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사안으로 또 써서 미안하긴 한데


아주 잠깐이나마 녹봉 먹던 입장에선 변명도 저렇게 ㅈ같이 못하나 싶음.


나 중대장 할 때 일화임.


일과 중에 행정업무 하는데, 상황병이 지통실에서 내선으로 전화걸어서 '~라고 보고 들어왔는데, ~에 경계병 배치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시전함.


순간 머리 속에 무수한 물음표가 떠오름.

평시 병력배치는 지휘관인 나도 함부로 못하는데, 정작장교 선배도 아니고, 병사가 전달한다고?


그래서 명령 출처 어디냐고 물으니까, 얘가 대답이 없음.

이거 네가 판단해서 말한 거냐니까, 그제서야 얘가 살짝 ㅈ됨을 감지하고 머뭇거리다 그렇다고 함.

본인 극대노함.


영혼까지 털려고 지통실 쳐들어가니까 새로 온 이등병이길래, 지휘권 월권하지 말라고 대강 혼내고 나옴.



지휘관이 병사 몇 명 움직이는 것도 지휘계선 빡세게 지키고 확인하는 게 공직인데, 14개 부처가 움직이는 걸 대통령이 모를 수 있겠다, 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