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종을 따라 들어가자 담 너머로 봤던 모습보다 더 큰 현관이 두 대리석 기둥이 바치고 있는 대리석 판 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밖에서의 현관은 내 키보다 한 뺨 정도 큰 수준이라 생각했지만, 가까이 와서 보니 내 키보다 반 정도 더 컸다.

문에 장식 또한 화려했다.

대충 훑어봐도 여러 복잡한 문양과 그림들이 수놓아져있었다.


나도 이런 집에서 살아봤으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두 개의 큰 현관을 지나고 들어오자 넓은 홀에 들어섰다. 홀에서 오른쪽으로 꺾자 현관보다 작은 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활짝 열린 문 사이로 새하얗고 금으로 장식된 탁자와 두 흰 소파가 서로 마주보도록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반대편, 그러니까 벽 쪽에 더 가까운 소파에 어느 중년의 남성과 여성이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급진 옷을 입고 탁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아마 남자가 남작님이고 여자 쪽이 남작부인이시겠지.


"주인님. 손님들 뫼셔왔습니다."

 

우리를 데려온 그 여종이 남작께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 여기 앉으시지요."


남작께서 앞에 소파를 가르키시고는 말했다.


"예? 아 예."


내가 당황해하며 말했다.


"코릴, 손님들께 차를 내와라."


남작께서 우리를 데려온 여종, 그러니까 코릴?에게 말했다. 아니, 명했다가 맞는 표현인가?


"예. 주인님."


그 코릴이라는 여종은 남작님과 남작부인께 꾸벅 인사하고는 우리에게도 인사했다. 나와 우슬은 가볍게 묵념하고는 남작부부에게 시선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