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뜨지는 않지만 아무튼 늦은 밤 남극 대륙 중앙위원회 사령부 지휘관실에서는..

"아 저번에 사건 휘말려서 일 못했더니 처리할 서류가 왜 이렇게 밀렸다냐.."

나는 밀린 서류를 검토하면서 기각, 보류, 인용별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음.. 이건.. 그러니까 신작 게임이 나왔으니까 함선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장만해야한다 라고? 어디보자 내용이.."

내가 게임 제목을 보고 기지에 반입 할 수 있을만한 내용인지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려던 찰나..

지휘관실에 벨이 울렸다.

"늦은시간에 누구지..?"

나는 핸드폰을 놓고 인터폰 수화기를 들고서 말을 했다.

"늦은시간에 누구지?"

"울리히다."

"알았어 들어와."

나는 수화기를 놓은 다음 문 열림 버튼을 눌러서 그녀를 안으로 들여보내 주었고 그녀가 들어오자 문은 닫혔다.

"아빠."

"왜그래 울리히."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야? 부상 나은지 얼마 안되었잖아 그리고 어차피 시급한 사항은 아니니까 내일 해도 되지 않아?"

"분류작업만 하고 잘려고 그나저나 우리 딸은 왜 온거니?"

"그냥 아빠 곁에서 잘려고 왔어."

"울리히 우리가 아무리 이전에 연인사이였다고 해도 지금은 부녀지간이잖아 조금은 선을 지켜야지."

이게 무슨 소리냐고? 말하자면 긴 이야기다 사실 나는 20년전 프리드리히 데어 그로셰 에게 범해진 적이 있었다.

그때 임신했던 아이가 울리히 라고 한다.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냐고? 그녀는 나를 범해버리고 본국으러 돌아가서 나에게 연락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나는 다시는 겁탈당하지 않기 위해 이곳의 지휘관이 되기 위해 엄청 노력 한 끝에 지휘관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지휘관이 되자마자 만난 함선이 울리히.. 물론 처음에는 몰랐다. 아니 어쩌면 어렴풋이 나와 그녀를 닮았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나와 그녀의 관계가 진전되었을때.

그녀가 자신의 엄마를 소개한다며 나를 프리드리히의 앞으러 데려갔을 때 였다.

이미 볼거 다 보고 몸정까지 섞어버린 이후에 프리드리히와 재회를 하고 두 사람 다 진실을 알게되었다..

아무튼 그렇게 현재로 돌아와서 부녀사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지만 연인사이에 있었던 일을 잊지 못하는 야훼도 젤나가 맙소사 라고 외치는 사단까지 가버린 것이다.

"..고 있어?"

"아빠 듣고 있어?"

"어.. 응 어 그래."

"내가 무슨 말 했는데.?"

"그러니까.."

이런 과거 회상을 하다가 내면의 어딘가에 잠식 될 뻔 한 것 같다.

"안 듣고 있었네 아무튼 요즘 아빠 옆에 돌아다니는 여우년들은 위험하니까 내가 꼭 옆에서 지켜줄거라고 잠자리 부터해서 말야."

"아니 이무리 그래도."

"왜? 아빠랑 딸이 같은 집에서 자는게 뭐가 이상해?"

그녀는 우리의 관계가 부녀관계였던 것을 알게되자 조금씩 비틀린건지 연인때 보다도 더 많은 동침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항상 자신을 비서함으로 임명 할 것 이라는 조건까지 달기 시작했다.

"아무리 그래도 너는 성인 이잖니 원래 초등학교 들어갈 정도로 자란 아이도 부모랑 떨어져서 자는데."

맞는 말이다 보통 이르면 6세 늦어도 8세쯤에는 아이가 독방을 쓰는 것이 좋다고 심리학측에서도 말하고 있다.

"그래서? 난 그 시기가 없었잖아 그동안 못받은 아빠의 사랑을 한꺼번에 받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어..?"

심각한 일이다. 아무래도 어딘가 단단히 잘못..

하아..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막막하다. 저번에는 다른 함선과 오래 붙어있더니 자기를 버리는 것이냐고 따지지를 않나..

아무튼 여기저기 휘둘리고 말도 안 통하는 듯 하다..

"그래 알았다.. 그냥 같이 자기만 하는거야.."

"응 그걸로도 좋아."

나의 말에 그녀가 비릿한 미소를 지었지만 그건 다음으로 넘긴. 나는 내 야전침대 옆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 야전침대를 하나 새로 배치하고 샤워실로 가서 간단히 씻은 다음 잠옷으로 환복하고 나왔다.

물론 나오자 마자 목격한 건 야전침대들을 완전히 딱 붙혀서 사이 공간을 없에버리고서 태연하게 누워있는 울리히 였지만 말이다.

"어이.. 그러면 내가 못 눕잖아.."

"음.. 그렇네.. 괜찮아 내가 눕혀줄게."

그녀는 나를 번쩍 들어올려서 내 야전침대에 눕힌 다음 옆 침대에 누워서 나를 응시했다.

"왜.."

"아니야 아빠 잘자."

"응. 너도 잘자."

나는 그렇게 어두운 지휘관실에서 눈을 감고 잠에 들었다.

"아빠는 내가 지킬게 다른 도둑년들이 빼앗아 가지 못하게.. 특히 아빠를 다치게 한 론 그 회낭년에게는 더더욱 안 빼앗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