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놈이다.

 우선 필자는 위스키를 향을 못느껴서 맛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술찌이며, 다른 압생트를 마셔본 적이 없다. 따라서 압생트의 리뷰에 있어서 깊이감이 없음은 참고 바란다.


 우선... 압생트라는 종류 자체의 특성에 대해 짚고 넘어가자. 압생트는 기본적으로 허브 및 약재들을 침출시킨 술이다. 따라서 그 향 자체가 흔히 생각하는 민트맛, 박하맛 사탕보다는 한약방에서 느껴질 법한 감초 기반의 달콤씁쓸한 향에 알싸하고 매운 느낌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시향한 바로는 실제로 그렇다. 일단 중심을 지배하는 향은 단연 감초와 아니스이다. 감초 특유의 살짝 텁텁하면서도 달콤씁쓸한 향 말이다. 그 향에 다른 허브의 알싸한 향과, 고수 따위의 살짝 비누맛 비슷한 묘한 향신료향, 그리고 살며시 매운 느낌이 섞인다면 그게 바로 이 술의 특징이다.


 그래서 일단 첫 노트는 감초(아니스)다. 달콤한 맛은... 솔직히 없는 것 같다만, 향 때문인지 혀 위에 굴러가는 느낌에서 은근하게 단맛이 있다. 그리고 이 단맛은 도입을 넘어가서는 은근히 씁쓸한 맛과, 첫 노트에 가려져있던 알싸하고 매콤한 허브 향을 밸런스 있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 머금고 있을 때 느껴지는 알코올 향이, 독특하다.


 기본적으로 알코올 향 자체가 부드럽다. 물론 72도라는 도수 때문에 생으로 마실 정도는 아니다만, 대략 4~5배의 물을 넣은 압생티아나로 마셨을 때 확실히 알코올의 따끔한, 찌릿한 느낌이 있으면서도 그것이 거북하기보다는 그 자체로서 어떠한 향, 혹은 감각적인 경험으로 즐길 수 있을 법한 부드러움으로 다가왔다. 심지어 필자는 12도만 가도 윽퀘엣텍하는 술찌이면서도!


 그래서 이 Jade Esprit Edouard Absinthe는 필자가 아는 한, 밸런스가 굉장히 뛰어나다. 강렬한 감초와 아니스 향을 알코올 향과 단맛이 잡아주고, 슬쩍 느끼해질 법한 풍미를 알싸하고 매콤한 느낌과, 목으로 넘길 때의 산뜻한 풀향이 잡아준다. 직구하는 데에 대략 27만쯤 나갔지만, 유명한 Jade 1901이나 Terminus oxygene 대신 시도해볼 법할 정도로 꽤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총평 : 강추. 파스티스가 입에 맞는다면 이것은 훨씬 산뜻하고 맛있는 파스티스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