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채널

내가 기본적으로 1형 당뇨가 있음 초등학교 4학년 겨울 때 발병해서 1년 정도? 반년 정도 병원 신세 진 거 같은데 체감시간이라 그보다는 짧았던 거 같음 뭐 어릴 때는 시간 다 느리게 가니까


안 그래도 4학년 때 전학을 간 상황인지라 친구 관계가 애매하게 끊겨버렸음. 학년이 바뀌어버리니까 아는 애가 없어서 여기저기 말 많이 걸고 다녔음. 애들이 착하고 다들 순수할 때라 친구 고민은 바로 사라졌음.


지금이야 그게 전조 증상인가? 할 정도로 너무 밝았는데 주위 반응도 좋고 꼭 개그맨 되라고 담임쌤이 얘기하셔서 난 내가 말빨이 좋은 줄 알았음 ㅅㅂ


그렇게 주사기 갖다가 지랄하다 혼나고 싫은 과목은 주사기 안 챙겼다고 빠지고 하면서 병 있는 줄도 모르는 애들도 태반이어서 걔들이랑 놀면서,


그렇게 어떻게 어떻게 중고딩이 됨


진짜 좆같은 건 내가 초중딩 때 힘든 티를 냈어야 됐다는 거임

 


중학교 때부터 나머지 병인 기면증이랑 adhd 증상이 심하게 왔음 


고2 때는 기면증이 너무 심해서 하루에 14시간을 자고도 6시간은 누가 물고문 하는 거마냥 정신을 못 차렸음. 식을 보고도 난독증 걸린 거마냥 계산을 못했고, 글을보면 감정은 느껴지는데 무슨 글을 읽고 있고 어떤 요소가 있는지가 실시간으로 머릿속에서 빠져나감


기면증이랑 adhd가 오니까 생기는 제일 큰 문제는 현실감각이 사라진다는 거임


이게 진짜 무서운 게, 사람에 따라 정도는 있겠다지만 고2 제일 심할 때는 주사 맞은 감각이 없어서, 그리고 기억력이 너무 떨어져서 주사를 10분 연속으로 세 번 맞고 저혈당으로 쓰러질 뻔하기도 하고 


자다가 저혈당이 오는 건 진짜 사람 목숨달린 일인데 잠이 내 생각대로 통제가 안 되는 미친 상황이었음


또 말이 어눌해지다 못해 단어선택을 이어나갈 수가 없게 됨. 친구 가르쳐주다가 ‘넌 말은 못하는데 국어는 꽤 잘푼다’ 이 말 들으니까 초딩때 오버랩되면서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라 뒷담보다 이게 더 충격이었음


둘이 같이 와서 더 지랄맞은 증상으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은데 이건 정확히 모르겠음.


어쨌든 이게 정말 서서히 일어나서 반시체인 상황을 그냥 ‘아 다들 힘들게 사는구나’하고 받아들임


주위에서는 얌전해졌다 하는데 그게 얌전해진 거냐 뇌 후벼파져서 멍청해진 거지


기면성 뇌염 치면 나오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니 참고




 Adhd를 어떻게 알았냐면 기면증 치료 받다가 얘도 얻어걸림


지금 생각해도 꽤 어이없음



어떻게 된 거냐면 ‘다들 열심히 하는 거라 생각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 일상생활이 안 되는 게 말이냐’라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빡쳐서 병원 여기저기 가고 주말마다 왔다갔다 했는데, 


주변 반응이 시험 앞두고 너무 요란 피우는 거 아니냐는 반응이었음 개좆같네


밖에서는 밝았으니까 그렇게 생각할 법도 한데 집에서는 움직이질 못할 정도로 탈력감이랑 졸음이 좆되는 건 내가 제일 잘 아니까 오히려 오기 생김


바로 밀어붙여서 기면증 맞다고 판정 받고, 프로비질 한계치까지 때려넣어도 몇 주째 효과 좆도 없어서 메탈페니데이트랑 생활 습관 전부 뜯어고쳐서 결국 어느정도 불편한 컨디션 정도로 돌아오더라 불편한 컨디션…


근데 그게 고2 1학기 기말 일주일 전이었음ㅋㅋㅋ



하여튼 기말은 대충 보긴 했는데 기면증 약 받고도 한동안 효과 없었으니까 ‘그렇게 유난 떨더니 결국 노력 부족이나 의지 부족인데 이상한 데에서 원인 찾네’ 이딴 시선이 멍청한 뇌로도 눈에 보이고 눈치에 채이더라


이게 진짜 제일 화났던 거 같음 니가 걸려봐 이시발년이 농담할 게 있고 안 할 게 있지 누군 목숨 걸려있는데 내색 안 하니까 ㅅㅂ


이야기가 잠깐 샜는데 본론인 Adhd는 나중에 상담하면서 메탈페니데이트 얘기 좀 하다 검색이랑 여러가지 도움 받아서 병원 또 잡아서 알게됨. 비교적 최근임


Adhd는 얘기는 너무 안 들어 있긴 한데 내일 나가야 되는 거 생각하니까 갑자기 화나서 길게 주저리 적어봄


당뇨랑 기면증은 사람 미치게 하는데 합이 잘 맞아서 여러모로 힘들었는데 지금 보면 기억력은 adhd도 어느정도 관련있는 거 같다 증말 무섭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