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프랙탈 개념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프랙탈 구조는 1975년 만델브로라는 학자가 원조로 발견했다고 주장하지만, 동양의 수많은 고전에서 프랙탈 구조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화엄경의 내용을 완벽하게 정리한 의상스님의 법성게를 보면 공간과 시간에 대한 프랙탈 구조를 짧게 잘 정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一微塵中含十方 일미진중함시방

한 티끌 작은 속에 우주를 머금었고

一切塵中亦如是 일체진중역여시

모든 티끌마다 우주가 가득하네.

無量遠劫卽一念 무량원겁즉일념

한량없는 긴 세월이 바로 한 생각(순간)

一念卽是無量劫 일념즉시무량겁

한 생각(순간)이 또한 바로 한없는 세월

 

 [의상스님의 법성게 중에서]



우주라는 거대한 존재와 우리 자신이 본질적으로 동일한 실체이며,

우리의 무한한 '프랙탈'적인 확대는 '우주'를 뜻합니다.


세상 만물이 조화의 이치라, 어느 것 하나 뜻 없는 것이 없나니.

민생들이 하찮게 여기던 미물에게조차 프랙탈 패턴은 있는 법입니다.


하물며 차트에게는 패턴이 없겠습니까?

과거의 '나'의 행적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자세는 무릇 인간 뿐 아니라 만물에게 통용되는 진리입니다.


모든 기술적 분석은 프랙탈적인 관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전에 나왔던 데이터들을 토대로, 다음에도 비슷하게 움직일 것이라 분석한 것입니다.


다만, 공교롭게도 차트는 프랙탈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차트가 프랙탈 구조를 가진 동시에, 카오스 구조를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오스는 매우 복잡하고 불규칙하면서 불안정한 행동을 보여줍니다. 작은 차이가 커다란 결과를 낳는 것이 카오스입니다. 태백산맥 꼭대기에 비가 내립니다. 그런데 바람에 의해 어떤 빗방울은 태백산맥 꼭대기의 왼쪽에 떨어지고, 어떤 것은 오른쪽에 떨어졌습니다. 빗방울이 떨어진 곳은 겨우 몇 센티미터밖에 차이가 나지 않지만 두 방울의 운명은 크게 달라지게 됩니다. 하나는 한강을 따라 서울을 지나고 서해안으로 흘러서 꽃게의 입으로 흘러가지만, 다른 하나는 동해안으로 흘러 들어가 명태의 뱃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카오스의 세계에서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생활을 일일이 알 수는 없지만 보통 일요일에는 집에서 쉬거나 교회에 다녀오곤 한다는 걸 알 수는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시계추는 누가 끌기라도 하는 듯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차트의 카오스는 예측할 수 없지만, 그 속에 숨은 프랙탈을 통해, 우리는 대강의 차트 무빙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모든 기술적 분석이 '아예' 쓸모 없는 행위는 아니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중요한 건 '손익비'와 '승률'이며, 이러한 손익비와 승률은 프랙탈 차트 예측을 통해 철저하게, 기계적으로 수행되어야 합니다.

그걸 수행할 수 있는 사람만이 '트레이더'라 불릴 자격이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