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기상: 늦게까지 일하다가 늦게 일어남
뭐 어쩌겠냐 일어나자마자 일함
~10시 30분: 수업 다시 혼자 시연해봄
하면서 계속 교재도 고침
글 쓰는 지금에 와서 보면 혼자 이러는 건 의미가 없었고 영상으로 찍어놓고 봤어야 의미가 있었겠다
~12시: 교재 고쳐서 고등부 선생님께 보내고 판서 연습해봄
지금 와서 보면 이것도 의미가 없었다 벽에 종이 붙여놓고 했어야했음
~17시: 편의점 일함
오랜만에 수학 문제집 풀었다...며칠 안했다고 수학이랑 어색해졌음
푸니까 기억은 나더라
~19시 30분: 학원 가서 피드백 받음
피드백=일방적인 털림
개못했음 너무 못해
선생님께 혼내서 그렇다기보단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속상하다
다시 다시 다시 다시 이렇게 계속 다시 하고 혼나니까 긴장해서 더 실수하고 와중에 다른 선생님 와서 보시니까 패닉 와서 주저 앉음,,,
말 하나도 제대로 못하고, 못하면 겸손하게 개념 공부라도 똑바로 했어야지 개념도 똑바로 모르고 있고
나만 알거 아니잖아 어떻게 설명할지를 더 깊게 고민했어야지 설명 건너뛰는 건 또 너무 많고
모르면 다른 사람 강의를 외워서라도 해냈어야지 그냥 남의 강의 보기만 하고 따라해볼 생각은 안함
오늘 난 최악이었음 제대로 한게 하나도 없었어
근데 그 최악의 강의를 고등부 쌤 말고 다른 쌤도 본게 쪽팔림 최소한 사람구실은 할 때 시강하시지
할 줄 몰라서, 뭘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준비 제대로 못한거지 알면 정말 열심히 할 수 있음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다
저번엔 오프닝 멘트도 칠 줄 모르고 판서도 아예 못했지만 오늘은 멘트 하나는 완성했고 판서도 좀 할 수 있게 됐다
일단 고 1, 2 기출 문제집 5권 샀음
이거 다 보고 체계 잡아서 개념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해볼거다
내가 개못한 건 아니까 스스로한테 화만 내고 넘어갔음 짜피 더 땅굴 파봤자 우울해질 뿐이니 극복할 생각을 해야지
근데 편의점 왜 빨리 안 그만두냐, 넌 이 기회가 얼마나 귀한 건지 모르냐
고졸에 대학교 제대로 졸업 못한 널 쓴다는데 왜 편의점 따위에 얽매여서 제대로 못 하냐 내가 보기에 넌 간절하지 않다
이 말은 존나 아픔
간절하지 않아? 얘들아 씨발 내가 안 간절해보임??
나 뭐라도 해보려고, 조교 잡무라도 해보려고 대학도 안 다니는 새끼가 얼굴에 철판 깔고 초면인 사람들한테 고졸에 공백기 길다는 쓴 소리 들어가면서 이력서 넣고 면접 보고
간신히 붙은 학원에서 잘리기 싫으니까 별의 별 일 하다하다 디자인까지 다 해가면서 진짜 열심히 일 했다
여기서 뭘 얼마나 더 발악을 하고 얼마나 더 저자세로 굴어야 간절해보일까???
지금도 노예처럼 시키는거 다 하고 내 공부시간 빼다가 해보지도 않은거 해보겠다고 별별 짓 다하고 있는데
편의점 안 관둔 거 하나로 간절하지도 않은 새끼 되어야하냐??
뭐 7일 밤이라도 새볼까????
내가 여기에 너무 빡쳐서 바로 편의점에 관둔다고 전화로 말해 봄
안 될 거 알았는데 말이라도 꺼내야 구인해서 빨리 나올 것 같았거든 여기서도 털림
이번엔 학원에서 너한테 맞춰주지 않을 정도로 니가 귀한 인재가 아닌거라고 함 어필을 못한 거 아니냐고 하더라
뭐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 진짜
한 쪽은 내가 존나 열심히 일한 건 기억 못하고 안 간절하다 이 지랄하고
다른 한 쪽은 내가 대타 수없이 뛰어준거나 대타로 15시간 넘어갈 때 주휴수당 안 준거 기억 못하면서
너 요즘 10분 일찍 안 오고 바쁘대서 2분 일찍 오는거 눈 감아줬다
니가 어필을 못한거다 이 지랄하는데
그래서 내가 지각을 했음???
일을 안 했냐????
게으름을 피웠음?????
그냥 씨발 양쪽에서 지랄지랄개지랄이야
이제 바로 못 그만둔다고 얘기해야하는데 또 염병하겠지???
몰라 내일 생각할거임
나 2주 뒤에 강의 시킨다고 이러는건데 걍 안된다고 하고 여름 방학 이후에 들어간다고 하던지 타협을 봐야겠음
이 상태로 어떻게 2주 뒤에 강의를 함 절대 못해
와중에 진짜 내일까지 하고 관두는데 좋아하는 사람 안 오면 어떡하지를 더 심각하게 고민함
아 제발 내일 한번만 더 와주면 안될까?? 월요일에 너무 당황해서 번호 못 땄다고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