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최강의 마법소녀는 전투복을 입고 다닌다

[수많은 마법소녀들을 학살하고 다녔던 타락한 마법소녀 '베스티아'의 난동은 현존 최강의 마법소녀 '아르마 블랑카'의 활약으로 저지되었습니다.
베스티아의 폭주로 인해 벌어진 인명재산피해는 약 xx조원 규모에 달하며 이에 대해 한국 마법소녀 협회에서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법소녀들에 대한 관리와 감시체계를 더욱 엄격히 하겠다'라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민들은 타락 마법소녀에 대한 공포를 떨쳐내지 못하고 지금이라도 타락 가능성이 있는 마법소녀들의 신상 정보를 공개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다음은 마법소녀 신상 공개 시위현장에 나가있는 현장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이야~ 축하한다 꼬맹아. 유명인 다 됐네. 거의 모든 뉴스 채널에서 전부 우리 얘기중인데?"
"지금 이런 상황에서 웃음이 나와요 선배? 도대체 어떻게 수습하려고요?"
"수습하긴 뭘 수습해 임마. 얘 데리고 온건 안들켰잖아. 다른 사람들은 저 꼬맹이가 내 딱밤 한방에 토마토 쥬스된거로만 알고 있을 걸?"
"아니 그것보다, 저 녀석을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데리고 오신거에요? 다시 날뛰기 시작하면 그땐 분명히 선배의 책임이라고요!"
"그땐 내가 확실하게 마무리 지을거야. 저번처럼 봐주는 건 없을거고."
"저번에도 선배답지 않게 몇시간 동안이나 쓰러트리지 못했잖아요... 위험했던 적도 몇번이나 있었고. 그런데도 선배는..."
"아잇, 시끄럽네. 야 꼬맹이. 넌 할말 없냐?"
"...지도 꼬맹이면서."
"뭐?"
"날 왜 살려준거에요? 난 그날 그 자리에서 죽었어야만 했는데. 이런다고 제 손에 죽은 사람들이 돌아오는 것도 아니잖아요."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납득할래?"
"...납득할 수 있을리가 없죠."
"그럼 나도 굳이 대답할 이유가 없지."
"..."
"얼굴펴라. 예쁜 얼굴 아깝게 죽상이나 쓰고 말야."
"어휴... 전 이젠 더는 몰라요 선배. 일 터지면 알아서 해결하세요."
"예이예이 그럽죠. 배고프니까 점심이나 먹자. 꼬맹아, 뭐 먹고 싶은건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