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이긴 한데

남성향에서의 순애라고 하면 보통 사랑에서의 굴곡이 있을 때 외부의 방해로 인한 장애물이 있고 그것이 해소되었을 때 클라이막스로 다가가면서 끝내 사랑이 맺어지는 경우가 많은 거 같음
특히 이 장르에서의 사랑의 시작은 처음부터가 아니고 사건이 일어났을 때 히로인과의 연결점으로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지

근데 여성향에서의 순애는 외부의 상황은 부가적이거나 인간관계에서의 변화를 주는데에만 사용되고 대부분의 사랑의 방해물은 인간관계 사이에서 벌어지는 것 같음 예를 들면 질투를 유발하게 되는 인물이 나오거나 3각관계이거나

물론 개인적인 견해고 스스로 살펴봐도 이게 100% 들어맞지는 않은 거 같음
뭔가 느낌적인 느낌을 적어봄

순애가 메인장르인가 서브장르인가의 차이?

어떤 여성향 작품을 봤길래

외모 따지는 건 남성향이나 여성향이나 동일하지만

특히 여성향은 남주 체형, 성격, 외모가 다 거기서 거기이고 초 알파메일 순정남 남주만
가 대부분임

다른 여자한테 인기 많지만 오직 여주한테만 마음을 허락하고 고독하면서도 우수에 찬 눈빛에
패션센스 좋고 다정하고 싸움잘하고 돈 많고(적어도 가난하진 않음)
몸좋고 성격도 여주바라기이고 능력남이고
처음이라도 야스도 잘하고 거시기도 큼


마치 온갖 판타지적이고 완벽한 설정만 조합한 캐릭이란 느낌

남성향 여성향 중간쯤에 있는 것들은 어떤데? 노자키군 이누보쿠 하나코군 호리미야 블렌드S 같은거

걍 캐릭터나 상황이 남성판타지에 초점 맞춰져있냐 여성판타지에 초점맞춰져있냐 그거임
근본적으로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적인 작품이 재미까지 있으면 여성향 남성향 조까고 그냥 명작이 되는거고

여성향이 역겹다고 생각한다면 니가 본인이 생각할 때 여성들의 판타지가 역겹다고 생각하는 것뿐임 그게 다임. 그리고 대부분의 남자들이 여성향이 별로라고 생각하는것도 여성들의 판타지상이 남자들이 또래를 통해 겪는 현실적인 상과 이질적이니까 그런거고

이건 성별 거꾸로 해도 똑같음.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남성향이든 여성향이든 짙어지면 똑같이 싫어함
남성향이 강하면 여자를 완벽하게 포장되서 내가 듣고 싶은 말만 해주는 예쁜 인형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음. 여성향이 강하면 남자를 주인에게 완전히 순종하다못해 심층심리까지 분석해서 받고싶어하는걸 다 바치는 노예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고.

둘 다 현실에는 전혀 없다는 공통점이 있지. 연애라는건 양방향이고 서로 완벽하지 않으며 상대도 결국 나랑 똑같이 어느날은 위로받고 싶고 어느날은 짜증이 나기도 하는 인간일 뿐인데 한쪽의 시선으로만 전개하며 반대쪽이 완벽하게 맞춰주는거만 보다보면 이게 뭘까싶어. 근데 나도 남자라고 여캐가 다 해주는게 보기는 편하더라고ㅋㅋㅋㅋㅋ 그냥 그 차이임. 생각보다 묘사라던지 기법이라던지 이런데서 차이가 나는게 아니다

나도 여성향 순애는 잘 못보는데 능동성의 차이 같음. 후회나 집착도 여성향은 남캐가 맡고 있으니까 몰입이 잘 안되고 괴리감이 있는 거임. 솔직히 창작물일 뿐인데 을보단 갑의 입장을 보고 싶지ㅋㅋㅋ

간단하게 말해서 순애에서 멀기 때문임. 순애의 정의와 기준이 추상적이니 NTR이나 불륜이 아닌 이상 순애가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지만, 순애는 기본적으로 상호 동등한 플라토닉한 관계 위에 쌓아져가는 거임. 그런데 남성향/여성향은 대부분 성욕, 재물욕, 소유욕, 우월감 등 순애와 거리가 먼 욕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부각해서 나타냄. 그러니 순애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성별무관 남성향/여성향을 둘다 싫어하는 건 당연한 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