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초등학교 5학년 1반 이고은





20○○년 3월 2일 / 날씨 : 맑음


드디어 새학기가 시작됬다!

반에 들어가서 새로운 친구들과 인사했다.

이번에도 많은 친구들과 친해져야겠다.




20○○년 3월 5일 / 날씨 : 맑음


오늘은 친구들과 수업시간에 자기소개를 했다.

선생님이 나한테 기운이 넘쳐보인다고 칭찬해 주셨다.

학교는 언제가도 즐거워.




20○○년 4월 1일 / 날씨 : 맑음


오늘은 만우절이여서 선생님한테 장난을 쳤다.

책상을 다 돌리느라 힘들었다.

선생님이 우리에게 방긋 웃어주셨다.




20○○년 4월 17일 / 날씨 : 비


오늘은 비가 많이왔다. 전학생도 왔다. 이름은 김다빈이다.

다빈이는 기분이 안좋아보였다. 비가와서 그런가?

다빈이랑도 얼른 친해져야겠다.




20○○년 4월 26일 / 날씨 : 흐림


요즘 다빈이가 선생님이랑 자주 상담하러 가는거같다. 왜그러지?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아보이고 책상을 쾅쾅거린다. 말도 무시한다.

애들이 다빈이가 전학가기 전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소문이 있다. 안타깝다.




20○○년 5월 12일 / 날씨 : 흐림


선생님이 수업하실때 자꾸 토하셔서 집으로 가셨다. 충격이였다.

오늘은 다른선생님이 대신 수업하셨다.

다빈이는 오늘 기분이 좋아보인다.




20○○년 6월 4일 / 날씨 : 비


선생님이 아프셔서 계속 못오신다고 한다. 슬프다.

다른선생님도 많이 아파보인다.

다빈이는 기분이 좋아보인다. 말은 계속 무시한다.




20○○년 6월 13일 / 날씨 : 눈


이상하게 여름인데 눈이왔다. 신기했다.




20○○년 6월 14일 / 날씨 : 비


오늘은 애들 절반이 안왔다. 전부 아파서 못왔다고 한다.

날씨도 계속 비와서 우울하다.

다빈이는 오늘도 행복해 보여.




20○○년 6월 16일 / 날씨 : 번개


담임선생님이 돌아가셨다. 너무 슬퍼서 하루종일 울었다.

애들은 오늘도 아파서 담임선생님 장례식장에도 안왔다.

오늘은 너무 슬픈날이였다.




20○○년 6월 16일 밤 / 날씨 : 번개


밤에 몰래 학교를 지나갔는데 다빈이는 왜 불켜진 교실안에 혼자있지?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어.




20○○년 6월 41일 / 날씨 :


오늘 다빈이랑 교실에서 하루종일 이야기했어. 너무 행복하다!




20○○년 7월 84일 / 날씨 :


교실에서 다빈이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다빈이는 참 불쌍한 아이다. 심한 왕따를 당했다고 한다. 어떻게 그런 애들한테서 버텼을까.

근데 왜 우리반에 나랑 다빈이만 있지?



20○○년 8월 4일 / 날씨 : 


다빈이는 정말 착한 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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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5월 11일 김고은 실종시건은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미제 사건으로 밝혀지고 있다.

5월 11일 경 김고은은 혼잣말을 하며 학교 인근 골목에 들어간 후 실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