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iler ALERT!

소네트는 재단의 '우수 인재'임

이 말의 뜻은 소네트는 작중 그 어느 인물보다 재단의 이념과 사상에 동조하며, 재단의 규율 그 자체와 다름없는 인물이라는 뜻임


콘스탄틴 등 재단의 상층부는 재단의 사상에 진정으로 감화되기에는 개인적인 자아와 사상이 너무 뚜렷하고

타임키퍼 버틴과 여행가방 일당은 애초에 대의적인 신념보다는 개인적인 욕망에 움직이는 인물들임


이는 작중 메인 갈등 주제인 '이성적인 인간' vs '감성적인 마도학자'에도 대치되며

'이성적인 재단' vs '감성적인 재건의 손'으로도 치환 가능함


결국 재단이 추구하는 마도학자의 이상형(연애적 의미 아님)은 이성과 감성이 조화되는

선을 넘지 않고 선을 실천할 수 있는 마도학자들인데

당연히 여기에 대응되는 친구들은 타임키퍼 버틴과 그녀 산하 여행가방 소대임


소네트의 역할은 여러모로 꽤나 독특한데

인게임 첫 획득은 신기하게도 소네트가 아니라 애플임

첫만남도 소네트도 메인 주역도 소네트인데 이상하게도 애플이 먼저 지급됨

나는 이것도 어떤 의도된 장치라고 본다


소네트는 재단과 타임키퍼 사이의 연결고리이며

'재단의 목표'라는 위대한 신념의 이성과 '타임키퍼의 존경'이라는 개인적인 욕망의 감성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캐릭터임


그렇기에 이것은 선을 넘지 않고 선을 실천하는 이상적인 마도학자의 상에 부합하다고 볼 수도 있고,

반대로 이성과 감성 무엇 하나 완벽하게 부합하지 못하고 언제든 광기에 빠질지도 모르는 불완전한 존재로 볼 수도 있음


즉 소네트는 재단이 말하는 대의와 이상형에서 가장 먼 존재이며, 또한 가장 가까운 존재임


가상 몽유에서도 소네트와의 대화 중에

'여기 직사각형들이 많은데 왜 넌 밖으로 나가려고 하냐'

고 묻는 게 있음


그리고 이 대답으로 '더 많은 걸 보려고' 라고 하면

대답이 가관인데


'아, 더 많은 직사각형을 보러 가는구나?'


라고 함

이는 그 누구보다 재단의 정신에 깊이 동화된 소네트의 모습과 사고방식의 표현이며

소네트가 타임키퍼의 제1조수이자 버틴의 오른팔 격인데도 맨날 찬밥 신세인 이유이기도 함


결국 소네트가 버틴을 아무리 애정하고 마음이 깊어도 소네트가 버틴 곁에 있는 이유는 애정이 아니라 그녀가 '타임키퍼'이기 때문임

뼛속까지 재단의 인물이라는 것


이번 상황도 마찬가지 이유로 일어난 거임

섬의 수학자들에게 그들만의 규율이 있다면 소네트에게도 그녀만의 규율이 있으며, 그녀는 때로 융통성을 발휘할지언정 중요한 상황에서는 자신만의 규율에 매우 엄격하고 타협하지 않음


그렇기에 소네트는 그 누구보다 아르카나의 등장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음

버틴이 아르카나를 보고도 흠칫하고 만 거랑 달리 (그 사이에 충분히 행동할 시간이 있었음) 소네트는 눈치채지마자 곧바로 마법을 갈긴 것 그 때문


폭풍우에 궁금해하고 개구리를 만지고 양호실로 땡땡이를 치던, 늘 바깥을 구경하던 농틴과는 달리

농네트는 놀랄 만큼 과거사도 언급되지 않으며 오직 재단만이 그녀의 삶이고 전부였음


버틴은 과연 그녀를 세상 밖으로 데리고 나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