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스토리를 알고있는 사람은 뻔한 반전인데 모르는 사람은 내리다가 스포 당할수있으니 주의


읽기전 참고하면 좋은글


시셀라





이렇게 쉽게 덜미가 잡힐걸 알면서 왜 그런짓을 한거야?



...



소장님이 봐주지 않았으면 진짜 큰일났을거야 

아니면 이렇게 될줄 알았나?



어느정도 확신은 가지고 있었지 하지만 정말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을줄은 몰랐는걸



흐음..뭐 덕분에 재밌는 구경을 할수있을것같아 새로운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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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아..안녕하세요



여전히 모래사장에 자주 계시네요



아...여기가 마음이 편해서요..



왜요? 



여기선 새를 볼수있어서요..보다보면 언젠가 저도 날아갈수있지 않을까 해서



이곳에서의 생활은 어때요?



...괴로워요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저에게 고통만 안겨주니까요 

하지만 이 고통이 끝날일은 없겠죠 삶 자체가 고통이니까



그럼 우리 확인하러 가볼까요?



무엇을요?



삶에 정말로 고통만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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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앗!


샬럿은 왜소한 체구의 한 소녀에게 눈이 꽂혔다 상체는 긴 소매로 피부가 가려져 있었지만 하체엔 피부를 감은 붕대와

파랗게 멍든 자국들이 선명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상처가 너무 심해보여요 제가 치유해드릴게요!



아..저 이건..


실험체들은 실험에 투입되기전 강화약물을 통해 일반인과는 비교도 안되는 힘과 재생능력을 얻는다

섬에 오기전 시셀라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희귀병은 더 이상 기능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몸에 남은 상처들은 그대로였다


샬럿은 시셀라의 말이 끝나기도전에 VF를 발현해 겉으로 보이는 외상을 모두 지워냈다



이제 괜찮으신가요? 제가 외상은 치유 할수있지만 내상은 고칠수 없어서 혹시나 아직도 몸에 이상이 있으시다면 

섬에 유능한 의사님이 있으시니까 그분에게



아아! 괜찮아요 괜찮아요! 그리고 그..의사를 아직 무서워하거든요~



그렇군요..제가 실례를 범한것같네요 그래서 무슨일로 제게..?



제가 말씀드리기도전에 해결해버려서 말이죠 나중에 다시 찾아올게요!



도움이 되서 정말 기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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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이바씨~



새로 섬에 오신 분이신가 보군요..



제가 길을 잃어서 말이죠 같이 동행 해주실수 있을까요?



...


이바는 곁에 있던 시셀라에게 애잔한 눈길을 보냈다 이바는 재키와 함께 유일하게 기억이 초기화되지 않는 실험체였다

그녀가 이때까지 이 실험에서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 모두 기억하기에



저라도 상관없다면



야호~ 든든한 아군이 점점 늘어나는것같네요



아직 한명 아닌가요..?



사실은 샬럿씨도 데려올려 했는데 이미 캐시와 동맹을 맺은것처럼 보여서 말이죠

아무튼 아직 갈길이 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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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혹시..제게 말씀하시는건가요..?



여기 엄청 유명한 화가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어요 



네..네?! 그..그런 소문이 어디서..



그림 하나 부탁할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띠아는 눈치를 조금 살피더니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자 시셀라씨 이바씨! 원하는 그림 하나씩 말해보죠! 

참고로 전 안개꽃 을 좋아해요~



저는 괜찮아요



...윌슨 그려주세요 



위..윌슨..?



여기 공중에 떠있는 작은 구체를 말하는거에요! 



그렇군요..여..열심히 그려볼게요


띠아가 그림을 다 그리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띠아는 완성된 그림을 그녀들에게 나눠줬다



역시 소문대로 엄청난 실력이네요 혹시 다른 일행이 없다면 같이 동행하실래요?



네네네? 제..제가 같이 다녀도 괜찮을지



당연하죠!



그..그럼 실례를 무릎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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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로도 그는 시셀라를 포함한 일행을 데리고 실험체들을 포섭하기 시작했다 



동맹을 맺고 싶으시다는겁니까?



이곳엔 귀여운 여동생도 있고 예쁜 누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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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살기가 느껴지는것같군요...하지만 이런 경험도 나쁘진 않을것 같습니다 제안을 받아들이죠






...



...



이버ㄴ...



잠깐! 제가 맞춰볼게요 이번엔 절 포섭하러 오셨군요 라고 말할려고 했죠?



예 맞습니다 



그리고 와주실거죠?



운명이라면 따라야겠죠




어? 못보던 얼굴 같은데



이번에 새로 섬에 온 신입 입니다 선배님!



서..선배? 내가?



제가 듣기론 사람을 비둘기로 만드실수있다고...!



! 너도 마술공연을 보러 온거구나?



맞아요 이 아이에게 멋진 마술 하나 선보일수있을까요?



에..?



자 이 손수건을 잘 봐봐!


엠마는 타인의 반응을 개의치 않고 곧 바로 손수건 하나를 꺼낸채 자신의 특기를 이어갔다

규모가 크거나 화려한 마술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언행과 몸짓은 시선을 빼앗기 충분했다



자 이 손수건 안엔 바로..!


엠마가 손수건에서 꺼낸건 옅은 분홍색의 꽃 하나였다 그녀는 그 꽃을 시셀라의 손에 쥐여주었다



이 꽃은?



미소꽃 이라는거야! 꽃말도 산뜻한 미소 라는 뜻이래

웃는 모습이 훨씬 보기 좋을것같아서 



감사합니다..





...사람이 많군요



안녕하세요 쇼이치씨



처음 뵙는군요 이 무리들을 이끌고 제게 온 이유가?



허리춤에 있는 나이프는 일단 내려놓으시고 저흰 그저 즐거운 루미아섬 관광을 하고싶은것뿐이거든요



쇼이치는 간파당하자마자 한쪽손을 등 뒤로 감추는 행위를 포기했다 어차피 쪽수도 밀리는 상황

저항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을터 상대도 위해를 가할 생각은 전혀 없어보인다 적어도 그의 눈엔



좋습니다 동행하도록 하죠



하지만 단독행동은 금지에요? 이렇게 여린 아이가 있는데 나쁜 행동 안하실거죠?


그는 시셀라를 가리키며 쇼이치에게 나름대로 경고를 보냈다



...하하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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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끝이다 


그는 아글라이아에서 빼내온 샘플로 복제한 한 인간의 육체를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 행위가 더 나은 결과를 부를수 있을까? 어쩌면 오리지널보다도 못한 삶을 살게 되는게 아닐까?



그게 무슨 의미에요?



!!!


깜짝 놀란 그는 거리를 벌린채 허리춤의 권총에 손을 가져갔다 눈을 뜬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아무런 의미도 없어 얌전히 다시 눈을 감아 그러지 않으면 네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방식으로 제압해야할테니



...


그는 최대한 감정을 담지 않고 냉정하게 위협적으로 들리게끔 톤을 맞췄다

그러나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주위를 천천히 살피더니 자리에 일어나 그를 쳐다보았다



움직이지 말라고 했..!


그가 권총을 꺼내 조준하기도 전에 권총은 어떠한 물리적인 이능에 의해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VF...



혼란스럽지만 기억이 점점 돌아오고 있어요 당신이 날 섬으로 납치하던 날 

그리고 10년간의 실험 내용 



그럼 이것도 알고있겠군 언제든지 네 몸을 아글라이아가 폭사시킬수 있단 사실도



자폭팔찌가 없는데 어떻게 하겠다는거죠? 



...모든 실험체들은 뇌에 나노머신 칩이 들어가 있지 그걸로 언제든지 기억을 조작할수있어



그게 가능했다면 왜 지금 사용하지 않는거죠?



...뭘 원하는거냐



이곳은 평범한 가정집 같아요 아마 루미아섬이 아닌 외부 지역이겠죠 일개 연구원인 당신이 절 단독으로

밖으로 내보낼리는 만무하죠 



내가 아는 넌 그렇게 머리가 좋진않았는데



맞아요 하지만 어떤 방법을 써서 당신은 절 섬에서 꺼냈어요 그리고 그 방법은 아마 불법적인 무언가겠죠



그래서?



당신의 목적이 뭐죠 토마스? 제 기억대로라면 실험이 끝날려면 아직 한참 멀었는데



대답해야할 의무가 있나?



없다면 전 제 손으로 섬으로 돌아갈뿐이에요



미친거냐? 제발로 그 지옥으로 돌아가겠다고? 



그렇다면 알려줘요 당신의 모든걸



....



왜 절 섬에 들여보낸거죠? 당시의 전 그저 희귀병을 앓고 있던 병약한 소녀였어요 

그들이 원하는 실험의 방향성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죠 그럼에도 당신은 절 섬에 끌여들였어요



병자도 VF 발현이 가능한지 실험하고싶었을뿐이다 멀쩡한 인간만 실험하는것도 질렸거든



그럼 왜 지금 절 밖으로 내보낼려는거죠?



상상력이 풍부하군 내가 널 외부로 보내줄려는것같나? 



그렇다면 제가 섬에 돌아가도 상관없겠군요



.................................



처음엔 아무런 관심도 없었지 그저 호기심이었다 의사로서 희귀병 환자는 훌륭한 연구대상이었으니까

볼때마다 울상인 그 얼굴이 맘에 안들어서 사탕 좀 쥐어주고 친절하게 굴었더니 웃더군


그렇게 널 기만하는게 즐거웠을뿐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네 병은 악화되어갔고 

치료제가 개발될 날은 요원했지 이대로 가면 네가 죽는건 바보도 알수있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널 루미아섬에 납치해 실험체로 만들었다 네가 고통을 받건 말건 내 알바 아니었으니까

네가 죽으면 내 삶의 작은 낙도 사라지니까 그게 싫었을뿐이야



왜 절 밖으로 내보낼려는거죠?



...치료제가 개발되었으니까 이제 섬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것뿐이다



당신들의 목적은 VF의 연구 아닌가요?



자그마치 10년이다 그 동안 넌 우리들에게 필요한 연구성과를 내지못했어 VF를 각성한것까진 좋았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가진 못했지 쓸모없어진 널 버리는것뿐이다



이 몸에선 그 어떤 고통도 느껴지지않아요 치료제를 이미 사용했군요? 



네 몸이 멀쩡한건 일시적인거다 주기적으로 강화약물을 투여받지 못하면 평범한 일반인의 몸으로 돌아가지

그러니 네가 해야할건 이곳을 떠나 서둘러 병원으로 가는거다



...10년 이란 세월은 누군가에겐 짧고 누군가에겐 길죠 저에겐 영원과도 같은 시간이었어요

제 모든걸 바꿔버릴정도로 


예전의 저였다면 당신의 말을 믿고 멋대로 상처받고 이곳을 떠났겠죠 



헛소리 집어치워 이야기는 끝이다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라

그리고 숨죽여 살아라 그들의 추격은 멈추지 않을테니



...절..구하고 싶었나요?



............................................................



대답해주세요



그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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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삶이 고통만 가득한것같나요?



...좋은 사람들도 많은것같아요



그쵸? 살다보면 기쁜일도 잔뜩 생길거에요 비록 고통이 더 많을지도 모르지만 

고통"만" 있는 삶은 존재하지 않아요



하지만 결말은 똑같아요...결국 모두 서로에게 칼을 들이밀겠죠 그리고

전 오늘 겪은 사람들의 선의를 언젠가 잊고 말겠죠 



...


루미아섬은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지고 그걸 이루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집합소다

그 소원이 이뤄질리없음에도 사람들은 손에 칼을 쥔다 



어릴적 저는 불치병을 달고 태어났었어요 병원에서 수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제겐 고통만 안겨줄뿐이었죠



...!



그때의 전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선의로 건넨 말들도 삐뚫어지게 들릴수밖에 없었죠

어머니는 네 병을 연구함으로서 수많은 사람들을 구할수 있다고 제게 말했지만 


제겐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여유가 없었어요



...그말이 정말로 선의로 이뤄진거라고 어떻게 확신할수있나요?



다시 만났거든요 



!



만나자마자 절 바로 안아주시고 울어주셨어요 그리고 미안하다고 계속 사과하셨어요 

그거면 된게 아닐까요?


 


이 세상엔 수많은 고통이 존재해요 이유없는 악의도..

하지만 내게 고통을 주는 사람도 있는 반면 날 위해 끝까지 희생해주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해요 


우린 단지 표면적인 고통에 집착해 누군가 건넨 실낱같은 손길을 보지못한걸지도 모르죠



...



삶엔 고통만 있는게 아니에요 이어가다 보면 알수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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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있지? 복제본은 처리해야하는거



...그래



신파극만 줄줄이 나와서 김샜네 처리는 니가해







왜 돌아온거야? 이렇게 될줄 알았으면서



저만 행복해지는건 도리가 아니잖아요 뭣보다 전...진짜도 아니니까



오리지널의 말이 맞아 그녀는 결국 모든 선의를 잊고 반복되는 악의에 또 다시 같은 결말을 걷게 될거다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어 



기억이 전부인가요?



인간은 결국 아주 정교한 기계에 불과해 감정도 기억도 전부 뇌에서 발생하는 처리과정에 불과하지



당신도 그런가요?



...



전 믿어요 그녀의 마음속에도 당신의 마음속에도 무언가가 남는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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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실험 시작일은 2014 

올해는 2024년...


10년 후 셀라...


보고 회로 돌아가서 적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