에는 바스라진 허무밖에 남지 않는다.
과거가 그것을 지탱했고, 미래가 그것에 의해 나뉜다.
한 인영이 그것의 앞에 선다.
젊은 뱀파이어?
멈추시지요, 베헤모스.
젊은 뱀파이어?
당신은 카즈델, 저희의 도시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곳의 사람들은 당신의 방문을 원치 않습니다.
젊은 뱀파이어?
다른 곳으로 가시지요.
젊은 뱀파이어?
그리하지 않는다면, 살카즈가 당신을 도륙할 것입니다.
젊은 뱀파이어?
이는 저희의 마지막 경고입니다.
베헤모스
……
젊은 뱀파이어?
어쩔 수 없군요.
젊은 뱀파이어?
형님께선 저희에게 저것의 전진을 금하고, 마왕의 의지에 복종하도록 명령했지요.
젊은 뱀파이어?
선혈의 왕정이여, 너를 내게 바치거라.
강대한 주술이 뱀파이어의 손에 모여들고, 거대한 진홍빛 창이 공중에서 떨어졌다.
하나, 또 하나의 거대한 상처가 그것을 관통한다.
여지껏 침묵하던 베헤모스가 드디어 소리를 낸다, 마치 꿈에서 갓 깨어난 듯.
“카즈델……”
“아…… 내가 너무 오래 잠들어 있었나 보군……”
“카즈델이…… 언제부터…… 도시가 된 거지?”
“너희들의…… '마왕'은, 너희들에게 있어 유일하게 선택받은 지도자가 아니었던가……?”
“어째서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게…… 놈이 아닌 거지?”
더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풍경이 떠다니는 베헤모스에 부딪혀 부서진다.
그것이 이토록 오랫동안 거닐었던 건 이미 수백 년 전의 일이다.
그것은 백골밖에 남지 않은 지느러미를 부드럽게 저으며, 한층 또 한층의 공간을 밀어 연다.
그것을 살해했던 흉수가 오늘날 다시 그것에게 온기를 부여한다.
“카즈델……”
“아…… 내가 너무 오래 잠들어 있었나 보군……”
“카즈델이…… 언제부터…… 도시가 된 거지?”
“너희들의…… '마왕'은, 너희들에게 있어 유일하게 선택받은 지도자가 아니었던가……?”
“어째서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게…… 놈이 아닌 거지?”
이 부분이 과거에 생귀나르에게 처맞고 토벌당한 시점임. 쭉 자다가 생귀나르 공격에 육체가 파괴당할 시점에 잠에서 깨어난 거
애초에 13지 시점에 라이프 스파인은 카즈델이 아니라 빅토리아에 있었으니 저 대사 자체가 수백년 전 카즈델 앞에서 토벌당한 시점일 수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