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에 TS전생한 틋녀, 처음으로 본 것은 소녀 앨리스로 변한 자신의 모습.

 앨리스가 되어버린 틋녀는 연유는 모르겠지만 얻은 회귀 능력으로 반복해서 이상한 나라를 탐험한다. 이 이상한 나라에서 벗어나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이상한 나라를 돌아다니며 본 것은, 이상한 나라가 아니라, 거울 나라의 인물도 섞여 있다는 점이었다. 뭐, 오히려 인물이 더 많으니 다채롭고 좋았다.

 흰 토끼, 도마뱀 빌, 메리 앤, 트위들 쌍둥이, 붉은 여왕, 하트 여왕... 심지어는 트럼프 병정과 체스 병정과도 몇 번이고 회귀와 함께 대화하며 이 나라를 벗어나는 방법을 물어보고 다녔지만, 어느 하나 수확은 없었다.

 미친 모자 장수는 신기하게도 모든 순간에서 매 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에 반복된 회귀 도중에도 지루하진 않았다.

 트위들 쌍둥이가 읊어주는 세상에서 가장 긴 시 「바다코끼리와 목수」도 첫 구절에서 마지막 구절까지 전부 달달 외워버릴 시점부터, 이상한 나라가 「이상해졌다」.

 회귀할 때마다 가장 먼저 보였던 흰 토끼가 나타나지 않았다. 처음에는 시점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다.
 그 다음은 그리핀이 사라졌다. 3월 토끼도, 미친 모자 장수도, 도마뱀 빌도, 메리 앤도... 회귀할 때마다 한 명의 등장인물이 사라져 갔다.

 마침내 트럼프 병정이나 체스 병정조차 남지 않게 되었다. 평소와 같은 분위기임에도 이 세계는 너무나도 조용했다.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이상한 나라가 이상했다.

 남아 있는 인물은, 단 두 명 뿐. 소녀 앨리스와, 그리고 잠을 자고 있는 붉은 남자.

 결국 아무도 없는 이상한 나라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로 회귀를 반복하다, 마침내 붉은 남자가 눈을 뜨는 회차에서 삼라만상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무너지고 상식이 붕괴하는 모습에 세계의 진실을 깨닫고 미쳐버려 사라져버린 이상한 나라에서 돌아와도 정신이 완전히 붕괴한 채로 공허한 넋두리만 반복하는 틋녀가 보고 싶다

 삼라만상을 깨닫고 정신이 붕괴한 틋녀를 구원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겠구나

 근데 머리에서 솟는대로 적다보니 이거 틋일 필요 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