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방 찍먹은 도로시때였는데 지역 안 밀고 분재처럼 파밍만 하다가 질려서 잠시 접었었음. 그러다가 작년 명방 음악회 영상보고 뽕 겁나차서 제대로 각잡고 리세계사서 메인겜으로 해봄. 


근데 ㅈㄴ 재밌는거임. 오히려 분재겜으로 놔두면 ㅈㄴ 노잼임. 일단 편의성이 그닥이라 분재겜이라기엔 상당히 헤비한데다가 자원도 확정드랍도 별로 없고, 일단 디펜스 장르라 아무리 턴을 깎아도 적이 전부 사출되는 시간만큼은 줄일 수 없기때문임. 


반대로 메인겜으로 잡고 하면 모바일겜에선 탑급으로 게임성이 좋음. 일단 디펜스게임의 고질적인 단점이 난이도를 올리는 방법이 맵 기믹보단 몹 스펙으로 맞추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명방은 각 맵 에피소드마다 기믹이 달라서 지역밀기가 질리지 않았음. 


대부분 모바일게임이 스토리가 메인이라 지역밀기는 부차적인 파밍 요소로 놔두는데 이러면 초반이나 분재할 땐 좋을지 몰라도 결국 나중되면 숙제가 의무가 되버리면서 질리게 되는 상황이 초래하게 됨.


하지만 명방은 어차피 스토리가 있어도 요약을 볼 정도로 스토리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가(노잼이라기보단 스토리를 읽는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림) 스토리가 역으로 부차적인 요소로 놔둘 수 있을 정도로 기본 게임이 탄탄하기 때문에 온전히 플레이하는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음.


이벤트도 역시 마찬가진데 이벤트마다 기믹이 달라서 신나게 이벤트 밀고 나머지 기간동안은 딸깍딸깍만 눌러주면 되다보니까 오히려 피로도가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음.  즉, 업뎃 당일에만 ㅈㄴ 빡세게 달리고 나머지는 적당히 설렁설렁하게 플레이하면 그만이라는 점에서 굉장한 호감 포인트임. 


일단 메인만 밀어둔거라 록라라던가 사이드 스토리라던가 섬멸전도 다 뚫어봐야하는데 다 평가할 순 없지만 돈 지르는데 전혀 아깝지 않은 모바일 게임은 정말 처음이었음. 사실, 대부분 모바일 게임에서 돈 지를땐 '저 캐릭을 뽑고싶다'에 가까운데 명방은 '내가 질러주면 더 쩌는 걸 만들어오겠지?'라는 생각할 정도로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갓겜 타이틀 받을만 하다고 생각함 


그럼 난 이만 마저 사이드 밀러가야해서 가봄