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채널

1일차


복용 후 1시간 정도 경과하고 나서 음악을 들을때 평소보다 저음역대(드럼,베이스)가 훨씬 더 잘 들리는것 같이 느껴진다. 이전보다 베이스 라인이 매우 선명하게 들려서 같은 곡인데도 새롭게 들린다.

게임 피지컬이 많이 올라갔다.(리듬게임)

복용 이전보다 동체시력이나 박자감각이 훨씬 좋아져
게임에서의 능률이 상승했다.

청해력이 좋아졌다.

상대방이 하는 말의 발음이 이전보다 조금 더
명확하게 들린다.

특히 아직은 강하게 집중하지 않으면 깔끔하게 해석하기 어려웠던 제2외국어(일본어)의 청해력이 이전보다 많이 좋아져 나중엔 게임을 하며 듣는 노래의 가사도
무난하게 해석 가능했다.


식욕부진이 확실히 있다.

아침에 약을 먹기위해 도넛 한개를 먹고 학교 행사중에 닭꼬치 작은거(염통꼬치크기)와 음료수 한잔을 먹은것 뿐인데도 점심시간에 음식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원래 음식을 남기는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배불러도 억지로 밀어넣는 일에 적응이 되서 먹는 양 자체엔 영향이 없었다. 그날은 특식이였기 때문에 부식은 모두 친구에게 주었다.

하지만 뱃속에서 올라오는거만 없지 두세입만 먹었는데 잔뜩 먹은것처럼 엄청 물린다. 음식의 맛 또한 식욕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평소엔 잘 먹지않는 국물을 마시며 겨우 밥알을 넘겼다.


항우울제의 경우 불안증 치료 목적으로 처방된것이라 그런것인지 저용량이라 그런것인지 몰라도 기분이나
심리적인 변화는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감정 표현이 이전보다 더 적극적이고
크게 나타났다.

큰 목소리를 내는데에 주저함이 적어지고, 자신이 생각한 행동이나 말을 행동으로 옮길때 망설이는게 많이 줄어들어 친한 친구에게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하거나 상황에 따른 감정 표현이 더 다채로워졌다.

이외엔 미리 생각하지 않고 즉석에서 단어를 조합하여 대화하는 능력(어휘선택,말 더듬지 않기,빠르게 생각 정리하기)이 많이 좋아졌으며, 발음도 더 좋아진것 같다.

약물이 저용량이고 ADHD가 경증이여서인지,
약물의 효과가 사라졌다고 느껴지는 시점이 없었으며 약효가 사라짐에 따라 오는 부작용 또한 없었다.

공상을 마구 하는것은 그다지 제어되지 않았으나 대개 그다지 나쁜 상황들에 대한 공상이 아니여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다.

공상으로 인해 집중력이 분산되는 문제는
아직 존제한다.

분명히 약효가 사라짐이 확실한 시간대(12시이후)에도 특별히 피로감이 몰려오거나 하는 일은 없고 특별히 졸음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식욕이 증가하는 일도 없었다.

입이 짧아진거에 대해선, 작은 분량의 간식정도는 별다른 반응없이 섭취 가능했다.

1일차는 학교 축제로 인해 학업에 관련된 집중력은 알수 없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2일차

대략 6시간 남짓을 수면 후 약을 복용했으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 잠은 오지 않았지만 집중력은 좋아지지 않았고 머리가 멍하고 기분도 이상했다.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아 마치 잠들어있는듯한
기분이였다.

졸음은 안 오지만 눈의 초점이 풀리거나 멋대로 눈이 감기고 하품이 연신 나오는 등 각성 상태이지만 아직 피곤한것일거라 생각해 억지로 조금 더 자서 2시간정도 자고 일어났다.

자고 일어나니 몸이 다소 가볍고 정신도 좀더
맑아진거같았다.

2일차엔 식욕 부진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약간 더부룩한 감이 있고 식욕이 별로 없기는 하지만
밥이 안 넘어가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오후1시 30분즈음이 되어 보니 아침부터 있던 이상한 감각이 조금 더 커져 이 이상한 기분이 속이 매스꺼운거
였다는걸 알게 되었다. 과식하고 난 후 소화불량에
걸린것과 비슷한 감각이였다.

수업도 들었지만 그다지 체감되는 집중력 향상 효과는 없는듯 했다. 수업시간동안 10번 집중할 걸 12번 집중하는 수준의 향상은 있는거 같다.

중간중간 책을 읽을 때 역시 집중력 증가 효과가 그다지 크진 않았지만 대신 풀린 집중을 다시 유지시키는데 드는 정신력의 소모가 덜한거 같았다.

그래도 각성제인 만큼 집중할 때 졸음이 계속
쏟아지는 증상은 확실히 잡혀서 몸을 계속 이리저리 움직이거나 잠을 깨우지 않고도 수업을 끝까지 들을수 있다.

근데...나는 오늘이 분명 금요일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목요일이였다. 뭐였지? 날자 감각이 이상해진 기분이다. 저번 진료일이 월요일인지 화요일인지도 까먹은거 같다. 오히려 머리가 너무 깨끗해진게 아닌가 싶다.

1일차엔 분명 다양한 변화가 느껴진거 같았는데,
2일차엔 딱히 체감되는게 없다.

그냥 1일차가 컨디션이 좋아서 사실은 약효로 인한게 아닌것들도 괜히 더 민감하게 느꼈던 거거나, 2일차의 컨디션이 나빠서 그런것일지도 모른다.
지금의 내 생각엔 후자일것으로 생각된다.
또는 반반일수도.

일단 1일차는 평소 학교생활이랑
환경이나 자극들이 전혀 다른 축제날이였기 때문에 표본으로 삼기 좋은건 오늘과 내일,월요일의 소감일듯 하다.

약과는 관련 없지만 축제 전날 용기를 내 친하게 지내고 싶은 친구와 함께 다니자고 하고서 축제 날 같이 놀러다녔더니 오늘 만난 그 친구가 평소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와주는것 같았다. 반 배정이 좀 이상해서 같은 반 아이들은 대개 나와 맞지 않는 스타일의 사람들이라 반년이상 제대로 된 사교활동을 못 했지만

최근엔 그냥 다 포기하고서 작년에 친하게 지낸 친구들이 있는 옆반으로 항상 놀러 간다.

교칙으론 금지지만 사실상 사문화된 규칙이라 시험기간빼고는 아무도 신경 안 쓴다.

다른 반엔 나랑 잘 맞을거 같은 친구들이 많아 차라리
여기서 친구를 더 사귀거나 원래 있던 친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보려고 한다.

오후 6시. 까먹고 있다보니 매스꺼움 증세는 어느새 사리졌다. 도서관에서 책을 마저 읽으려고 하고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3일차

7시 59분 투약

수면시간 약 5시간

9시 40분:독서 시 문해력과 읽는 속도가 빨라졌다.
많게는 십수번 이상 글을 엄청 많이 다시 읽어야 하던
이전과는 달리 두세번 정도만 더 읽으면 대체로 이해한다.

2일차의 매스꺼움 증세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
기분엔 별다른 이상이 없다.


10시 33분: 책을 읽는 감각이 새롭다. 그다지 열심히 읽은거 같지 않은데도 책 내용이 이해되서 이미 이해했음에도 혹시라도 대충 읽었을까봐 습관적으로 몇번 더 읽어보기도 한다.

글 읽는 속도가 빨라져 오늘 중으로 책을 다
읽을수 있을거같다.

그래도 아직 완전하진 않고 기존에 있던 글을 읽다가 내용을 중간중간 놓치거나 읽어도 이해가 잘 안되어 여러번 읽는 일이 종종 있다. 대개 한 문장당 3~5번씩 읽는다. 빠르게는 2번정도만 읽어도 이해되는 문장도 있다. 이정도면 매우매우 빨라진 것이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4일차

오전 11시 투약

수면시간 약 12시간


오후 3시즈음부터 외출해 야외활동 후
오후 6시즈음에 도착해서 바로 집에서 요리까지 하고나니 열을 많이 받았는지 약간의 두통이 있었음.

두통은 그리 쉽게 가시진 않았고 7시까지도 조금씩 지끈거림.(통증이 강하진 않음)

얼마 후엔 진정되어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5일차

오후 1시 30분 투약(약 9시간 수면)


오후 3시 30분~오후 6시

눈이 엄청나게 피곤할때 눈이 빠질듯이 아픈 느낌과 비슷한 통증이 있다. 두통에 가까운거 같기도 하다.

심한 통증은 아니고 눈을 과하게 굴리지 않는다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또다른 느낌으론...밤눈에 적응된 상태에서 고광량 후레시로 눈뽕을 맞는듯한 고통과 동일한거 같다.

속은 완전히 편하지만 않은 수준이다.
물론 2일차에 비해선 거의 없는 수준.


글을 읽는 속도가 올랐으나 글 여전히 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눈이 넘어가는 습관이 남아 뒤로 돌아가 다시 읽곤 한다.

집중력이 다른곳으로 빠져나가거나 공상에 빠지는 일은 그다지 줄어들지 않았다. 다만 공상의 경우 스트레스를 받는 공상이 꽤나 줄고 오히려 희망적인 공상이 늘어난듯 하다.


예전엔 대개 희망적인 공상이 있던 이후에도 공상 그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아 결과적으론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지만, 잠시 딴생각을 한다는것을 제외하면 이젠 그다지 나쁘지 않다.

일을 시작하는 행동력은 이전과 그다지 변함이 없었다.

시간이 평소보다 느리게 지나가는듯이 느껴진다.
분명 당장 하고싶던 것들은 다 한거 같은데도, 시간이 몇시간 지나지 않아서 신기했다.

이것이 약물의 부작용인지는 모르지만 가래가 끼고 목이 조금 부엇는지 목소리가 조금 쉬어 버렸다. 기침도 나지만 검사결과 코로나는 아니였다.

최근에 큰소리를 많이 내는 등 목을 많이 혹사시킨듯도 해 약과는 상관관계가 없을듯도 하다.

오후 7시 24분 눈이 빠질듯한 통증은 거의 사라졌고
머리가 약간 띵한 두통이 약간 있다.

오후 7시~오후 9시 걷기,달리기 운동
책 읽다가 조금 지쳐서 가볍게 6km 걸어다니다가
집으로 가는길에 1km 달렸다.

딱히 증세가 심해지거나 하지 않고 무난하게 완료함.
두통은 꽤나 사라졌지만 미약하게나마 남아있기는 함.

식욕은 간단한 식사는 충분히 가능할 수준이지만 배가 고픈 느낌은 거의 없음. 오히려 약간 배가 찬 기분은 들지만 심하진 않아 저녁은 무리없이 다 먹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6일차


7시 40분 투약(수면시간  5시간)

오전 9시:심각한 복통과 함께 반 설사가
나올때까지 다 배출함.(식중독 의심스러움)

오후 5시: 11일에 걸쳐 읽던 책 완독(303페이지)

하지만 내가 흥미있어하는 주제(신경생물학)의 책이고 꽤나 쉽게 만들어진 내용이기에 집중하기 힘든 다른 주제의 책이나 학교 공부를 할 땐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시험이 끝나고 나서 세특 정리를 하는 기간이라서 정규 수업은 거의 없었다. 가끔 있는 수업은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이해하진 못했지만, 졸림이 오는 증세가 사라져 상대적으로 집중을 시도할 기회가 더 많아진거 같다.

집중력 자체가 오른거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