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어버이날이기도 해서 개뜬금없지만 자기 전에 똥글 하나 싸고 감 ㅈㅅ

2016년 1월, 나 막 고2로 들어스려 할 때 울 어머니가 돌아가심

사인은 심장마비로 사망하심 다리에 물차서 수술하시다가 뭐가 잘못돼서 피가 굳어서 심장이 안통했다하심. 의료사고지만 대형병원 고소 하기엔 시간과 돈도 많이 들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그런것보단 너무 슬퍼서 그런 생각도 들지고 못했음

한때 어머니는 내가 신부돼기를 원하셨음

나도 딱히 직업을 뭐로 할 지 생각이 안났지만 어머니가 원한다던데 함 해봐야지 하는 심정으로 예비신학반에 들어가서 기숙생활도 하고 그랬음

그런데 돌아가시니까 그동안 쌓아왔던 신앙심도 개박살나고 신부돼도 울 엄니 곁에 안계시니까 의미가 없어서 결국 신부 되는건 포기했음

2021년 12월, 아버지가 돌아가심

사인은 뇌출혈, 고혈압이 있으셨음

2019년에도 한번 뇌출혈로 쓰러지시다가 다시 발발하셨었음. 급하게 응급실 들어갔고 좀 멈춘것 같다가 갑자기 출혈이 심하게 와서 내 눈앞에서 사경을 해매시다 돌아가심

아버지는 내가 딱히 뭘 돼라고 강요는 하지 않으셨음 좋게 말하면 방임주의이셨음

그래도 울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 어떻게든 추억 만들어주려고 부산여행 같이 가주셨음. 내가 지금도 가장 기억나는게 어디 큰 찜질방 옥상에 앉아서 컵라면 먹으면서 광안리 다리에서 불꽃 축제 감상하던 거임.


아버지까지 돌아가셨을 때 난 인정 할 수가 없겠더라고. 세상 억까가 이렇게까지 심할 수 있냐고. 심지어 외할아버지도 아버지 돌아가시고 몇달 뒤에 돌아가셔서 난 벌써 장례식을 세번이나 경험해봄.

그후로 울 외삼촌이 현장 소장님이셔서 같이 일하지 않겠냐고 손을 내밀어주심

처음엔 거절했음. 일 개못해가지고 민폐끼쳐서 서로 얼굴 붉히긴 싫었으니까. 그런데 공익 끝나고 1년을 넘게 집에 박혀 있다보니까 이건 아니겠더라고 그래서 일 달라고 부탁해서 지금은 현장 신호수로 일하면서 안전자격증 따려고 공부중임.


이제 좀있음 어버이날인데 벌써 어머니랑 아버지가 아직도 보고 싶다. 어머니 잔소리도 듣고 싶고 아버지가 해준 꼬들꼬들한 라면도 먹고 싶고 우리 아들 열심히 산다고 칭찬도 듣고 싶다 아버지 영화 보는것도 좋아하셔서 매달 한번쯤 극장가기도 했었는데

블붕이들도 어버이날이기도 하니까 어무니 아부지 사랑한다고 빈말이라도 좋으니까 한번 말해줘 나중에 조금이나마 후회하지 않으려면 그런 말 한번쯤 해두는 게 좋을꺼야

긴 글 읽어 준 블붕이들 고맙고

참 요즘 이게 유행이잖아?

아픈 아이들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라는 마음으로 소소한 기부도 했음

아무튼 다시 한 번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여기있는 모든 블붕쿤들 가족분들 항상 무탈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