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힐이야 뽑고 가지고 논다고 못하고 테스트 내내 게임 자체가 메인 스토리 외에 자꾸 옆길로 세게하다보니 이제야 엔딩 봤음. 녹화시간을 보니 한 40시간정도 즐긴거 같은데 자세한 리뷰는 아니고 그냥 간단히 내 개인적인 소감만 써보겠음


1. 게임 분위기 및 그래픽

 기본적으로 명방 세계관답게 어두운 분위기고 맘에 들었음. 특히 처음 튜토리얼에서부터 전작 유저들에 대한 감정을 끌어내는 연출도 괜찮았다 봄. 다만 전작처럼 튜토리얼 때부터 막 죽어나가고 극단적인 전개는 아니고 RPG 장르답게 잔잔하게 흘러감. 근데 캐릭터 디자인이라 그래픽은 탈 모바일게임인건 확실함. 그동안 명방 PV로 갈고 닦은 3D 캐릭터 모델링 기술은 엔드필드에 그대로 녹아 들어서 앞으로도 쩌는 캐릭터는 계속 나올거 같고 캐릭터창 안에서 모션 또한 엄청 맘에 듬. 다만 나중가면 공장도 엄청 복잡해질텐데 이걸 폰으로 하면 폰이 터지지 않을가 걱정되긴 함


2. 전투

 전투는 정말 호불호가 갈릴거 같음. 가장 큰 이유가 전투방식이 WASD를 쓰다보니 액션RPG 인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RTS 전투 시스템이라 그런거 같음. 나도 처음엔 이게 혼돈스럽다가 엔필의 전투를 원신처럼 접근하지 말고 롤처럼 접근하니 이해되기 시작했음. 게임을 이해하니 생각보다 할만했고 특히 보스전은 손맛도 있어서 괜찮았음. 다만 호불호를 떠나서 지금 전투자체는 문제가 많은거 같음. 예를 들어 캐릭터를 스위치 하면 내가 해당 캐릭터로 가서 조종하는게 아니라 그 캐릭터를 지금 내 위치로 끌어와서 조종하다보니 이게 굉장히 어색하고 원거리 캐릭 근거리 캐릭 경계로 애매해지는거 같음. 이 외에도 쉬의 부제, 동료 AI, 궁국기와 일반스킬 한키로 묶은거 등등 피드백 받을게 많고 힢그도 그걸 인지하는지 테스터 설문조사에 이런 사항들을 자세하게 물어보더라. 


3. 공장

 난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공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최소 1/3이라고 봄. 전작 기반시설을 이렇게 만들고 싶어서 4년째 베타딱지를 안뗀건가 싶을정도로 공을 엄청 들인거 같음. 자유도도 엄청나고 베타 버전인데도 UI의 힢그답게 꽤 쾌적하게 잘 만들었음. 다만 이런 장르가 싫은 사람은 불호가 아니겠냐 하는데 사실 지금 봐선 초반에만 엄청 시간 잡아먹지 결국 한번 제대로 구축해놓으면 많이 안건들여도 될거 같긴 함. 나중에 유튜브 애디션 같은게 그런 진입장벽을 낮춰주지 않을가 싶음. 얼핏보면 비중이 엄청 큰거 같지만 베타에서 봤을때 결국 공장은 결국 전작의 기반시설 같이 결국 부가적인거라고 봐서 크게 걱정되진 않음


4. 성장시스템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해선 레벨, 무기, 장비, 스킬레벨 4개를 올려줘야 함. 장비를 제외한 나머지 3개는 이성을 들이고 필드에서 필요한 재료를 채칩해서 성장하는 방식이라 이건 타 게임에서도 흔히 있는 시스템이라 굉장히 익숙할거임. 다만 특이한건 장비인데 이건 필드에서 주울수도 있고 공장에서 생산도 됨. 엔필에서 가장 평범한 영역이 아닐가 싶음


5. 필드 & 퍼즐

 오해가 있던데 엔필은 절대 오픈월드 게임이 아니고 니어오토마타 같은 반픈월드임. 흔히 있는 상자찾기나 구술찾기가 다 있는데 이것들은 그냥저냥 평범했음. 다만 특이한건 공장게임 답게 전기줄을 끌어와야 풀리는 기믹들은 좀 심선했음. 그리고 필드를 다니다 보면 일회용 던전이 있는데 이건 퍼즐 던전임. 그리고 이게 개인적으론 포탈같은 느낌의 기믹이라 꽤 재밌었음. 그리고 필드를 뛰어다니다 보면 굉장히 탈것이나 대쉬가 마려운데 이건 맵을 다 탐사하고 나서 전기를 끌어와 짚라인을 연결해서 해결하라는거 같은데 실제로 짚라인을 텔레포트 포인트를 기점으로 쭉 연결해놓으니 해소가 되더라. 해묘다운 접근방식이라 신선했음


6. 던전

 게임 안에선 리프트라고 부르는데 일단 던전이라 하겠음. 캐릭터 성장을 위해 주로 이성을 소모하는 곳이라 보면 될거 같은데 몹이 특별할건 없고 한판 도는데 평균 3분씩은 걸리는거 같음. 거기다 던전 앞에 텔레포트 기능같은건 없어서 편하게 가고 싶으면 전기 끌어서 짚라인으로 연결해야됨. 소탕권따위 안만들어주는 해묘라 이걸 매일 하려면 조금 귀찮아 보여서 걱정되긴 함..


7. 마치며

 한마디로 참 힢그와 해묘다운 게임인거 같음. 전작 같이 엔필도 대중적인 게임이 아니라 본인들만의 게임을 만들려고 하는거 같음. 보통 대중적인길로 가면 쉬운데 엔필을 해보면 "우리가 해보고 싶은거 이만큼 만들어 봤으니 어디 한번 즐겨봐" 느낌으로 개발자들의 고집이 보여서 개인적으론 맘에 들었음. 물론 호불호 갈리기도 하고 부족해보이는 요소도 많이 보였지만 개인적으론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밌게 했고 앞으로 남은 테스트 기간엔 좀 더 실제 출시됐을때를 가정하며 해볼거 같음. 다음에 좀 더 세세하게 다뤄보고 싶은게 생기면 자세히 글 더 써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